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의 666 (666 魔鬼復活.1996)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96년에 ‘임위륜’ 감독이 만든 홍콩산 호러 액션 영화. ‘견자단’과 ‘구숙정’이 주연을 맡았다. 원제는 ‘666 마귀부활’. 영제는 ‘사탄 리턴즈’.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666’인데 견자단이 주연을 맡아서 흔히 ‘견자단의 666’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실종되어 혼자 살아온 홍콩 경찰 ‘진수정’이 어느날부터 여자들이 살해되어 심장을 뽑히는 악몽을 꾸게 됐는데, 실제로 레이디스 신용 카드의 고객 중 1969년 6월 9일생인 여자들이 연쇄 살인을 당했고. 사건의 진범은 ‘유다’를 자처하며 사탄의 사자였고 사탄의 독생녀는 심장을 뽑아도 죽지 않기에 그걸 확인하기 위해 여자들의 심장을 뽑아 죽인 것이며, 1996년 6월 6일. 666이 일치하는 날 사탄의 독생녀가 부활한다고 해서 계석 범죄를 저지르다가 마침내 진수정에게 손을 뻗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견자단’이 주연을 맡았고, 그래서 영화 제목도 ‘견자단의 666’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인공으로서의 비중은 매우 적다.

‘아남’이란 이름의 강력계 형사로 나와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활약을 하긴 하나, 작품 자체의 액션 비중이 좀 낮은 편이고. 견자단이 맡은 캐릭터가 형사라서 주먹 싸움보다는 총을 쏘는 장면이 더 많이 나와서 견자단하면 떠오르는 쿵푸 액션의 밀도는 좀 낮은 편이다.

근데 액션의 밀도가 낮아서 아남의 활약이 덜한 게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단순히 탐색과 액션 씬 의외의 장면에서는 따로 투입되지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싸울 때 말고는 거의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진수정과 남녀 주인공으로 썸을 타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 비하인드 스토리도 다른 인물의 입으로 지나가듯 나오는 게 전부라서 캐릭터 자체의 묘사가 부실하다.

대부분 무술가로 나온 견자단이 안경 끼고 양복 입고 권총 쏘는 모습으로 나오는 게 신선해 보인다. 이게 전부다.

과연 남자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출현 분량 자체도 적은데. 오히려 출현 분량은 작중 아남의 파트너인 ‘가명(오진우)’이 더 많다.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에 실수를 많이 하는 허당인데 악운에 강해서 위기에 처해도 쉽게 죽지 않으며, 아남은 파트너 형사이자 선배이고. 진수정의 룸메이트이자 절친인 ‘장미(원경단)’과 연인 관계라서 집에 자주 놀러오는 사이로 주요 캐릭터와 다 연결되어 있어서, 설정상의 비중은 조연 캐릭터인데. 실제 본편 스토리에서는 주연 캐릭터보다 더 눈에 띈다. (심지어 엔딩을 장식하는 것도 아남이 아니라 가명이다)

사실 본작의 진 주인공은 ‘구숙정’이 배역을 맡은 진수정인데. 유다와의 만남 이후에 사탄의 독생녀라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자기 안에 있던 악마의 본성이 점점 드러나는 게 메인 스토리라서 그렇다.

근데 그런 것 치고 사탄의 독생녀로 각성하는 건 배드 엔딩의 반전으로만 활용했고. 본편 엔딩 직전까지는 반 각성 상태로 나와서 완전 각성을 해야 할 시점을 스킵하고 넘어가 그거 하나를 위해 본편 스토리 진행 내내 쌓아 온 걸 스스로 무너트렸다. (애초에 악마의 본성이라며 드러난 게 화장하고 싶은 것과 남녀의 쾌락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 뿐이라서 사탄의 독생녀로서 세계를 지배할 적그리스도인 것 치고는 뭔가 되게 허접하게 묘사된다)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 남녀 주인공 모두 캐릭터 운용이 안 좋다.

유다가 사탄의 사자로서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해 주인공 일행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도 단순히 자신이 죽인 경찰들을 좀비로 되살려서 투입한 게 끝이라서 뭔가 좀 오컬트적인 부분의 묘사가 많이 부족하다.

작중 내내 사탄 드립을 치고. 사탄의 독생녀가 부활하면 세상의 권세를 잡는다고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적그리스도를 인용하며, 피해자에게 가시관을 씌우고 십자가에 매달아 심장을 뽑아내는 십자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작품 전반에 걸쳐 종교 오컬트/데모니즘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는 정작 막판에 가서 연출이 너무 부실해서 실속이 없는 거다.

본작에서 유일하게 괜찮았던 건 신부 캐릭터의 활약 정도다. 작중 이름조차 나오지 않고 그냥 진수정을 맡아서 기른 신부님 정도로 나와서 오컬트와 관련된 정보를 주는 단역인데. 극 후반부까지 푸대접 받다가 의외의 활약을 해서 주인공 일행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서 인상적이다.

결론은 비추천. 묵시록을 기반으로 한 종교 오컬트+범죄 스릴러인데, 설정과 배경으로는 오컬트 분위기를 잔뜩 잡아 놓은 반면. 정작 오컬트 묘사의 밀도가 떨어지고,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 운용이 매우 좋지 않으며, 액션 분량이 적고 액션 씬 자체의 볼거리도 떨어져서 배우가 너무 아까운 수준이라서, 배우만 믿고 보면 함정에 빠지게 되는 졸작이다. 견자단의 흑역사로 손에 꼽을 만 하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US DVD판 제목은 ‘소림 VS 더 데빌즈 오멘’인데. 실제 본편 내용에는 소림사의 ‘소’자도 안 나오고, 해당 DVD판의 커버 사진에서는 근육빵빵한 견자단의 젊은 모습이 나오지만 그건 견자단 주연의 액션 영화 ‘소태극(1984)’의 커버 사진을 가지고 와서 제목과 배경만 바꿔 넣은 것이라 완전 고객을 기만한다.



덧글

  • 시몬벨 2019/01/31 01:44 # 삭제 답글

    책이든 DVD든 표지로 낚시하는건 만국공통인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19/01/31 15:14 #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 가지고 낚는 건 몹쓸 짓 같습니다.
  • 지나가다 2019/01/31 11:26 # 삭제 답글

    읽으면서 견자단 최악의 출연작이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정봉적수]보다도 형편 없나요?
  • 잠뿌리 2019/01/31 15:15 #

    정봉적수는 아직 못 본 작품이라 비교할 수는 없는데. 이 작품이 워낙 견자단을 중용하지 못해서 이것보다 더하면 그건 진짜 최악 중의 최악이 될 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 2019/02/01 12:03 # 삭제

    그럼, 이 영화가 최악이겠군요.
    [정봉적수]는 견자단이 브레이크 댄스 추면서 꽁냥 대는 게 오글거렸지만, 비중은 주연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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