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인 더 하운티드 월드 (Hercules in the Haunted World.1961) 판타지 영화




1961년에 이탈리아에서 ‘마리오 바바’ 감독이 만든 판타지 액션 영화.

내용은 ‘헤라클레스’가 수많은 모험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온 이후. 그의 애인인 ‘다이아나라’가 신체의 감각을 잃어버려서 예언자 ‘메디아’로부터 ‘하데스’가 다스리는 지하세계에 있는 신비한 돌이 다이아나라를 치유할 유일한 희망이라는 예언을 듣고, 친구 ‘테세우스’와 ‘텔레마커스’와 함께 새로운 모험을 떠났다가 사악한 ‘리코’가 언더월드의 어둠의 세력과 결탁해 헤라클레스 일행을 방해하는 이야기다.

본작을 만든 마리오 바바 감독은 이탈리아 호러 영화의 거장이고, 본작에서 악역 ‘리코’ 배역을 맡은 배우는 당시 영국 해머 필름의 드라큘라 시리즈에서 드라큘라 백작 역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리’다. (후대에는 반지의 제왕에서 사루만, 스타워즈의 두크 공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헤라클레스 배역을 맡은 배우는 ‘로이 “레그” 파크’인데 영국의 보디 빌더 출신 배우로 후대의 보디 빌더 출신 액션 배우로 유명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우상이자 멘토로 알려져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보디 빌더 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펌핑 아이언(1977)’의 DVD판 보너스 영상에 멘토로 등장하기도 했다.

본작은 이탈리아 호러 영화의 거장이 헤라클레스 영화를 만들고 영국의 네임드 배우들이 출현해서 스텝진이 꽤 이색적이다.

이 작품은 같은 해인 1961년에 나온 ‘헤라클레 앤드 더 컨퉤스트 오브 아틀란티스(미국 출시 재편집판 제목은 ’헤라클레스 앤드 더 캡틴 우먼)와 같은 이탈리아판 헤라클레스 영화 시리즈로 분류되어 있다.

감독은 다르지만 헤라클레스 배역을 레그 파크가 맡은 건 동일하고. 같은 세트장을 사용하기도 했다.

본편 스토리는 헤라클레스 일행이 신비한 돌을 찾아 지하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숙적인 ‘리코’는 본편 스토리에서는 직접 나서지 않고 사건의 흑막처럼 폼만 잡으며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나오다가, 극 후반부에 잠깐 몰아서 나오는가 싶더니 헤라클레스가 투척한 바위에 깔려 끔살 당해서 허접하게 묘사된다.

단, 캐릭터 자체는 본작이 가진 고유한 색체의 중심에 있다.

이게 정확히, 본작을 만든 마리오 바바 감독이 이탈리아의 호러 영화 거장이라서 본작 자체가 헤라클레스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호러 색체가 강한 편이고. 작중 리코는 해당 배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리가 당시 드라큘라 배역으로 유명하다보니 흡혈귀 같이 묘사된다.

송곳니를 드러내고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목에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게 하고. 햇빛에 노출되어 불에 타 뼈만 남긴 채 소멸하는 것 등이 흡혈귀스럽다.

그 이외에 미녀를 산 제물로 바쳐서 어둠의 세력과 결탁하고. 해골 손가락 3개를 이어 붙인 특이한 모양의 단검을 휘두르는 것 등등. 악역에 충실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리코와 손을 잡은 어둠의 세력은 천을 뒤집어 쓴 망령으로 묘사되는데. 땅바닥이나 관뚜껑을 열고 튀어나와서 제목을 안 보고 그 장면만 딱 잘라서 보면 완전 귀신 영화가 따로 없다.

하지만 호러 색체가 강한 것과 진짜 무서운 것은 또 별개다. 본작은 호러 영화 같은 설정이 들어갔지만 주인공이 다른 누구도 아닌 헤라클레스라서 전혀 무섭지 않다.

헤라클레스가 다 때려잡아서 괴력무쌍을 펼치기 때문에 귀신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동정이 갈 정도다.

근육 빵빵한 몸을 과시하며 제단 주위에 세워진 거대한 암석들을 죄다 뽑아 들어, 리코와 귀신들에게 집어 던져 떼몰살을 시키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도 마차를 집어 던져 도적 떼를 쫓아 보내고, 검도 통하지 않은 괴물을 고릴라 프레스로 들어올려 벽에 냅다 던져서 퇴치하는가 하면, 모험을 하다가 길이 막히면 바위에 끈을 매서 멀리 던져 없던 길도 알아서 만드는 것 등등. 힘쓰는 걸로 시작해서 힘쓰는 걸로 끝내서 력사(力士) 캐릭터의 끝을 보여준다.

스토리 자체는 사실 별로 볼 게 없고 괴물, 귀신 분장도 상당히 허접해서 마리오 바바 감독의 명성에 좀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헤라클레스의 액션 활극만큼은 액션 영화로서 괜찮은 편이다.

근데 그 액션도 오직 헤라클레스에게만 모든 스포라이트를 집중하고 있고. 동료 캐릭터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테세우스’는 모험 파트너에 가깝고 검을 장비해서 전투 능력도 있지만 모험 자체에는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허당이고, ‘텔레마커스’는 개그 캐릭터라서 스토리의 기여도가 낮은 편이라서 주인공 헤라클레스 이외에 다른 인물이 죄다 잉여 전력이다.

무려 크리스토퍼 리를 기용한 최종 보스도 그 최후를 허접하게 묘사한 걸 생각해 보면 애초에 제대로 된 캐릭터 운용을 기대할 게 못됐다.

결론은 평작. 모든 스포라이트를 주인공 혼자 집중적으로 받는데 동료들은 잉여 전력이고 악역도 허접해서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이 좋지 않고, 고대 사극 판타지에 호러 요소를 접목시킨 시도 자체는 좋으나 60년대 영화란 걸 감안하고 봐도 호러 분장과 연출이 구려서 호러 장르의 유명 감독의 이름값을 못하는 수준이지만, 헤라클레스의 괴력무쌍에 초점을 맞춘 액션 활극의 관점에서 보면 괜찮은 편이라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이후로 고대 사극 영화를 지칭하는 구어 ‘페플럼’ 장르(통칭 소드 앤 샌들)에서 호러 요소를 접목한 작품이 ‘골리앗과 뱀파이어(1961)’과 ‘마녀의 저주(1962)’다. (소드 앤 소서리가 검과 마법으로 해석해 중세 판타지를 지칭하는 거라면 소드 앤 샌들은 그보다 앞선 고대의 전설/신화 시대의 판타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통 로마 시대와 성서 시대를 다루고 있어 헤라클레스, 삼손, 골리앗, 율리시즈 등이 주로 나오고. 이 력사 캐릭터들은 이탈리아의 민중 영웅상인 맥시스트(Maciste)로 통칭된다)


덧글

  • 레이븐가드 2019/03/14 22:01 # 답글

    소드 앤 샌들이라... 고대 느낌이 물씬 나서 멋지네요
  • 잠뿌리 2019/03/15 18:24 #

    그대로 해석하면 검 들고 맨몸에 샌달만 신고 악당들 썰어버리는 거라 검과 마법과는 또 다른 멋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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