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 1 (Feast.2005)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2005년에 ‘존 걸레거’ 감독이 만든 크리쳐 호러 영화.

내용은 미국 네바다의 외지에 있는 외딴 술집에서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던 중. 누군가에게 쫓기던 ‘히어로’가 들어와 위험을 경고한 순간. 동물의 가죽을 뒤집어 쓴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나 히어로를 잡아먹고, 작은 새끼 괴물이 술집 안에 침투해 손님들을 차례대로 해치는 와중에, 죽은 히어로의 아내 ‘히로인’이 나타나 생존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술집 안에 갇혀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생존자 그룹이 술집 안에 갇혀서 문과 창문을 폐쇄하고. 집안에 계속 남을지, 집 밖으로 나가 차량을 확보해 탈출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생존자들 사이에서 균열이 발생해 내부 다툼이 벌어지는 전개가 나와서 좀비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데. 작중에 나오는 괴물은 정체불명의 크리쳐라서 크리쳐물의 성격도 강하다.

본작에 나오는 크리쳐는 괴물의 정체는 물론이고 기원에 대한 설정, 설명도 일체 나오지 않고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와 사람을 해치는 것만 묘사된다.

괴물이 사람을 해칠 때 스플레터 영화에 가깝게 육편이 휘날리면서 화면이 피로 물들지만, 그런 것 치고 괴물의 모습은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괴물의 손이나 벽이 창문을 뚫고 나오는 걸로 대체하거나, 괴물의 실체가 나올 만한 부분에서는 카메라 워킹을 의도적으로 흔들어 어지럽게 만들거나, 희생자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으로 그냥 퉁-치고 넘어간다.

본작에 나오는 괴물은 정식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았고. 단지 동물의 가죽을 뒤집어썼다. 이 정도만 작중에 나오는데 이 가죽옷 컨셉도 본작에서만 나올 뿐. 후속작에서는 이어지지 않는다.

본작에서는 괴물이 2+1이 3인조 가족처럼 나오는데. 부모 괴물들이 인간 사이즈에 가죽을 뒤집어썼고, 자식 괴물은 ‘그렘린’ 같인 소악마처럼 생겨서 재빠르게 움직인다.

자식 괴물이 초속으로 움직여 박제된 사슴 얼굴이나 인간의 얼굴에 밀착해 허리를 흔들며 범하고. 자식 괴물의 시체를 확인한 부모 괴물들이 대뜸 떡을 쳐서 새로운 자식 괴물을 즉석에서 낳는가 하면, 아빠 괴물이 문틈에 거시기가 끼인 걸 공격당해 거세당하는 것 등등. 황당무계한 섹스 설정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툭 튀어나와서 보는 사람의 어이를 상실하게 만든다.

그런 황당한 섹스 관련 설정을 빼고 보면, 체액에 산성 효과가 있어서 사람을 썩어 죽게 만들거나. 손톱으로 사람을 찢고 베고, 한 입에 집어 삼키는 것 등이 크리쳐에 충실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기본은 갖췄다.

술집 1층에 생존자들이 모여 있는데 집 밖 뿐만이 아니라 집 안의 2층과 지하를 통해 괴물이 침입해 들어와 위협을 가해오는 극 전개도 나름대로 긴장감 있고 괜찮았다.

극 후반부에 희생자의 시체에 폭탄을 달아 괴물을 유인하는 미끼로 쓰려고 하거나, 곰 사냥용 트랩을 냅다 들어 직접 사용하고. 동키콩 드립치면서 드럼통 굴려서 괴물을 상대하는가 하면, 총알이 떨어지자 총의 개머리판으로 괴물의 안면을 강타해 이빨을 털어내는 액션이 치열하게 묘사되어 기억에 남는다. (사람 잡아먹고 범하는 괴물의 강냉이를 털어내는 여주인공이라니, 어떤 의미로 보면 대단하다)

캐릭터는 특별히 개성이 있거나 매력적인 인물은 없지만 묘사는 인상적이다. 작중에 나오는 모든 인간 캐릭터는 처음 등장했을 때 이름(별명)과 간단한 프로필이 텍스트 자막으로 표시된다.

주연, 조연, 단역할 것 없이 전부 다 프로필을 달고 나와서 처음 봤을 때는 되게 번거로웠는데, 중요 캐릭터가 나중에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프로필이 갱신되는 게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

쉽게 말하자면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평범한 단역처럼 프로필 설명이 떴는데,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모종의 사건을 겪은 후 진짜 주인공으로 프로필이 수정되어 갱신된다는 거다.

그밖에 이후에 일부 캐릭터의 스타일이 확립되어 이후의 시리즈에도 이어지게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사건 해결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나서는데 실패하여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캐릭터, 제일 먼저 죽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오래 살아남는 캐릭터, 전투력이 출중해 생존자들을 구원하러 왔는데 맥없이 죽어버리는 캐릭터 등이 있는데 이런 류의 캐릭터들이 2탄, 3탄에도 빠짐없이 나온다.

결론은 평작. 몬스터를 소재로 한 섹드립 설정과 묘사가 해괴망측하고, 몬스터의 실체를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으면서 몬스터의 정체도 밝혀지지 않아 비주얼적인 부분에 불만이 있고 떡밥 회수율도 낮지만.. 등장인물의 프로필 표시와 업데이트가 소소한 웃음을 주고, 나름대로 클리셰를 비튼 캐릭터 묘사와 운용이 인상적이며, 극 후반부에 벌어지는 괴물들과의 사투가 꽤 치열해 액션적인 부분에서 볼거리가 있어서, 다소 악취미적인 센스가 들어가 있어도 재미의 평타는 치는 컬트적인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약 320만 달러인데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은 658000달러라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는데 용케 시리즈화되어 3탄까지 나왔다.

흥행 참패를 했다고는 해도 본작이 시리즈 3개 중 가장 낫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영화제인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베스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근데 판타스틱 페스트는 본작이 개봉한 2005년에 처음 개최된 영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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