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술래잡기 (リアル鬼ごっ.2015) 2016년 개봉 영화




2001년에 ‘야마다 유스케’가 쓴 동명의 공포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2015년에 일본에서 ‘소노 시온’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한국에서는 2016년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여고생 ‘미츠코’가 관광 버스를 타고 수학 여행을 가던 도중, 정체모를 카마이타치 현상에 의해 버스 위쪽이 두동강나면서 차에 타고 있던 급우들과 선생님, 운전기사 전원이 참살 당한 상황에 바닥에 떨어진 볼펜을 우연히 줍느라 혼자 살아남아서 무작정 도망쳤다가,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 ‘케이코’와 육상부 부원으로 한창 마라톤 달리기 중인 프로 마라톤 선수 ‘이즈미’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래 원작인 리얼술래잡기는 이미 영화화되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시리즈 5탄까지 나왔고, 본작은 5탄 이후에 나와서 시리즈 넘버링으로 치면 6탄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전에 나온 영화들과 전혀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작품이 됐다.

본작의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소노 시온’이 원작을 읽지 않고 원작의 제목에 영감을 받아서 오리지날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공식 사이트에 코멘트를 올린 바 있다.

그래서 본작은 설장, 캐릭터, 스토리. 그 어느 것도 원작과 공유하지 않고, 원작의 중요한 설정인 술래잡기 룰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출현자 모집을 전국 JK(여고생) 대상으로 한정해서, 소수의 어른, 남자 캐릭터를 제외하면 주요 캐릭터와 단역, 엑스트라를 포함해 전체의 약 90% 이상이 여고생들인 것도 원작과 다른 점이다.

영화 시작 후 4분 정도 지났을 때 카마이타치에 의해 버스 상체와 함께 버스 탑승객 여자들 상반신이 싹 날아가고. 초반부의 도로와 숲, 냇가 곳곳에 몸이 두동강난 여고생 시체가 널려 있는 고어한 비주얼을 보면 존나 당혹스러운데. 본작의 감독/각본을 맡은 소노 시온이 ‘자살클럽(2002)’의 감독인 걸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갔다.

본래 그런 거 만드는 감독이었다고나 할까. 자살클럽 오프닝 때 전철역에서 여학생 50명이 손잡고 기차에 뛰어들어 집단 동반자살하는 장면으로 영화 화면을 피로 물들이면서 시작했던 걸 떠올리면 그 감독에 그 작품 스타일이 어디에 가지 않는 것 같다.

자살클럽과 마찬가지로 본편 스토리는 이리 꼬고 저리 꼬아서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카마이타치 참살부터 시작해 학교 여자 선생님들이 대뜸 쌍기관총과 개틀링 발칸포를 뚜루루 갈겨 여학생들을 학살하는 것부터 시작해 정장 입고 진짜 돼지 머리를 뒤집어 쓴 돼지 머리 신랑이 여주인공 마라톤 달리기하는데 맨 뒤에서 백덤블링을 한 뒤 쫓아오는가 하면, 사건의 흑막이 브라운관 TV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게임용 조이스틱을 누르니 실사 여고생 대학살 게임인 것 등등. 이해 불가능한 전개가 속출한다.

기본적은 스토리 전개도 여주인공 미츠코가 무작정 달리고. 또 달리고. 계속 달리면서 뜬금없이 케이코로 변하고. 이즈미로 변하고. 다시 미츠코로 변하면서 작중에 처한 상황과 내용이 계속 바뀌면서 목적지 없이 달리는 것만 동일해서 의문만 잔뜩 던져 놓고 아무런 해답도 주지 않는다.

밑도 끝도 없이 달리는 이유가 정체모를 무언가로 상징되는 술래를 피해 도망치는 것이라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영화 내용이 너무 이상하고 보는 관객한테 불친절해서 일본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보는 관객은 뭔 소리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영화 스타일 말이다.

그래도 존나 뜻모를 헛소리만 늘어 놓다고 끝나는 자살클럽에 비해서, 본작은 그래도 영화 막판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측면에서 볼 때 그나마 좀 낫다.

사건의 진상이 먼 미래의 남자 세계에서 과거 여자들의 DNA를 추출해서 가상의 여자 세계를 만들어 통칭 ‘리얼 술래잡기 게임 3D’라고 해서, 게임 밖 남자 플레이어가 술래로서 게임 속 여자를 잡아 죽이는 내용의 게임을 엔터테인먼트로서 즐긴 것으로 나온다.

작중에 등장인물이 죄다 여고생인 것과 판치라 씬이 많이 나오는 것도 남자 세계에서 만든 가상현실 게임의 복선이라서 나름대로 감독의 빅 피쳐가 됐다.

결론은 미묘. 사건의 진상은 꽤 그럴 듯해서 밑그림은 괜찮게 그렸지만, 전반적인 스토리가 설명과 해석이 없으면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는 난해한 내용에 이해 불가능한 전개가 속출해서 엔딩을 보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고, 아무런 규칙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달리기만 하는데 사람들이 죄다 죽어 나가 쓸데없이 잔인하기만 해서 술래잡기의 의미가 퇴색한 작품이다.

소설 원작 영화로서는 원작에 대한 이해와 공유 없이 감독이 너무 자기 스타일로 재구성해서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게 아무런 의미도 없으나, 원작과 별개의 독립적인 작품으로선 자기 색깔이 뚜렷해서 존나 내용이 이상한 영화라고는 해도 그 특유의 컬트성은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5년에 열린 제 19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최우수 여우주연상(미치코 배역을 맡은 트린들 레이나)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열린 스페인 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에도 출품되어 최우수 작품상과 특수효과상을 수상했다.

덧붙여 원작 시리즈와는 또 별개로, 이 작품을 베이스로 한 영화 원작의 원 소스 멀티 컨텐츠로 소설판과 코믹스판이 나왔다. 제목은 ‘리얼술래잡기 JK’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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