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씨 1 (R.E.C.2007) 좀비 영화




2007년에 ‘하우메 발라게로’, ‘파코 플라자’ 감독이 만든 스페인산 좀비 영화.

내용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리얼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리포터인 ‘앙헬라 비델’과 카메라맨 ‘파블로’가 방송 촬영을 위해 소방서에 방문해 소방관들의 일상을 취재하던 도중. 구조요청 전화가 울려서 출동한 소방관들을 따라가 밀착 취재를 하게 됐는데. 사고 현장인 낡은 아파트 건물에서 노파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중 한 명을 물어뜯고, 소방관 중 한 명은 계단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은 상황에 정부 당국이 사고 현장 건물을 봉쇄하고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여 주민들과 함께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블레어 위치(1997)’ 같은 ‘파운드 푸티지’ 방식으로 촬영한 작품으로 카메라를 직접 들고 다니면서 화면을 찍는 헨드헬드 촬영 기법을 쓰고 있다.

본작은 파운드 푸티지 영화지만 메인 소재는 좀비물이다.

보통 블레어 윗치류 파운드 푸티지물하면 어떤 전설이나 신화. 혹은 출입 금지 구역이나 심령 스팟 등을 조사하러 갔다가 초자연적인 현상에 휘말려 뗴몰살 당하는 게 일반적인데. 본작은 건물 안에 갇힌 상태에서 생존자들이 하나 둘씩 좀비화되면서 위험이 증폭되고 남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탈출하려고 발악하다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뗴몰살 당하는 전개로 이어져서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건의 진상을 꽁꽁 숨겨 놓고, 주인공 일행의 목적도 진실을 찾는 게 아니고 생존에 있는 상황에, 정부 당국의 사건 은폐와 통제라는 음모론을 덮어 씌워서 극도의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러닝 타임이 약 70여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인데,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영화 기준으로 극 전개가 상당히 빨라 긴장감을 부스트 업 시켜주면서 몰입도를 높여준다.

작중의 무대가 되는 4층짜리 아파트도 건물 자체는 작고 그 때문에 등장인물의 행동반경이 좁으며, 생존자와 좀비가 되는 피해자를 다 합쳐도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되지만. 그 좁은 건물 안에 갇힌 상태에서 생존자가 하나 둘씩 좀비로 변해 덤벼들어 폐쇄 공포와 좀비의 위협이 좋은 의미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호러 영화로서의 압박을 준다.

본작의 좀비는 체액과 피가 묻으면 전염되는 것으로 공기 중에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고. 시체가 살아움직이는 게 아니라 산 사람이 물려서 좀비화되는 게 기본이라 좀비 특유의 썩은 시체 모습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공격성이 높고 사람을 보면 냅다 달려들어 움직임이 빠른데. 사람을 물어뜯기는 하나 이게 인육을 먹는 건 아니라서 좀비물로서의 고어한 묘사는 기존의 좀비 영화보다 좀 약한 편이다. (사실 작품 자체가 저예산 영화라서 아예 고어한 묘사 쪽에 투자를 안 한 느낌도 든다)

단, 본작의 장점이자 단점으로서 양날의 검이 된 게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특성과 빠른 극 전개 때문에 카메라 시점이 정신없이 흔들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좀 어렵다는 점과 주인공이 방송 프로그램 리포터와 카메라맨이라서 특종에 눈이 어두워 분위기 파악 못하고 밑도 끝도 없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소리를 질러대서 그 부분이 호불호가 갈린다.

개인적으로는 호감이 가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직업 특성상 당연히 그렇게 행동할 수 있고. 또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특성상 그런 캐릭터가 스토리를 주도해 나가면서 작중에 벌어진 사건 사고를 카메라에 담는 게 장르의 아이덴티티라서 충분히 납득은 갔다.

사건의 진상이 막판에 가서 밝혀지긴 하는데, 그게 주인공 일행이 조사한 결과가 아니고. 살기 위해 도망치다가 마지막에 도착한 곳에 사건의 진상이 숨어 있던 것이라서 본편의 핵심적인 내용은 좀비물인데 결말은 파운드 푸티지물답게 마무리 된 느낌을 준다.

결말에 나온 사건의 진상이 좀비물의 관점에서 보면 꽤 특이한데, 그게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은 아니고, 후속작 알이씨 2(2009)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본편에 한정해서 보면 그 부분에 대한 평가는 미뤄야 할 필요가 있다.

결론은 추천작. 파운드 푸티지에 좀비물을 접목시킨 작품으로 건물 안에 갇혀 좀비의 위협을 받는 내용이라서 폐쇄 공포와 좀비의 위협이 좋은 효과의 시너지 효과를 받아 사건의 진상을 감추고 정부의 음모론을 덮어 씌워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 내며, 극 전개가 빨라서 몰입도가 높아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미국에서 판권을 사가서 2008년에 ‘쿼런틴(Quarantine)’이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덧붙여 본작에서 포르투갈 소녀 ‘니나’ 배역을 맡은 배우는 ‘마마’, ‘컨저링’, ‘마라’, ‘슬래더맨’ 등에 출현한 호러 영화의 단골 크리쳐 배우인 ‘하비에르 보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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