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3.1] 어둠의 씨앗 2 (Dark Seed II.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Cyberdreams’에서 Windows 3.1용으로 만든 호러 어드벤처 게임. 어둠의 씨앗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고 플레이 스테이션 1, 세가 세턴 등 가정용 콘솔 게임기용으로도 이식됐다. (가정용 콘솔 이식판은 일본어로 더빙됐다)

내용은 전작에서 외계의 침략자인 ‘고대인’으로부터 세상을 구한 ‘마이크 도슨’이 그때의 경험으로 신경쇠약에 걸려서, 미국 텍사스 주 크라울리에 있는 고향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는데, 그로부터 1년의 시간이 지나지만 여전히 정신병으로 고통 받아 ‘심스 박사’에게 진료를 받던 와중에, 고등학교 시절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인 ‘리타’가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크라울리 마을이 벌컥 뒤집히고, 리타의 살인범으로 의심 받게 되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직접 조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게임으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커서를 변경.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눌러 선택하는 게 게임의 기본이다.

디폴트 상태인 화살표 표시는 이동. 느낌표 표시는 체크(도구, 배경, 인물 조사), 손 표시는 대화/아이템 입수다. (정확히, 오브젝트 실행 및 대화가 가능할 때는 다섯 손가락을 편 손이 손가락을 구부린 아이콘으로 바뀐다)

마우스 커서를 화면 하단으로 내리면 아이템창이 표시되는데 아이템 사용은 마우스 커서를 손 아이콘으로 바꾼 뒤 아이템을 클릭해서 드래그해야한다.

마우스 커서를 화면 상단으로 올리면 ‘파일(세이브/로드)’, ‘옵션(환경 설정)’, 도움말 기능을 지원한다.

환경 설정에서는 사운드 조절, 음악 조절, MIDI/FM MIDI 설정, 문자 출력 속도 조정, 애니메이션 해상도 조정, 화면 옵션(오디오=음성/문자 출력 조정)을 할 수 있다.

본편 스토리는 주인공 ‘마이크’가 고향 여자 친구의 살인범으로 의심받으면서, 스스로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조사를 나서는 한편. 그 사건에 1년 전에 겪은 ‘어둠의 세계(다크 월드)’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현실 세계와 어둠의 세계를 오고 가면서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는 것이다.

전작에서는 아무런 힌트가 없이 게임을 진행해야 하고 게임 내 제한 시간이 3일이라서 좀 난이도가 지랄 맞은 경향이 있었는데 본작은 그런 게 좀 덜한 편이다.

제한 시간이 딱히 없고, 오브젝트 기동에 대한 힌트는 없어도 NPC와의 대화를 통해 최소한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도의 방향 지침은 나오기 때문이다.

월드맵이 존재해서 클릭만 하면 원하는 장소에 한 번에 갈 수 있고, 이후 다크 월드가 개방되어도 여전히 월드맵을 사용할 수 있어서 엄청 편하다. 게임을 하다가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게임 내에 나오는 유일한 퍼즐 요소는 현실 세계와 다크 월드에 각각 따로 나오는 ‘거울의 방’ 미로다. 현실 세계에서 다크 월드로 처음 넘어갔을 때와 다크 월드의 안쪽 해골 괴물 교차로로 이동하기 전에 각각 한 번씩 나오고. 베히모스 부화 후 막판에 한 번 더 나온다.

앞의 두 번은 제한이 없는데 막판에는 제한이 생겨서 베히모스와 동시에 움직이게 되는데, 베히모스보다 먼저 금색 띠를 두른 거울의 방에 도착해야 한다.

전작과 달리 대화의 중요성이 커져서 대화 가능한 NPC와 대화 선택지도 대폭 늘어났다. 대화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 게 기본이고. 대화 중 특정한 대사가 떠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문제가 있다면 한글화 수준이 개판이라는 점이다.

같은 캐릭터랑 대화를 하는데 반말, 존댓말이 섞이는 건 물론이고. 동문서답 내용도 일상다반사로 벌어지며, 상황에 맞지 않은 건 물론이고 문맥, 어법에 맞지 않은 대사가 많이 나와서 한글로 적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용 이해가 좀 어려운 구석이 있다. 게임 플레이하는 내내 모든 NPC들이 ‘날아라 슈퍼 보드’의 ‘사오정’과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준다.

제일 황당했던 건 작중 마이크가 플레밍 시장의 비리를 밝혀내고 욕하는 씬인데, 아마도 원문에는 ‘바스타드(개자식)!’이라는 욕을 한글판에서는 사전적 용어 그대로 ‘사생아’라고 써 놨다. 즉, 상대를 욕할 때 ‘유, 바스타드(이 개자식아!)’ 이걸, ‘너는 사생아다!’ 이렇게 써놨다는 말이다.

NPC와 대화 비중이 커졌는데 번역율이 너무 떨어져서 단순히 대사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게임 내용에 대한 이해를 100% 할 수 없다.

정식 한글판인데도 불구하고 한글 번역 감수를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 든다.

전작은 음성도 한글로 더빙했지만 본작은 음성이 영어로만 나오고 자막만 한글화됐다. 텍스트 없이 음성 대사만 뜨는 이벤트 영상에서는 자막조차 뜨지 않는다.

본편 스토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크 월드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혼자 존나 돌아다니면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해야 되는데.. 게임 내내 다크 월드를 구할 수 있는 건 너 뿐이라고 온갖 것을 다하다가, 결국 고대인의 결전 병기인 ‘베히모스’를 물리치고 고대인의 우주선까지 파괴하여 두 개의 세계를 구하지만, 정작 본인의 목숨은 구하지 못하고 비명횡사하면서 게임 내에서 한 일 자체를 망상인지,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어 뒷맛을 씁쓸하게 했다.

이딴 식으로 끝낼 거면 왜 후속작을 만든 건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호러 게임의 관점에서 보자면 H.R 기거의 작업물을 사용한 만큼 다크 월드의 배경과 외계인들이 기괴하긴 한데, 그런 것 치고 게임 오버 포인트는 적은 편이다.

NPC와의 대화 비중이 커진 만큼 다크 월드의 주민들하고도 전부 대화가 가능한데 게임 오버 포인트와 직관된 NPC는 서너 명 정도 밖에 안 돼서 대화의 긴장감이 없다.

이걸 다른 작품에 비유하자면,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득실거리는 외계 행성에서 그 두 외계 생명체와 대화가 가능하고. 말이 통하는 만큼 위협은 해도 위해는 가하지 않는다는 거다. 경비병이나 재판관 같은 애들한테 개기지만 않으면 말이다.

잔인한 장면도 사실 머리 폭발과 머리 스튜 씬 이외에는 딱히 없어서 비주얼이 겉만 그럴 듯해서 좀 빛 좋은 개살구 같은 느낌이다.

리타를 죽인 범인으로 의심 받으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것도. 리타와 관계된 사람들의 비밀을 하나 둘씩 밝혀내는 과정은 흥미롭긴 하나, 여기에 다크 월드의 외계인을 추종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사람을 죽이는 ‘변형인간’을 집어넣어 기승전외계인을 만들어 버리니 흥미가 짜게 식는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다가 나쁜 놈들의 비리를 하나 둘씩 캐냈는데, 그들을 추궁하거나 고발하기도 전에 다들 죽거나 혼수상태에 빠져서. 사건이 미궁에 빠지게 되는 상황에 ‘이게 실은 외계인의 음모야!’ 이렇게 퉁-치고 넘어가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차라리 인간 사회에 인간으로 변신해 숨어 사는 외계 추종자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면 나름대로 스릴이 있었을 텐데. 본작에서는 주인공이 수시로 현실의 이면 세계인 다크 월드를 넘나 들고 거기서 외계인들과 자주 마주치지 현실 세계에서 외계인의 추종자가 나온다고 해도 별로 체감이 안 된다.

근데 의외로 본작의 시나리오 라이터는 꽤 유명한 사람이다. 007 제임스 본드 비사이드 컴패니언을 ‘레이먼드 벤슨’이 본작의 시나리오를 썼다. 스파이 픽션과 서스펜스 스릴러를 주로 썼고 소설가 겸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와 작곡가을 병행하고 있다. (게임 쪽 경력으로는 울티마 7 파트 1, 2, 오페라의 유령(리턴 오브 더 팬텀) 등의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래픽은 전작보다 더 발전해서 실사 베이스의 디지타이즈로 만든 캐릭터가 배경과 잘 어울려서 위화감을 느낄 수 없고, 캐릭터가 배경에 묻히는 일 없이 뚜렷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알아보기도 쉽다.

일부 이벤트 씬에서는 3D 영상이 나오긴 하지만, 1인칭 시점으로 이동을 하는 장면, 베히모스 등장씬, 고대인의 우주선이 폭발하는 씬 정도만 나와서 비중은 낮은 편이라서 사실상 게임 자체는 실사 배우 스킨을 입힌 캐릭터의 2D 시점으로 진행된다.

결론은 평작. 본편 스토리가 추리물과 외계인물을 조합했는데 그 상성이 맞지 않아 흥미도가 떨어지고, 게임 내내 두 세계를 구할 운명의 구원자 드립치면서 정작 엔딩은 혼자만 개죽음을 당한 배드 엔딩이라 뒷맛을 씁쓸하게 만들어 게임 클리어의 달성감이 없으며, 한국판 한정으로 번역율이 지나치게 떨어져 한글판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지만.. 전작보다 게임 인터페이스가 더 좋아졌고 그래픽도 발전했으며, 게임 진행 자체도 쉬운 편이라 전작보다 더 나아진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래 어둠의 씨앗은 에일리언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H.R 기거’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데, 후속작인 본작에서는 H.R 기거가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전에 만든 작업물의 사용 허가만 내주었다.

덧붙여 전작에서 주인공 ‘마이크 도슨’의 캐릭터 모델링은 전작의 게임 개발자인 마이크 도슨이 자신의 모습을 직접 촬영해서 사용했는데. 본작에서는 ‘크리스 길버트’로 배우가 바뀌었다.


덧글

  • 블랙하트 2019/03/04 10:21 # 답글

    마지막에 'See you later, Pal.' 이라고 한걸 보면 3편을 염두에 두었던게 아닐까 싶네요. 결국 2편으로 끝나버렸지만...
  • 잠뿌리 2019/03/05 02:37 #

    윈도우용 한글판에서는 마지막에 아무런 메시지 없이 잭이 오토바이 타고 다크월드를 달리는 모습만 나오고 엔딩 스텝롤이 올라간 다음 게임 종료가 됐습니다. 사실 본편 스토리가 후속작이 나올 여지가 없이 끝났죠. 다크 월드를 2번이나 구했는데 주인공이 개죽음 당하고, 본편에서의 활약이 주인공의 망상인지,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모호하게 만들어놔서요.
  • 블랙하트 2019/03/05 09:59 #

    https://youtu.be/TEyf40LmXe0?t=223

    마지막 대사는 잭이 오토바이 타고 갈때 자막없이 음성으로만 나옵니다.
  • 먹통XKim 2019/03/13 16:26 # 답글

    제작사 마지막 게임이죠...

    사이버 드림스

    소설을 게임화한 스크림도 그렇고
    이거 1,2도 그렇고 암울한 것만 게임화했고

    한국에서 이거 3편 모두 한글화되어 정발되었네요
  • 잠뿌리 2019/03/13 20:17 #

    이 작품이 개발, 유통 다 맡은 걸로는 마지막 작품이었죠. 이 작품 바로 다음에 나온 스크림은 MS-DOS판의 퍼블리셔만 맡았고(개발사는 드리머즈 길드), 그나마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 등등 다른 버전은 퍼블리셔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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