[네이버] 불괴 (2018) 2019년 웹툰



2018년에 ‘폭주필’ 작가가 글, ‘폭주작’ 작가 그림을 맡아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30화로 완결된 무협 만화.

내용은 일월교 교주 ‘등무휼’에 의해 중원무림의 이름 난 강자들이 몰살당해 무림맹을 비롯한 구파일방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봉문당하기까지 했는데, 다섯 명의 은거 고수인 ‘이선오협’이 무림맹주 ‘남궁휘’의 절정검술을 이어 받은 ‘남궁설연’에게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무공과 칠갑자 내공을 전수하여 중원무림을 구하고자 했으나, 난봉꾼 ‘백기립’이 유부녀랑 놀아나다가 사람들에게 쫓기던 중 사망곡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남궁설연이 받아야 할 무공과 내공을 대신 받아 금강불괴의 경지에 이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스토리는 아무런 힘도 없던 일반인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뛰어난 무공과 칠갑자 내공을 얻는다는, 무협물의 클리셰를 따르고 있어서 새로운 게 없다.

금강불괴가 된 것 뿐만이 아니라 동자공도 얻고, 한 번 본 것만으로 어떤 무공이든 다 따라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서 통칭 구무협이라 부르는 구세대 무협의 클리셰를 집대성하고 있다.

근데 주인공이 무작정 금강불괴의 특성만 내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쳐 맞다가 힘으로 밀어붙일 뿐이라서 수련과 각성을 자세히 다루지 않아서, 무협물의 클리셰를 모아 놨지, 그 클리셰를 바탕으로 한 왕도적인 재미를 주지는 못한다.

동자공과 어떤 무공이든 보는 것만으로 다 따라할 수 있다는 설정도 최종화 바로 직전에 뜬금없이 툭 튀어나와서 전체 스토리의 약 90%를 금강불괴 하나만 밀고 나가서 공격 기술이 전무하다.

애초에 본편 스토리 자체가 기연 얻고 강해진 주인공의 무쌍적인 활약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무공을 모르는데 내공이 존나 높아서 거기에 휩쓸려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그 능력에 당황하는 주변 인물들의 리액션을 바탕으로 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메인으로 밀고 있어서 무협 개그물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서 그렇다.

근데 전반부 내내 주체하지 못할 힘으로 몸개그 해놓고서 갑자기 안정을 되찾고선 무공은 안 배웠어도 어렸을 때 배운 호흡법 때문에 그렇다고 뜬금없는 설정이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 무림 고수 냉미녀인 히로인 남궁설연이 잊고 지냈던 소꿉친구란 사실이 밝혀지기 무섭게 청순가련하고 순종적인 히로인이 되어 버려 개연성 없는 내용이 속출한다.

몸개그만 하던 백기립이 동료들을 모아서 무림맹주를 자처하며 일원교를 각개격파하는 내용이 나오긴 하나, 이게 사실 히로인과 단 둘이 움직이는데 싸움 자체는 거의 혼자 하는 수준이라서 팀워크의 의미가 없고. 다른 동료들도 첫 등장 때를 제외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비중이 극도로 떨어져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 캐릭터 운용이 매우 안 좋다.

결말도 완전 급조되어 있는데, 이게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야!’ 이 수준도 아니다. 백기립 일행이 본교로 쳐들어가 등무휼과 싸우는 게 아니라, 등무휼이 뜬금없이 폭주해서 본교를 뛰쳐나왔다가 본교로 붙잡혀 가던 백기립이 탈출한 뒤 정말 우연하게 마주쳐서 최종 결전에 들어간 것인 데다가, 백기립의 무공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맷집으로 좀 버티다가 설연과 협공해 남녀 주인공 합체 필살기를 날리는 것으로 끝나 버린다.

공격이 명중한 것도 아니고, 공격을 시전한 시점에서 주인공의 우렁찬 기합 소리로 끝나기 때문에 소드 마스터 야마토식 엔딩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새로운 무림맹 맹주로서 마교 교주를 쓰러트려야 한다는 목표를 확실히 달성한 것도 아니고, 10살 때 비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20년만에 깨어나 차대 마교 교주가 된 등무휼의 동생 떡밥도 회수되지 않은 채 끝나서 스토리의 완결성을 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작화는 퀼리티의 편차치가 매우 심하다. 한국 웹툰 역사에서 연재 기간 대비 작화 붕괴에 새로운 신화를 기록했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으로 작화가 망가진다.

연재 초반부 때는 작화적인 부분이 이 작품 고유의 특색은 없어도 컬러, 배경은 무난한 편인데, 단 2화부터 인물 작화의 밀도가 오르락내리락해서 좀 불안정하나 싶더니, 연재가 지속될수록 작화가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나빠져서 실시간 퇴보를 하면서 인물뿐만이 아니라 배경까지 망가진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작화 밀도 차이가 같은 사람이 그린 게 맞나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연재분 기준으로 불과 10화만에 작화 붕괴 현상이 발생하고 그 뒤로 작화 붕괴에 가속도가 붙는다.

이게 같은 작가가 그린 작품이 맡는지 의문이 들 정도고, 후반부에 가서 더 이상이라고 할 것도 없이 무너져 내린 작화는 정식 연재 작품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저퀼리티를 자랑해서 독자를 기만하는 수준이다.

장르가 무협 만화인데 액션 연출의 묘사 밀도가 불안정한 것도 심각한 문제다. 어떤 액션은 존나 허접한데, 어떤 액션은 썩 괜찮고. 이 좋음과 나쁨의 편차치가 극심하다. 물론 그마저도 후반부로 넘어가면 편차치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액션 연출까지 다 망가진다.

작화력이 온전했던 1~9화의 초반부도 사실 웹툰으로서의 컷 구성 문제로 가독성도 떨어진다.

웹툰의 스크롤 뷰에 맞춰서 컷을 시선의 움직임에 따라 나선 방향으로 배치한 게 아니고, 단순히 크고 작은 컷을 위 아래로 늘어놓는데. 이게 또 컷과 컷 사이의 여백이 커서 스크롤을 내려 볼 때 보는 호흡이 뚝뚝 끊긴다.

캐릭터 복색 같은 경우도, 여주인공 남궁설연의 복장이 깃 새운 검은 원피스에 재킷을 입은 현대적인 복장이라 무협 배경과 전혀 맞지 않아 무협물로서의 고증을 철저히 지키지도 않았다.

결론은 비추천. 스토리의 개연성이 없고, 무공 수련과 각성 과정을 소흘히 한데다가, 주인공 이외의 다른 캐릭터들이 쩌리 취급을 받아서 캐릭터 운용도 좋지 못하며, 기연 설정만 남용하고 있어서 무협물의 클리셰는 모아 놨는데 무협물의 왕도적 재미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 작화 붕괴가 지나쳐서 한국 웹툰의 흑역사로 기록될 만한 수준이라서 네이버 웹툰 신작의 수준 평균치를 깎아먹는 졸작이다.


덧글

  • 시몬벨 2019/04/01 19:40 # 삭제 답글

    이런거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네이버웹툰 입성은 분명 실력보다 연줄로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이런 만화는 발끝도 못 따라올 뛰어난 작품들이 베스트에 널리고 널렸는데, 몇년째 입성못하고 성실연재만 하는 아마추어 작가분들 보면 참 안타까워요.
  • 잠뿌리 2019/04/01 19:57 #

    인기 장르에 편승한 것도 아니고, 독자층이 고정적으로 확보된 것도 아니고, 인지도가 높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작품이 네이버에 입성한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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