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씨 2 (R.E.C 2 2009) 좀비 영화




2009년에 ‘하우메 발라게로’, ‘파코 플라자’ 감독이 만든 알.이.씨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의 좀비 아파트 사건에서 정부가 건물을 봉쇄하는 와중에 SWAT팀과 오웬 박사를 작전에 투입해서 좀비 현상의 치료약 개발을 위한 혈액 찾기에 나섰다가, 좀비 현상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전작으로부터 2년 후에 나왔는데 본편 스토리는 전작과 바로 이어지고, 작중 시간대가 전작과 동일하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고 전작의 등장인물이 좀비로 나오며, 전작의 여주인공 ‘앙헬라’가 주연으로 재등장한다.

본작은 파운드 푸티지물로서 카메라 촬영을 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주인공 일행이 SWAT 팀인 게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총기로 무장해 좀비에 대항할 수단을 가졌고. 또 대원 개개인의 행동과 동선을 개인 카메라로 체크해서 메인 카메라에 비추기 때문에 그렇다.

좀비 발생 원인이 방사능 물질이나 생화학 병기에 의한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 빙의 당한 소녀를 모체로 삼아 퍼진 일종의 악마 바이러스로 설정된 것이 특이하다. 좀비와 종교 오컬트/데모니즘을 결합시킨 것이라 그렇다.

이 때문에 좀비 영화가 종교 오컬트 영화가 되어 장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게 됐다. 좀비 영화인 줄 알았는데 실은 엑소시즘 영화였다! 이거라서 당연히 불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단, 호의 관점에서 보자면 좀비 발생 원인이 악마에 의한 것이고. 좀비 바이러스와 해독제를 연구한 것과 작전 지휘관이 기독교의 신부란 설정은 꽤 특이하다.

사실 본작의 문제는 그 메인 설정의 반전에 의한 호불호가 아니라, 스토리 진행이 꽤 답답하다고 뜬금없는 장면이 나온다는 점이다.

스토리 진행이 답답한 이유는 주인공 일행이 SWAT 팀인데 진짜 특공대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제대로 된 전투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너무 맥없이 당한다는 거다.

본작의 SWAT팀 특공 대원들 다 합친 것보다 전작의 소방관 ‘마누’가 훨씬 잘 싸운 것으로 묘사될 정도다.

이게 정확히 말하자면, 파운드 푸티지물로서 카메라 촬영과 조사, 전투를 병행하고 있어서 카메라 들고 화면 찍기 바빠서 액션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서 그렇다.

게다가 SWAT팀 인원 수도 대장, 라라, 마토스, 로소의 4명밖에 안 되는데. 이중에 카메라 담당 로소를 빼면 실제 총 들고 싸울 수 있는 인원이 달랑 3명밖에 안 되고. 작전 달성 목표가 좀비 섬멸이 아니라 해독제 제조를 위한 혈액 찾기라서 근본적으로 전투 여건이 좋지 않다.

근데 극 전개를 답답하게 하는데 일등공신은 종이 호랑이 같은 SWAT 팀이 아니라 그들을 지휘하는 닥터 오웬이다.

닥터 오웬은 SWAT팀의 호위 담당이자 작전 지휘관으로 최고 명령권자인데. 좀비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혈액을 찾으러 왔다는 사실을 SWAT팀에게 숨긴 채로,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어가서 퇴각하자는 말이 나오면 무작정 작전을 완수하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고. 퇴각을 하려면 자신의 음성 인식이 필요하게 시스템을 구축해놔서 어그로를 끈다.

설상가상으로 혈액 찾기 탐색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온갖 삽질을 거듭하면서 SWAT팀 대원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가는 전개로 이어져서 극 전개가 답답함의 끝을 보여준다.

중반부에 건물 바깥에서 구경하다가 호기심을 갖고 건물 안에 몰래 들어갔다가 몰살 루트 타는 아이들은 왜 출현시킨 건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방관과 전작에 나온 제니퍼의 아버지는 각자 동료 소방관,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건물 안에 들어온 것인데. 아이들은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뜬금없이 튀어 나와서 셀프 피해자가 되는데다가, 아이 셋 중 좀비가 되는 건 한 명뿐이고. 나머지 둘은 방 안에 갇힌 상태로 완전히 방치되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전혀 안 나와서 출현 분량이 완전 필름 낭비 수준이 됐다.

영화 거의 끝나갈 때쯤 최후의 무대가 되는 펜트하우스 구간은 그나마 좀 낫다.

야간 투시경 촬영 모드로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비춰서 숨겨진 문이 드러나고, 악마의 형체도 그렇게 봐야 보인다는 설정과 연출은 괜찮았다.

그 부분을 좀 더 다듬고 디테일하게 만들었으면 매우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좀 아쉽다.

결론은 평작. 메인 설정이 좀비+종교 오컬트인 것과 파운드 푸티지물로서 카메라를 들고 화면을 찍는 사람이 특공대라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극 후반부의 야간 투시경 모드는 꽤 괜찮았지만.. 주인공 일행이 특공대란 설정이 무색하게 캐릭터들의 전투력이 낮고 너무 쉽게 당하는데 작전 지휘관의 황소고집 때문에 극 전개가 너무 답답해서 몰입하기 힘들고, 신 캐릭터들이 뜬금없이 튀어 나와서 뭘 해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리타이어하여 필름 낭비 요소까지 있어서 재미와 완성도가 전작만큼은 못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작도 배드 엔딩으로 끝나면서 대놓고 후속작을 예고하고 있는데. 본작의 다음 내용은 알.이.씨 3(2012)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알.이.씨 4(2014)로 이어진다.


덧글

  • 레이븐가드 2019/02/02 10:13 # 답글

    어 악마? 4편만 봐서 기생충이 원인인 줄 알았는데 이때는 악마가 원인이었군요
  • 잠뿌리 2019/02/02 11:57 #

    네. 악마가 좀비 바이러스 원인이라서 십자가 같은 성물에 약하고 교황청에서 파견된 신부가 치료제를 연구했다고 나오죠. 치료제 혈청 찾으러 작전에 투입된 지휘관도 신부였고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34845
5439
949165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