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식이와 꼬마 특공단 (1991) 아동 영화




1991년에 윤덕호 감독이 만든 아동용 SF 영화. 개그맨 ‘이용식’이 주연을 맡았고 ‘이재포’가 카메오 출현하며, 당시 인기리에 방영했던 한지붕 세가족의 ‘송정림’도 출현한다.

내용은 소년 소녀 병정들로 구성된 어린이 지구 방위군이 유격 훈련에 들어가 뽀식이도 동참했는데, 외계에서 쌍라이트 형제에게 부모를 잃은 외계인 왕자 형제 ‘진’. ‘칸’이 500명의 정예 부하를 이끌고 지구를 침공하여 쌍라이트 형제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어린이 지구 방위군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제목만 보면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작품 같지만, 실제 본편 내용상으로는 1년 전인 1990년에 나온 ‘땡칠이와 쌍라이트’의 후속작이다.

본작의 꼬마 특공단은 통칭 소년 소녀 병정들로 세계 최강의 지구 방위군으로 혹독한 훈련을 거쳐 어른보다 더 강력하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그 혹독한 훈련이 군대 유격 훈련이라고 하지만, 묘사 자체는 딱 90년대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의 극기훈련이다.

작품 러닝 타임이 약 1시간 27분인데 이중에 2/3에 해당하는 1시간 가까운 분량이 꼬마 특공단의 극기 훈련으로 나온다.

밑도 끝도 없이 극기 훈련만 계속 하다가, 한밤중에 훈련장 인근의 농장에서 과일, 닭, 돼지 서리를 하고, 훈련의 마지막 코스인 담력 시험 때 꼬마 강시와 싸우는 생뚱 맞은 이벤트 등이 추가되었다.

꼬마 특공단이 훈련하고 있는 동안 외계 침략자들이 쌍라이트 형제의 행방을 쫓으며 지구 어른들을 때려죽이는 장면이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나와서 괴리감이 느껴진다.

한쪽에선 지구 초딩들이 극기 훈련 받으면서 개그 치는데, 다른 한쪽에선 외계 초딩들이 사람 때려죽이니 온도 차가 너무 크다.

사실 개그 수준도 엄청 뒤떨어져서 오줌, 방귀 등 화장실 유머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남은 1/3에 해당하는 후반부부터 영화 끝까지의 스토리가 꼬마 특공단 VS 외계인의 전투를 그리고 있는데. 비디오 소개에서는 꼬마 특공단이 무슨 첨단 무기를 지혜롭게 사용해 외계인을 퇴치했다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 본편 내용에서는 꼬마 특공단이 총화기로 무장해 기관총, 바주카포, 다이나마이트 등을 사용해 외계인을 섬멸시킨다.

설정상 세계 각국의 소년 소녀 병정들이 모인 지구 방위군이라고 해서 일본의 닌자, 미국의 카우보이, 인디언, 람보풍의 특전사 소년까지 한데 모인 구성이라서 총화기 뿐만이 아니라 수리검을 던지고 화살을 쏴서 외계인을 소탕하니 완전 GI.JOE 컨셉이다. (특히 하얀 도복을 입은 닌자 소년은 대사 하나 없이 악당들을 때려잡는데 GI.JOE의 스톰 쉐도우 느낌 난다)

카우보이 소년을 비롯해 일부 아역은 실제 외국인 아역을 기용했다. 근데 사실 외국인 아역은 3명밖에 안 되고, 인디언 소녀 같은 경우는 그냥 한국인 아역 배우에 인디언 머리띠와 스티커만 붙인 분장을 시켰다.

꼬마 특공단 멤버는 다 합쳐도 20명이 채 안 되는데 그 소인원으로 부상자는 있어도 전사나 하나 없이, 외계인 정예 병사 500명을 섬멸하고 붙잡힌 인질을 구출한다는 게 아동 영화의 주인공 진영 보정을 받았다고 해도 좀 너무 오바하는 느낌을 준다.

아니, 사실 그보다는 어린 애들이 특공복 입고 총화기로 외계인 사살하는 씬이 주를 이루는 극 전개 자체가 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영구람보(1990)’를 보는 느낌이랄까.

영구 람보는 영구가 군 입대를 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것이니 말이 안 되는 전개는 아니었는데 본작은 국민학교 극기 훈련을 진짜 특공액션으로 연결시킨 것이라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꼬마 특공단이 싸우는 목적은 외계인 섬멸 이전에 그들에게 잡혀간 훈련 조교 ‘정림’을 구출하는 것인데. 여기서 정림이 가족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 ‘현주’로 출현한 ‘송정림’이다. 작중에서는 성은 언급되지 않고 본명의 이름 그대로 출현하는데 다른 아역 배우들인 정철은 ‘철’, 김소정은 ‘소정’ 등등. 본명 그대로 나온다.

타이틀 ‘뽀식이와 꼬마 특공단’의 뽀식이는 당시 인기 개그맨 ‘이용식’의 별명인데 타이틀에 이름이 들어간 것 치고는 작중에서 개그치는 것 이외에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해 스토리 기여도가 매우 떨어진다.

심지어 외계인과의 최종 결전 때도 이동 중에 뜬금없이 트랩에 걸려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이탈해서, 영화 끝나기 약 10여분 중에 재등장한다.

전작과의 연관성을 가진 쌍라이트 형제도 조춘과 김유행 둘 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김유행만 나온다.

외계인 왕자 형제가 작중에서 내내 쌍라이트 형제의 행방을 쫓으며 패악을 부리는 상황인데도 본편 내내 안 나오다가 영화 끝나기 12분 전에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꼬마 특공단을 지원한다. 그나마 이쪽은 싸움이라도 잘하니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역할을 해서 외계인을 다 때려잡지만 뽀식이는 그런 것도 없다.

외계인에 대한 묘사는 진, 칸 형제를 비롯한 간부들은 그냥 얼굴에 화장을 하거나 페이스 페인팅을 그린 수준으로만 나오고. 말단 부하들은 영화 ‘혹성탈출’ 느낌 나는 원숭이 가면을 쓴 걸로 통일되어 있다.

결론은 비추천. 땡칠이와 쌍라이트 형제의 후속작을 표방하고 있지만 쌍라이트 형제 중 한 명만 나오고 출현 분량도 극히 짧아서 단역 수준이라 시리즈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타이틀에 적힌 뽀식이는 페이크 주인공에 가까울 정도로 비중이 낮고 활약상이 떨어져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며, 본편 내용 2/3이 국민학교 극기훈련을 다루고 있는데 그게 진짜 총화기로 외계인 쏴 죽이는 특공 액션으로 이어지는 극 전개가 위화감을 안겨줘 아동 영화가 아동 영화 같지 않은 느낌마저 드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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