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지새는 달 (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팬택’에서 MS-DOS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탐관오리와 간신들의 전횡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도적 떼가 들끓던 상황에, 외딴 산골의 작은 마을까지 도적의 마수가 뻗쳐, 구양산의 화적 떼가 마을로 쳐들어와 분탕질을 하고 주인공의 연인 ‘명화’를 기방에 팔아 넘기기 위해 납치해가서, 주인공이 명화를 구하기 위해 홀홀단신으로 화적 떼를 쫓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기본적으로 버진 게임즈 USA가 1993년에 만든 월트 디즈니의 ‘알라딘’ 메가드라이브판의 영향을 받았지만,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캐릭터 디자인, 복색, 배경과 컨셉 등에서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점프), ↓(앉기), CTRL키(공격=막대기 휘두르기), ALT키(투척 무기=호미 던지기), SPACE BAR(도술 사용하기)다.

잔기와 생명력 개념이 따로 있고, 생명력은 촛불로 표시된다.

알라딘에서 기본 무기가 시미터, 투척 무기가 사과였다면 본작에서는 기본 무기가 막대기, 투척 무기가 ‘호미’로 나온다. 호미의 궤적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시점에서 알라딘의 사과와 유사하지만.. 앉아서 사용할 수 없고, 또 스테이지 내에 드랍 확률이 생각보다 낮은 편이라서 차이가 있다. 알라딘을 플레이할 때처럼 투척 무기를 난사할 수 없다는 거다.

게임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아이템 드랍이 적을 해치울 때 떨궈지는 게 아니라, 스테이지 내에 특정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데. 이 아이템 배치율이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투척 무기인 호미, 도술 아이템, 회복 아이템인 ‘고기’ 등의 아이템 배치율은 낮은 편인데, 스코어(점수) 아이템은 엽전만 자주 나온다.

적과 접촉을 하면 데미지를 입지는 않지만 뒤로 밀려나는 넉백 효과를 받고, 적의 공격에 닿으면 데미지를 입는다.

앉기는 되는데 앉아서 공격과 투척 무기 사용을 못하는 건 좀 이해가 안 된다.

창 같이 리치가 긴 무기로 공격해 들어오는 적은 정면에서 후려치면 안 되고. 점프해서 내려치는, 점프 공격으로 대응해야 한다.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이라고 해도 무조건 앞으로 전진만 하는 게 아니고, 특정 스테이지는 골인 지점을 찾아서 상하좌우로 이동해야 하는데 구양산 산채는 미로 구조라서 좀 어렵다.

본작의 미로 구조는 레버를 찾아내 내리거나 당기고, 발판을 밟아서 나무로 만든 문을 위로 올라가게 한다거나, 트랩을 해체하고, 워프존을 통해 이동을 하는 것 등의 기관 조작을 요구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도중에 잔기가 다 떨어져 게임 오버를 당하면 바로 이어서 할 수 있지만, 게임 자체의 세이브/로드는 지원하지 않고 그 대신 패스워드를 지원한다.

각 스테이지 초반부나 중반부 때 적을 쓰러트렸을 때 낙하하는 비석에 적힌 한글 숫자가 해당 스테이지의 패스워드다.

그래픽은 슈퍼 VGA로 제작됐는데 꽤 깔끔한 편이고, 알라딘의 영향을 받은 만큼 캐릭터 동작에 꽤 신경을 써서 움직임이 부드럽다. 다만, 이게 주인공에게만 해당해서 주인공의 동작만 수백 컷이 넘어간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조차 전용 모션을 취하는데. 게임 오버 장면 때도 나오는 SD 인삼 캐릭터가 튀어 나와 주인공이 거기에 기대서 쉬는 리액션을 취한다.

사운드는 게임 패키지에선 최고의 음향 어쩌고 하면서 효과음 좋다고 홍보하는데. 정작 효과음보다 배경 음악이 더 좋다.

스토리는 악당에게 붙잡혀 간 히로인을 구출하는 단순한 이야기인데. 게임 플레이 도중에 적과 대화하는 이벤트가 발생하긴 하나, 그 분량이 적어도 너무 적어서 스토리를 심화시키지는 못한다.

대충 본편 스토리가 무슨 내용인지 최소한의 이해만 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나와서,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대충 누구를 붙잡아 어디로 데리고 갔다! 이 정도만 나온다)

게임 패키지 소개에 무슨 어드벤처의 세심함과 롤플레잉의 광활함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게임 장르를 복합장르라고 적어 놨던데, 그게 단순히 게임 플레이 도중 캐릭터 대화 씬 나온다고 그런 것이라서 과장이 좀 심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이라서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복합 장르적인 건 전혀 안 나온다. 딱 한 번,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 게 주인공이 화적떼 두목 도망가는 거 쫓아갈 때의 달리기 추격적인데. 이때의 조작은 공격은 못하고 좌우 이동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단순히 적의 앞서 달리며 뿌려대는 폭탄과 연막을 피하기만 하는 거라서 슈팅도 아니고, 런 게임도 아닌 게 되게 애매하다.

그밖에 인상적인 건 타이틀 화면에서 옵션에 들어가면 난이도/배경음악/효과음을 조정할 수 있는데. 난이도 표시가 ‘이정도쯤이야(쉬움) < 나는 살고 싶다(어려움)’으로 표기된 부분이다.

결론은 추천작.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게임으로서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고, 그래픽은 깔끔하고 주인공에 한해서 캐릭터 움직임이 부드럽고, 배경 음악이 생각보다 좋은 편인데, 아이템 배치율이 다소 떨어지는 점과 게임 내 미로 구조의 스테이지가 좀 어려운 구석이 있어 게임 난이도가 은근히 높아서 가볍게 플레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으며, 단순한 스토리에 대사 들어간 이벤트의 숫자도 적어서 캐릭터 개성이 드러나지 못하고 스토리가 심화되지 못해 좀 아쉬운 느낌을 줘서, 보기는 참 좋은데 먹어 보니 맛은 2% 정도 부족한 작품이다. 단. 그 당시 나온 한국 게임의 평균적으로 보기에 좋기라도 한 작품이 만들었다는 건 높이 살 만한 점이다. (보통, 보기에도 안 좋은 게임이 수두룩했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개발사인 ‘팬택’은 본래 전문 게임 개발사가 아니라 전자제품을 만드는 벤처 기업으로 출발해 무선 통신 장비를 제조해서, 당시 한국의 종합 에듀테인먼트 정보통신사업자라고 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자체 제공했는데. 당시 팬택의 계열사가 ‘미리내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본작을 개발할 때 미리내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받았고, 발매 당시에 본작의 CD 안에 온라인용 망국전기, 카트레이스, 으라차차 데모를 넣어서 출시한 바 있다. (아마게돈: 혼돈 속으로(1995), 나무꾼 이야기(1996) 등의 작품이 미리내 소프트웨어 제작, 팬택 유통인 작품이다)

덧붙여 본작은 1996년에 CD-ROM용으로 나온 게임인 것 치고는 게임 실행 컴퓨터 사양이 낮은 편이다. 무려 386에서 돌아가는 게임이다.


덧글

  • 먹통XKim 2019/02/10 22:55 # 답글

    이거 발매는 되긴 했네요??? 정품 박스를 본 적도 없는데
  • 잠뿌리 2019/02/11 17:14 #

    발매됐습니다. 모비 게임즈나 101 게임즈 같은 해외 사이트에 박스 팩키지 정품 커버가 올라왔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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