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블러디 아리아 (1997)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7년에 ‘FEW(퓨처 엔터테인먼트 월드)’에서 윈도우 98용으로 만든 3D 액션 게임.

내용은 1744년 루마니아에서 영주의 폭정으로 마을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을 때 흡혈귀가 찾아와 영주를 죽여주는 대신 8년마다 찾아오는 만월의 밤에 처녀를 바치라는 요구를 하고 마을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였는데. 그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1760년이 되었을 때, ‘지크엘드’가 제물로 바쳐진 연인을 구하기 위해 흡혈귀의 성에 쳐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실시간 렌더링 엔진을 바탕으로 한 호러 어드벤쳐를 자처하고 있는데, 실제 내용물은 중세 판타지 배경의 호러 액션 게임이다.

오리지날 게임은 아니고,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1996)’의 모방작이다.

바이오 하자드의 맵 디자인과 조작 시스템을 어설프게 따라하고, 뜬금없이 좀비와 괴물들을 등장시켰는데, 파란 피부의 좀비는 아예 세가의 ‘하우스 오브 데드(1996)’의 좀비를 고쳐 썼다.

바이오 하자드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계단을 오를 때 3D 컷 씬이 나올 정도다.

게임 조작 키는 마우스는 지원하지 않고 키보드만 지원한다.

바이오 하자드의 모방작이라서 이동 방식도 그와 동일하다. 화살표 방향키 ↑(전진), ↓(후진), ←, →(좌우로 돌기), ↑+SPACE BAR(달리기)다.

달리기는 이동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고 꼭 SPACE BAR를 먼저 눌러 홀드한 상태에서 방향키를 눌러야 달릴 수 있어서 조작이 불편한데.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카메라 앵글이 바뀌면 달리기 모드가 해체돼서 해당 키를 또 한 번 눌러야 된다.

공격 키는 키보드 알파벳 Z(내려치기), X(깊이 찌르기). 단 2가지 밖에 없다. 바이오 하자드로 치면 총기는 전혀 사용할 수 없고 서바이벌 나이프 한 자루만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에 가깝다.

액션 키로 키보드 알파벳 A키(잡기), S키(아이템 획득)이 있긴 한데. 그 두 가지 기능 다 일일이 칼을 등에 맨 칼집에 집어넣고 손을 뻗거나,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집는 모션을 취하기 때문에 쓸데없이 동작이 길다.

문제는 그 액션 키를 활용할 만한 부분이 생각보다 적다는 거다. 특별한 아이템을 입수할 때만 액션 키를 사용해서 그런 것인데. 생명력 회복 아이템 같은 일반 아이템은 적을 물리쳤을 때 자동으로 입수하기 때문에 왜 굳이 액션 키를 따로 만든 건지 알 수가 없다.

그 밖의 사용키는 F1키(미니맵 열기), F2키(스테이터스/인벤토리창), F10키(게임 나가기), F11키(세이브)다.

미니맵을 지원해서 언뜻 보면 길 찾기가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올시다다.

진행한 부분까지의 미니맵이 상시 표시되어 있기는 한데 문제는 이게 현재 위치는 전혀 안 나와 있다는 거다.

정확히는, 현재 성 내에 어느 지역에 와 있는지. 그 부분은 빨갛게 표시되는데 그 지역 안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는 표시되지 않는다.

이동할 때마다 카메라 앵글이 변하는데, 수동으로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없어서 가뜩이나 위치 파악하기 어려운데 지도 기능까지 그 모양이라서 게임 화면 알아보기 정말 불편하다. (아니, 대체 미니맵에 주인공 위치 점 하나 찍는 프로그래밍이 그렇게 어려웠나?)

전투를 할 때는 화면에 적이 많이 나오면 한 번에 두 마리씩 밖에 안 나와서 언뜻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화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전투가 벌어진 장소에 발이 묶인 채로 싸워야 하기 때문에 해당 장소가 넓은 곳이면 그나마 낫지만, 대부분 좁은 장소에서 싸우기 때문에 좀 빡센 경향이 있다.

전투 위치 고정에 이동 불가 요소도 빡센데, 방어 기능은 일체 없고. 적의 공격을 맞으면 넉 백 효과를 기본으로 받고 심지어 다운까지 당해서 그 자리에 쓰러지는데. 적이 2마리가 나오면 번갈아가며 계속 공격해서 일어나기 무섭게 다시 다운시켜서 보스나 정예 몬스터도 아닌 잡졸 몬스터한테 고전하는 게 일상화됐다.

가장 운이 나쁠 때는 화면이 바뀌는 순간 다음 방의 입구에서 적이 튀어나올 때인데. 앞서 말했듯이 전투 때는 방 이동을 못해서 뒤로 가기는커녕 앞으로 가지도 못한 채 적의 공격을 일방적으로 쳐 맞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는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데이터 로드를 하거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

능력치는 HP(생명력), AP(공격력), DP(방어력)이 있고 장비 슬롯은 무기, 갑옷, 투구, 방패 등등. 4칸이나 있지만.. 게임 플레이 내에 장비는 드랍되지 않는다. 보물상자 같은 것도 마땅히 없어서 장비 자체가 아예 안 나온다.

장비가 안 나오는 게 버그인지, 아니면 게임을 만들다가 누락시킨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게임의 만듦새가 너무 엉성하다는 거다.

게임 팩키지 뒷면의 소개에는 무슨 중세 루마니아성을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게임 본편은 스토리란 게 없는 수준이다.

어디가서 뭘 해야하는지, 힌트는 전혀 안 나오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진행의 기본이 특정한 방의 열쇠를 성 어딘가에서 찾아내 방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새로운 방의 열쇠를 얻어 다시 돌아다니는 게 기본이라서 스토리가 들어갈 여지가 없다.

기껏해야 열쇠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을 때려잡을 때 대사 몇 마디 뜨고. 무슨 장치 움직이거나 발견했을 때 ‘어, 이건 뭐지?’ 이 정도 대사 뜨는 게 전부다.

애초에 오프닝 영상에 나오는 스토리 설명도 이걸 한국 사람이 한국어로 적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글의 앞뒤 문맥도 안 맞고. 무슨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고 전달하는 게 아니라 중2병스러운 대사를 적어놔서 이상하게 만들었다.

게임 패키지에 적힌 소개 글 자체도 ‘죽음이란 또 다른 시공에 도달하는 영혼들의 나지막한 노랫소리.. 두려움이란 자신의 시공속에서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환상곡...’ 이렇게 적어놨는데. 대체 이 글귀 어디서 게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냐 이 말이다.

근본적으로 게임 제목은 ‘블러디 아리아’고 호러 어드벤쳐 게임을 표방하면서 괴물들이 튀어 나오지만, 정작 싸울 때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아서 엄청난 괴리감을 안겨준다.

오프닝 영상에 나오는 줄거리만 해도 3인칭으로 쓰다가, 갑자기 한 칸 띄고 흡혈귀의 1인칭 시점으로 이어져 독백을 하는데 정작 주인공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게임 내에서 주인공 이름이 처음 나오는 건 물의 탑을 지키는 수문장과 싸울 때 대사 옆에 이름 표시 떴을 때다)

본작의 보스는 흡혈귀인데 그 디자인과 오프닝 영상의 줄거리 소개 등을 보면,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큐라 월하의 야상곡’의 ‘드라큐라 백작’을 가져다 쓴 느낌이다.

즉, 바이오 하자드+악마성 드라큐라 월하의 야상곡의 끔찍한 혼종인 것이다.

딱 하나, 본작에서 인상적인 건 스테이터스 화면에 뜨는 주인공 지크엘드 초상화가 HP 수치에 따라 변한다는 거다. HP가 가득 차 있을 때는 웃는 얼굴인데 HP가 감소할 때마다 표정이 점차 안 좋게 바뀐다.

이건 또 ID 소프트의 울펜슈타인 3D나 둠 같은 게임을 떠오르게 하는데 존나 뜬금없었다.

결론은 비추천. 바이오 하자드와 드라큐라 월하의 야상곡 같은 유명 게임을 모방한 아류작이라서 독창성은 전혀 없고, 유명 미니 맵을 지원하긴 하나 플레이어 캐릭터의 위치가 표시되지 않아서 불편하고, 3D 렌더링 게임인데 카메라 앵글을 수동으로 조종할 수 없어서 화면을 알아보기 힘들며, 전투 때 위치가 고정되어 방 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공격 기술은 달랑 2종류뿐이라서 전투 환경이 너무 가혹한 데다가, 능력치 수치는 있는데 레벨 개념이 없어 캐릭터 성장을 못 시키고, 장비 개념은 있는데 장비를 입수할 방법이 없어서 뭔가 진짜 게임을 만들다가 만 듯한 느낌을 주는데 게임 내 텍스트는 뜬금없이 중2병스러운 대사를 적어 넣어 게임 전반적인 감성과 센스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해괴망측한 게임이다. (애초에 바이오 하자드+악마성 드라큐라 월하의 야상곡을 조합한 것 자체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일단 정말 재미없고, 못 만든 게임인데 못 만든 수준과 게임 컨셉이 졸작을 넘어서 괴작에 이르른 작품이다.


덧글

  • 시몬벨 2019/02/04 21:41 # 삭제 답글

    게임패키지에 적어놓은 문구가 참...누군지 몰라도 중2병 말기환자네요.
    근데 마지막 스샷에 금발머리여자 (you failed)는 누구죠?
  • 잠뿌리 2019/02/04 21:43 #

    흡혈귀한테 제물로 바쳐준 히로인입니다. 저 히로인을 구하러 가는 게 본편 내용인데 뭔가 히로인이 흡혈귀보다 더 무섭게 생겼습니다.
  • 시몬벨 2019/02/05 23:52 # 삭제

    동공도 세로로 찢어지고, 어째 이미 흡혈귀한테 당해서 흡혈귀화 된 것 같은데요?
  • 잠뿌리 2019/02/07 23:12 #

    히로인 구출에 실패해서 히로인이 흡혈귀가 되었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 무명병사 2019/04/28 04:11 # 답글

    악마성이나 바하 시리즈를 몰랐던 때도 저 광고를 보고 뭔가 허접한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더 허접했군요?
  • 잠뿌리 2019/04/28 07:59 #

    뭔가 게임 유저를 호구로 보는 허접한 광고였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63661
5192
944746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