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궐 (2018) 2019년 웹툰



2018년에 영화 시나리오 작가 ‘황조윤’ 원작을 ‘윤균’ 작가가 그림을 맡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9년 3월을 기준으로 30화까지 올라온 좀비 사극 만화.

내용은 청나라에 가서 무공을 세워 대장군의 칭호를 받은 조선의 둘째 왕자 강림대군 ‘이청’이 형인 세자 ‘이영’의 서찰을 받고 조선으로 돌아왔는데, 조선의 마을과 궁궐이 통칭 야귀라 부르는 좀비 때문에 쑥대밭이 되고, 왕위를 둘러 싼 음모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본작은 동명의 원작 영화를 웹툰으로 코미컬라이징했다.

보통, 영화 원작의 웹툰은 홍보 목적의 브랜드 웹툰으로 단편으로 그려지는 반면. 본작은 원 소스 멀티 컨텐츠의 성격이 강해서 장편으로 기획된 듯 현재 8개월째 연재되고 있다.

본편 스토리의 큰 줄기는 영화 원작을 따라가고 있지만, 이야기의 순서와 인물 조명 부분에서 상당한 각색이 이루어져 있다.

영화에서 단역으로 나왔던 캐릭터들이 웹툰에서는 캐릭터 개인의 이야기와 다른 캐릭터와의 갈등 관계 등이 나와서 캐릭터 묘사의 밀도가 원작 영화보다 훨씬 낫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게 원작 영화에서 활약도 못하고 웃기지도 않아서 잉여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던 ‘학수’가 레귤러 멤버로서 충분한 활약을 하는 것과 웹툰판의 오리지날 캐릭터 ‘견’이다. 견은 원작 영화에서 살수의 우두머리 단역이었던 캐릭터가 웹툰판에서는 이름, 설정, 비중을 부여 받고 재탄생한 것인데 영화와 다른 스토리 전개의 키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는 정해진 러닝 타임이란 게 있으니 분량의 제한이 큰 것에 비해, 웹툰은 영화보다는 분량 조정이 자유로운 편이라서 캐릭터 설정과 묘사의 밀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원작 영화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된 이청과 김자준의 주인공/최종 보스 보정 문제도 웹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작 영화에서는 초반부의 이청을 성격, 말, 행동 등 모든 부분을 다소 지나치게 양아치스럽게 묘사해서 이건 자유분방한 게 아니라 개념이 없는 한량으로 묘사해서 나중에 제정신을 차려도 도무지 정이 안 갔는데, 웹툰판에서는 그 양아치스러움을 축약하고, 입은 험하지만 인간미 있는 츤데레로서의 본성을 빨리 꺼내어 묘사해서 한결 낫다.

원작에 없던 마을 소년 돌개와의 관계를 부각시킨 걸 좋은 방향으로 달라진 것의 방증으로 삼을 만 하다.

김자준 같은 경우도 사건의 흑막이자 야심이 큰 악당으로서 원작 영화보다 더 냉혹하고 악랄하게 묘사해서 최종 보스 보정을 받는 게 충분히 납득이 갈 정도다.

좀비에 대한 설정도 원작 영화에서는 물리는 것만으로 감염이 되는데, 실제로 물리는 장면이 없어도 작중 인물들이 어느새 물렸다면서 물린 상처를 드러내면서 좀비화됐다는 개연성 떨어지는 패턴이 계속 반복된 반면. 웹툰에서는 좀비의 혈액이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감염 원인으로 나와서 감염의 확장성이 넓고, 좀비에게 물려서 감염되는 씬도 빠짐없이 나와서 좀비 감염의 개연성을 잘 지켰다.

작화는 준수하다. 인물 작화도 무난하게 좋고, 컬러/배경 어시가 4명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그만큼 컬러/배경 퀼리티가 전반적으로 높고 안정적이다.

좀비물로서 보자면 원작 영화 자체가 사실 좀비보다는 흡혈귀에 가까운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좀비물 특유의 고어성은 낮은 편이지만 좀비 묘사 자체는 괜찮은 편이고. 좀비 떼가 쇄도하는 씬 같은 경우도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연출로 그려내 역동적이다. (이를 테면 여러 컷을 합쳐서 세로 방향으로 길게 묘사한 장면들)

결론은 추천작. 장동건과 현빈이라는 네임드 배우들에게 집착해 최소한의 디테일도 지키지 못해 캐릭터 운용에 실패하고 스토리의 개연성은 없으며 사극 좀비물이란 설정의 유니크함도 잘 살리지 못한 채 되도 않는 싸구려 신파극과 미친 듯한 주인공 보정의 칼부림 무쌍물을 찍어 폭망한 원작 영화과 전혀 다르게 스토리의 개연성을 갖추고 캐릭터 운용도 잘했으며, 작화와 연출도 준수해서 원작 영화의 불편한 점은 지우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여 작품 전반적으로 각색이 잘되어 원작 영화보다 훨씬 나은 작품이다.

영화 원작 웹툰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으로서, 원작 영화가 워낙 폭망해서 시너지 효과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거기에 묻혀 빛이 바랜 게 안타까운 사례로 원 소스 멀티 컨텐츠의 견부호자(犬父虎子)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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