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드리스 (2018) 2019년 웹툰



2018년에 ‘윤준식’ 작가 글, ‘박하연’ 작가 그림으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을 시작해 전 36화로 완결된 판타지 액션 만화.

내용은 20XX년 근미래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이 전성기를 이루었는데 21세기 도시 판타지 장르의 ‘블래스트’라는 가상게임에서 마검사 클래스로 최고 레벨을 찍어 밸런스 붕괴를 일으켜 서비스 종료 문제를 일으킨 ‘카이엔’이, 실은 현직 고등학생 ‘신수호’였는데. 현실에서 아바타를 이용한 AR 교육 시스템을 정착시킨 현일 그룹의 이사 ‘진성준’으로부터 학교에 있는 AR존에서 특정 인물을 암살하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메인 소재는 가상현실 게임+증강현실이지만, 본편 스토리상으로는 증강현실의 비중이 더 크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결합되어 복합현실(MR)로 이어져서 현실의 인물이 게임 속 아바타 캐릭터를 복합현실에서 구현시켜 캐릭터 자체와 몸을 합치거나, 자신과 아바타 캐릭터를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 등이 기본 설정이라서, 가상게임은 메인 설정인 복합현실을 위한 준비물에 지나지 않는다.

게임 스킬과 능력 묘사가 초반에 잠깐 몰아서 나오고, 중반부 이후부터 후반부까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액션의 비중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떨어진다.

본편 스토리가 게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복합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 그룹의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을 웹툰으로서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풀어내는 게 아니고, 작중 인물의 대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너무 커서 극 전개가 엄청 늘어진다.

직접적인 액션이 나오는 초중반부까지는 그래도 그런 경향이 덜한데. 액션이 사라진 후반부로 넘어가면 대사량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다.

매 화마다 작중 인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대사 치기 바빠지고, 인물 간의 대화만 가득해 진다. 이게 작품 자체의 가독성을 떨어트리고 그림의 비중을 줄여서 완전 주객전도됐다.

온전한 웹툰을 보는 게 아니라 그림 많이 들어간 소설을 보는 느낌마저 든다.

현실 속 인물과 게임 속 캐릭터를 싱크로시켜 합치는 듯 싶다가, 자아발현을 통해 별개의 캐릭터로 나누고 인간성을 부여하는 게 메인 테마인데 이게 SF적인 관점에서 볼 때 흥미롭지만, 그것을 위해 소요된 시간과 들어간 텍스트의 양이 너무 많고 그로 인한 루즈한 전개가 발목을 잡아서 몰입도가 낮다.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만 그것도 전부 캐릭터 대사로 설명하고 넘어가면서 본편 내에 달성해야 할 목표만 보여준 채로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라는 식으로 끝나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의 완결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작화는 캐릭터 디자인이 기본적으로 선이 가는 미청년들이 많이 나와서 여성향 느낌이 강한 것에 비해 소품, 배경, 액션 묘사의 밀도가 상당히 떨어져서 액션물이란 장르 자체에 적합하지 않을 정도다.

근데 그래도 본편 스토리 전개가 워낙 늘어지고 대사량만 많아서, 그걸 읽는 것보다는 밀도가 낮은 액션이라도 보는 게 더 나은데 스토리 중반부에 진입할 때쯤 액션 요소가 거의 사라져서 액션 비주얼의 볼거리가 없다.

인물 컷도 멀리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린 컷이 지나치게 많아서 전반적인 컷의 여백이 너무 큰데 그렇다고 배경 묘사가 디테일한 것도 아니고. 캐릭터 묘사의 디테일만 갉아먹을 뿐이라서 공허하게 보인다. 연재 후반부에 특히 심하다.

결론은 비추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복합현실이란 개념이 그럴듯하고, 현실의 인물과 게임 아바타 캐릭터를 분리시킨 설정이 핵심적인 내용인 건 흥미롭긴 하나, 작화 밀도가 낮고 액션 연출이 부실한데 나중에 가면 액션 요소 자체가 사라져 비주얼적인 볼거리가 전혀 없는 데다가. 본편 스토리도 인물 간의 대화에 의한 대사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져 그림과 글의 비중이 주객전도되어 웹툰 자체의 방향성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어긋나 기본적인 완성도가 부족한 작품이다.


덧글

  • 시몬벨 2019/03/18 03:20 # 삭제 답글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 엔딩 정말 극혐입니다. 지금 이름은 잘 생각 안나는데, 국내 만화가중에 그리는 작품마다 이딴 엔딩으로 끝내는 사람이 하나 있었죠.
  • 잠뿌리 2019/03/18 12:07 #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 엔딩은 보통 작가가 제대로 된 엔딩을 그려낼 역량이 없거나 조기종결할 때 끝내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그게 끝내기 쉬운 결말이겠지만 독자 입장에선 작가에 대한 신뢰가 팍팍 떨어지는 불신의 아이콘 같은 결말이죠.
  • 먹통XKim 2019/03/21 00:38 # 답글

    윤준식

    베리타스도 그렇고 줄거리 맡은 건 끝을 왜 이렇게 ㅡ ㅡ..하는지
  • 잠뿌리 2019/03/21 10:07 #

    베리타스는 그래도 그림빨이라도 받아서 용두사미는 됐는데 이 작품은 그림 보정도 못 받아서 용두사미도 되지 못했습니다. 작품 결말이 이렇게 나와 버리니 믿고 보는 만화가 아니라 믿음이 안 가는 만화가 되어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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