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그랜드 배틀 토너먼트 (2018) 2019년 웹툰



2018년에 ‘강냉이’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9년 3월을 기준으로 44화까지 연재된 액션 만화.

내용은 격투기 붐이 찾아와 격투에도 라이센스가 존재하는 시대 때, 세계 최강을 결정짓는 ‘그랜드 배틀 토너먼트’가 개최되어 18살 고등학생 ‘백호랑’이 일찍이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 준 ‘윤창혁’과의 리벤지 매치를 위해 그랜드 배틀 토너먼트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스토리는 그냥 격투기 토너먼트로 축약이 가능할 만큼 단순하다.

보통, 격투기 만화는 초반에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강자를 하나 둘씩 쓰러트리다가 토너먼트라는 빅 이벤트가 열려서 거기에 참가하는 게 보통인데. 본작은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토너먼트로 직행한다.

그래서 언뜻 보면 싸움에만 초점을 맞춰서 싸움 빼면 아무런 내용도 남지 않는 걸로 보일 수 있는데. 토너먼트가 흥행을 위해 개최된 게 아니고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고. 또 양지의 격투가와 음지의 무투가(기 사용자)의 갈등도 부각시켜서 최소한의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 ‘백호랑’은 싸움을 좋아하는 파이터 주인공이라 액션 만화의 전형적인 주인공 스타일이라서 개성이 없다.

피지컬이 좋은데 그보다 더 큰 힘을 숨기고 있어 주인공 보정을 팍팍 받는데 처음에 일방적으로 쳐 맞다가 아무런 맥락없이 파워업을 해서 역전승을 거두기 때문에 파워 밸런스를 붕괴시킨다.

나중에 숨은 힘의 비밀이 밝혀지기는 하지만,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되니 좀 식상하다.

오히려 백호랑의 숙적인 ‘윤창혁’이 생각보다 꽤 흥미로운 캐릭터다. 백호랑을 동경해서 무술을 배웠는데 내력을 익혀 기를 사용하여 ‘벽을 넘어선 자’의 경지에 이르러 백호랑을 쓰러트렸는데. 동경의 대상이 패한 것에 납득을 하지 못하고 백호랑를 각성시켜서 리벤지 매치를 기다려 마지않는 얀데레 기질의 아치 에너미가 되었다.

보통, 이런 서사를 가진 캐릭터는 동경의 대상을 쓰러트린 시점에서 ‘난 항상 니 등만 보고 살았지만 이제는 내가 니보다 짱이다!’라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각성해 최종 보스화되는데. 본작에선 그런 포지션이면서도 주인공 각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흥미를 끄는 것이다.

여성 무투가 ‘유하은’도 눈에 띈다. 탄탄한 근육질 체형에 기 사용자라 족풍을 날려서 고유의 격투 스타일을 가졌고, 백호랑을 라이벌로 생각해서 우승 후보이자 S 클래스 무투가 ‘우주민’과 윤창혁과 함께 라이벌 트로이카를 구성하고 있다.

격투 쪽의 설정은 세계 규모의 토너먼트인 것에 비해 격투 스타일의 다양성이 없다.

던지기, 관절기, 반격기 같은 건 전혀 안 나오고 타격기 위주의 액션에 ‘기’ 설정을 넣어 장풍을 날리며 싸운다.

배경이 현대가 아니라 근미래라서 경기 장면을 버추얼 기기로 라이브 방송하거나, 부상자는 메디컬 머신 신체 재생 가속기라는 의료 머신 안에 들어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것 등등. SF적인 설정이 들어가 있어서 기를 사용하는 격투가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이게 일반 현실 격투기 만화가 아니라 ‘드래곤볼 Z’ 감각으로 보면 납득이 간다. (사실 메디컬 머신 신체 재생 가속기가 드래곤볼의 메디컬 머신 유사품인 것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아닌 게 아니라 토너먼트 8강전에 이르면 토너먼트의 개최 이유가 밝혀지고, 대전 레벨이 급격히 상승해서 진짜 드래곤볼 Z 따라간다.

작화는 이전 작과 큰 차이가 없다. ‘전설의 레전드’ 때처럼 캐릭터 피부색을 넣지 않고 머리카락, 복장, 눈동자 정도만 컬러가 들어가고. 엑스트라는 골판지처럼 갈색으로 칠해 넣었고 배경 묘사도 부실한 편이다.

그래서 작화가 발전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부분은 둘째치고 액션 묘사와 연출은 확실히 이전 작보다 더 발전했기 때문에 작가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만한하다.

액션 씬이 집중선을 잘 활용해서 속도감이 높고 역동적이다. 배경 스케일이 커져서 액션 스케일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에, 이전 작들보다 설정상 배경의 스케일이 커서 액션 스케일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에 파워 레벨이 이전 작들보다 훨씬 올라갔다.

결론은 평작. 배경 스케일이 커지면서 액션 스케일도 커졌고 액션 자체의 묘사 밀도와 연출은 이전 작들보다 더 나아졌지만, 인물, 배경, 컬러 등 액션 이외의 전반적인 작화가 3년 전에 나온 전작에 비해 나아진 점이 없고. 본편 스토리는 무작정 토너먼트부터 시작해서 지나치게 단순한데 실제로는 SF적인 설정을 가미해서 기존에 그려 온 학원 액션물에서 탈피하여 변화를 추구했으나, 주인공이 주인공 보정을 너무 많이 받아 밸런스 붕괴를 일으켜 캐릭터 운용이 좋지 않아서 전반적인 작품의 만듦새가 엉성한 작품이다.

다만, 작가의 이전 작과 비교해서 분명 나아진 점도 있고. 변화를 시도하려고 했던 부분도 있어서 무작정 망작이라고 까일 만한 수준은 아니다.

작품 자체만 보면 평타는 치는데도 불구하고, 폭풍의 전학생 리부트(2012)와 킥(2014) 같은 과거의 망작 이력 때문에 독자들한테 미운 털이 박혀 필요 이상으로 까이는 게 아닐까 싶다.


덧글

  • 듀얼콜렉터 2019/03/22 09:01 # 답글

    폭풍의 전학생 원작은 재밌게 봤는지라 지금 작가분의 행보가 좀 아쉽긴 하네요.
  • 잠뿌리 2019/03/22 18:05 #

    폭풍의 전학생이 벌써 나온지 근 10년 된 작품인데 아직까지 그보다 나은 작품을 내지 못해서 딜레마에 빠진 작가분인 것 같습니다.
  • 시몬벨 2019/03/23 02:57 # 삭제 답글

    제가 보기엔 이 작가가 욕먹는 이유는 망작이력은 둘째치고 다른 만화랑 너무 비교되니까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스토리는 그냥 아무것도 없고, 그렇다고 매력적인 캐릭터나 설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캐릭터디자인은 100명 중 95명이 전부 쫄티(조금 안 좋게 말하자면 디자인 자체가 없고 그냥 나체에 색깔만 칠한 수준). 이러니 다른 만화를 보면서 눈이 높아진 독자들에게 욕을 안 먹을 수가 없죠. 폭풍의 전학생이 연재될 당시라면 먹혔을지 몰라도 벌써 몇년이나 지났잖아요.
  • 잠뿌리 2019/03/23 12:38 #

    폭전 정식 연재로부터 9년이 지났는데 이전 작보다 조금은 나아졌지만 작가 경력 대비로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한 게 비판의 중심이죠. 액션 이외의 작화에 신경쓰지 않는 건 치명적인 단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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