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고스트 (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조원희’ 감독이 만든 코미디 영화. ‘마동석’과 ‘김영광’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홀로 딸 ‘도경’을 애지중지 키우며 남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팔불출 아빠이자 유도관 관장 ‘장수’가 의욕이 넘치는 젊은 경찰 ‘태진’과 우연히 알게 됐는데, 태진이 단독으로 밀입국 불법 체류 사건을 조사하고 다니던 중. 의문의 괴한들에게 피습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장수가 거기에 휘말려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태진은 유체이탈로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 나왔고 그게 장수의 눈에만 보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예고편과 줄거리만 보면 인간과 귀신의 합동 수사를 소재로 한 코믹 수사극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좀 다르다.

작중 태진은 죽어서 귀신이 된 것이 아니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 그게 곧 유체이탈로 이어져 몸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는데 영혼만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줄거리, 소재를 보면 그게 초반부에 생기는 일이 되어 장수와 합을 맞춰야 하는데.. 본작에서는 그 일이 터지는 게 영화 시작 후 약 30분 뒤부터다.

본편 스토리는 생각 이상으로 진지하고, 암울하기 짝이 없다.

홀로 정의를 추구하던 경찰 주인공이 같은 경찰이 범죄자와 결탁해 내부에서 배신을 때려 뒤통수 맞고 의식불명인 상황에서, 사연 있는 개인주의자인 또 다른 주인공과 합심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라서 그렇다.

밀입국 불법 체류를 중심으로 한 범죄 조직의 집단 폭행, 암살 시도, 병원 린치 레이드, 납치 등등. 수사 드라마보다는 범죄 드라마에 가까운 묘사들이 잔뜩 나와서 지독하게 어둡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협동 수사물은 꽤 흔한 소재라서 소재의 참신함이 떨어지는데. 문제는 참신함이 떨어져도 경우에 맞게 만들었다면 그 소재가 가진 왕도적 재미라도 줄 수 있을 텐데 그것도 실패했다는 거다.

태진은 자신의 모습이 장수의 눈에만 보이기 때문에 제발 도와 달라고 사정사정하고. 장수는 싫다고 튕기면서 안 도와주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 사람과 귀신의 콤비물을 기대한 사람의 뒤통수를 맹렬하게 후려갈긴다.

물론 나중에 가서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해 사건을 해결하기는 하지만 그건 진짜 극 후반부의 이야기라서 너무 늦게 나온다.

코미디 태그를 왜 붙였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개그도 거의 안 나오고. 본편 스토리 자체가 장수와 태진, 투 탑 주인공 모두에게 있어 너무 암울한 내용이라 웃음이 나올래야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보는 내내 분위기가 짜게 식었다.

태진은 사건 조사하다 내부의 배신으로 암살당할 뻔 해서 의식불명 상태에 몸에서 혼이 빠져 나갔고. 장수는 딸의 몸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서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대체 이 어디에 코미디로서 웃음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는 말인 걸까.

극 후반부의 태진, 장수 콤비 플레이 같은 경우도. 사실 태진의 활약은 매우 미비하고. 장수가 사실상 혼자 다 해먹는다.

장수가 해당 배역을 맡은 마동석 파워로 조폭들 다 때려잡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활약을 하니 태진의 협업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완전 기승전마동석이라고나 할까.

태진의 존재 이유는 사실, ‘현지’와의 애달픈 로맨스인데. 이 구도가 ‘사랑과 영혼(1990)’ 스타일이다. 죽은 남자 주인공의 혼이 살아있는 히로인 주위를 멤돌다가 마지막 순간에 히로인이 주인공을 직접 보게 되고. 눈물의 이별을 한 뒤 주인공이 성불하는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데. 이게 본편 스토리의 암울한 내용과 너무 안 어울려서 신파극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간x귀신 콤비의 합동 수사극과 인간x귀신의 러브 스토리 중 하나에 집중해야 하는데.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대체 왜 그렇게 범죄 드라마에 러브 스토리를 어거지로 쑤셔 넣었는가 생각해 보자면, 태진 배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당시 여러 멜로/로맨스 드라마에 출현해서 로맨스 배우로 거듭나서 그런 요소를 넣은 것 같다.

아이러니한 건 본작에서는 김영광 데리고 러브 스토리를 넣었는데도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는데. 같은 해에 개봉한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2018)'은 흥행을 했다는 거다. (원더풀 고스트 관객 동원수는 약 44만명. 너의 결혼식 관객 동원수는 약 282만명이다)

결론은 비추천. 장르적으로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개그 비중이 매우 낮고, 본편 내용과 작품 분위기가 지독하게 어두워서 범죄 드라마에 가까운 수준이라 밝은 분위기의 코미디와는 거리가 매우 멀고. 러브 스토리와 신파극 요소를 잔뜩 쑤셔 넣었지만 그게 본편의 암울한 내용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서 방향성이 완전히 어긋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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