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무비 2 (The Lego Movie 2: The Second Part.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9년에 미국, 덴마크, 호주 합작으로 워너 브라더스에서 ‘마이크 미첼’ 감독이 만든 레고 무비 시리즈의 두 번재 작품. 레고 배트맨 무비, 레고 닌자고 무비 등의 스핀 오프 작품까지 합치면 레고 무비 프렌차이즈의 네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전작(레고 무비 1)의 감독 크리스토퍼 밀러와 필 로드는 제작자로 참여했다.

내용은 전작의 현실에서 ‘핀’의 다섯 살짜리 여동생 ‘비앙카’가 아동용 블록 완구인 ‘듀플로’ 세트를 지하로 가지고 와서 같이 놀게 된 이후. 레고 속 세계인 ‘브릭스버그’에서는 듀플러의 침략자들에 의해 세계가 황폐화되어 ‘아포칼립스버그’로 바뀌고 사람들이 거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게 된 지 5년 후인 현재. 마스터 빌더 ‘에밋’만이 낙천적인 성격을 유지한 채 살아서 주변의 눈총을 사게 되었다가 연인인 ‘루시’와의 관계도 서먹서먹해진 가운데. 듀플로 군대의 지휘관인 ‘어마무시 장군’이 쳐들어와 자신이 모시는 ‘지멋대로 여왕’이 레고 세계의 통합을 위한 결혼식을 개최한다고 해서, 결혼식 하객으로 배트맨, 루시, ’베니‘, ’강철수염‘, ’유니키티‘ 등을 납치하여 듀플로의 본거지인 ’시스타‘ 행성으로 떠난 뒤. 홀로 남겨진 에밋이 꿈 속에서 본 멸망의 예지몽 ’마마겟돈‘을 막고 친구들을 구하러 우주선을 만들어 타고 쫓아가던 중. 위기에 처했을 때 우주의 터프가이 ’렉스‘에게 구출되어 둘이 함께 팀을 이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이 선택 받은 영웅의 이야기였다면, 본작은 세상은 변하는데 혼자 변하지 않아서 애 취급 받고 어른 대우 받지 못하는 퇴물 영웅의 이야기가 됐다.

정확히는, 퇴물 영웅 취급 받는 에밋이 터프가이 ‘렉스’를 만나 멘토 겸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서 그와 한 탐이 되어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핵심적인 내용인 것이다.

블록 조립의 중요성은 전작보다 좀 낮아졌고. 전작의 동료들이 죄다 붙잡혀 간 상황이라서 팀 플레이 규모가 축소되된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에밋과 렉스의 모험과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루시의 여정이 본편 스토리를 양분하여 투 탑 주인공 체재를 이루어 진행하기 때문에 본작 나름대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이야기의 주 무대가 브릭스버그(현: 아포칼립스버그)가 아니라 우주 밖 외행성이고. 여아용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계와 묘사가 메인이라서 같은 블록 세계이면서 또 다른 느낌을 줘서 신선하게 다가오는 구석이 있다.

무대가 우주로 바뀌었고 블록 세계의 멸망이라는 대위기가 찾아와 배경 스케일도 전작보다 몇 배 이상 커졌다.

에밋, 루시 이외에 다른 캐릭터의 비중이 낮아진 대신 신 캐릭터가 자기 밥값을 톡톡히 해내며 개성과 매력, 존재감을 드러냈다.

터프가이 렉스의 반전, 어마무시 장군의 숨겨진 설정, 지멋대로 여왕의 블록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특히 지멋대로 여왕의 뮤지컬 파트는 블록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느낌 나게 잘 만들었다.

본작은 반전의 중요성이 매우 큰데 이게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니라 복선조차 반전스럽게 깔아 놓고서 중요한 순간에 팍 터트리는 것이다.

‘앗, 반전이 나왔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어, 잠깐! 이거 반전이었어? 아니, 분명히 말은 되는데.’ 이런 느낌이라서 진짜 허를 찔린 느낌이 제대로 든다.

전작처럼 레고 세계 바깥의 현실 이야기도 비중이 큰데. 전작에서 레고 수집가인 아버지와 레고를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아들의 대립이 현실 속의 핵심적인 갈등이었다면, 본작에선 레고를 가지고 노는 오빠랑 여동생의 대립이 메인 갈등이 됐다.

이게 또 오빠의 세계와 여동생의 세계가 각각 레고와 듀플로로서 충돌한 것이라서 전작보다 묘사의 밀도가 더 높아졌다.

레고 세계의 멸망인 마마겟돈이 현실에서부터 찾아오는 재앙이고 그게 매우 리얼리티해서 공감이 가면서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준다. (진짜 문자 그대로의 마마겟돈이었다)

세계의 멸망을 막는 건 둘째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모두 총 출동하는 클라이막스 씬은 전작의 에밋 마스터 빌더 각성씬 만큼이나 전율을 안겨줄 만큼 좋았다.

엔딩은 후속의 여지가 없이 매우 깔끔하게 잘 끝나서 전작과 같이 묶어서 2부작 구성으로 봐도 될 정도다.

개봉 첫날 봤는데도 자막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서 더빙판을 봤는데. 더빙판 성우는 전작과 동일해서 퀼리티가 높다. 굳이 자막판을 찾아보지 않아도 될 정도랄까.

결론은 추천작. 전작으로부터 5년 만에 나온 속편이지만 스토리는 전작에서 바로 이어지는 작품으로, 무대가 우주로 바뀌면서 배경 스케일이 커지고, 레고에 더해서 듀플로로 블록의 영역이 확장되어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구 캐릭터의 비중이 줄어든 건 아쉽지만 신 캐릭터가 그 자리를 메꾸고. 에밋과 루시의 투 탑 주인공 체재로 진행되는 본편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며, 스토리상 중요 반전도 좋았고. 레고의 세계와 현실을 관통하는 묘사의 밀도도 높아서 전작 못지않게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5년 동안 속편이 나오길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 2(2019)’와 비교된다. (왜 주먹왕 랄프 2는 이렇게 만들지 못했을까?)

여담이지만 본작은 전작처럼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다. 전작보다도 흥행 수치가 떨어질 게 확정됐는데. 이건 작품을 못 만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한국 영화의 스크린 독점에 피해를 받은 경향이 크다.

실제로 본작을 개봉한 당일 CGV 아침 조조로 보고 왔는데 개봉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1개 상영관에 하루 3번 밖에 상영을 안 했고. 다른 지역의 CGV에서는 아예 상영을 안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 이후에도 평균적으로 1~2회 밖에 상영을 안 해줬다.

앞서 개봉한 한국 영화 ‘극한직업(2019)’이 흥행을 하면서 국내 CGV에서 극한직업에 스크린을 몰아주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다. 명량(2014) 개봉할 때 가디언 오브 갤럭시(2014)와 같은 상황이다.


덧글

  • 역관절 2019/02/15 21:23 # 답글

    깨알같이 나오는 현실 주인공들의 성장묘사가 좋았지요
  • 잠뿌리 2019/02/16 01:14 #

    현실 주인공 중에 특히 핀이 5년 후인 현재에 그대로 캐스팅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 aascasdsasaxcasdfasf 2019/02/15 21:45 # 답글

    전 드래곤볼 브로리 시간대가 하루 한번 그것도 11시대로만 잡혀서 힘들었어요
  • 잠뿌리 2019/02/16 01:17 #

    저도 드래곤볼 브로리 보고 왔는데 제가 보는 인천 쪽은 그나마 1개 상영관에서 하루에 3번은 틀어줬습니다. 근데 그것도 사실 엄청 적은 거죠.
  • 알트아이젠 2019/02/17 21:32 # 답글

    전작과 비슷한 패턴이라서 결말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기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
  • 잠뿌리 2019/02/18 16:29 #

    기대치를 충족시켜준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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