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헬로우 대통령 (1997)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7년에 ‘지오마인드’에서 윈도우 98용으로 만든 대통령 선거 시뮬레이션 게임.

내용은 서기 2001년 한반도가 교통 채증으로 도지의 도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환경오염 때문에 방독면이 휴대품이 되었으며, 정보화가 완료된 뒤 범람하는 정보로 인해 사상적 혼란이 찾아오고 국민들이 솔저(도전적인 사람), 사파리(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사람), 삐에로(삶은 연극이라고 외치는 사람), 흑기사(아직도 정의는 있다고 말하는 사람) 등의 4가지 부류로 나뉘고 지역 감정까지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 그 해 12월에 제 8대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4명의 유력 정치가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줄거리는 가상의 이야기지만,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패러디했다. 14대 대통령과 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각 당의 경선 후보를 캐리커쳐로 초상을 그리고 이름을 바꿔 게임에 등장시켰다.

김영웅(김영삼), 김대운(김대중), 이창조(이회창), 김필승(김종필), 박찬성(박찬종), 이홍익(이홍구). 이한국(이한동) 등의 패러디 캐릭터 7명과 플레이어가 직접 이름/나이/직업을 수정해서 넣을 수 있는 오리지날 캐릭터 1명을 더해 총 8명의 캐릭터가 나온다.

한 번의 게임에는 4명의 후보가 참가할 수 있어서, 플레이어 캐릭터 이외에 CPU가 담당할 3명의 캐릭터까지 총 4명을 골라야 하고. 플레이어 셀렉트 전에 젊은 후보/나이 많은 후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똑같은 캐릭터에 젊은 버전과 나이 든 버전의 스킨 차이만 있는데 사실 얼굴은 똑같고 머리 스타일만 달라진다.

4명의 후보를 고르면 각자 쓸 마스코트를 선택해 줘야 하는 데 이게 줄거리에 나온 솔저, 사파리, 삐에로, 흑기사다.

타입별 능력치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문자 그대로 후보의 마스코트로 캐릭터 인장과 정치 맵, 전투의 스킨으로 표시된다.

본작의 장르는 시뮬레이션인데 턴 방식이 아니라 리얼 타임으로 진행된다. 작중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100일로 그게 곧 플레이 기간이 된다.

리얼 타임 진행이라고는 하지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멈춤(작중에 그렇게 표시된다)으로 일시정지시킨 뒤 상황을 지켜보거나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리얼 타임 자체의 진행 속도는 생각보다 좀 느린 편이다.

시간 경과를 수동으로 조종하는 기능이 없어서 하다 보면 리얼 타임 방식이란 게 무색할 정도로 게임 플레이가 좀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각 도시는 좌측에 표시된다. 도시명은 실제 한국의 도시 이름이 들어가 있고. 유권자는 도시의 주민 수. 지역 성향은 도시의 정치 지지 성향. 부동표는 도시 내에서 아직 움직이지 않은 중간 표심. 주요 산업은 도시의 스타일. 도시쾌적, 재정자립, 교통, 주택보급은 도시의 내정 수치에 해당한다.

도시의 수치는 시시각각으로 변해서 거기에 맞춰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우측 상단에 뜬 여성 보좌진은 ‘미호’라고 해서 플레이어의 선거운동을 돕는 캐릭터인데. 실제로 어떤 도움을 주는 건 아니고, 캐릭터 초상화에 마우스 커서를 옮기면 각종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어서 시스템창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후보 정보, 운세, 여론조사, 지피지기, 이미지 만들기, 선거운동, 시스템 등의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후보 정보에서는 후보 이력서, 후보 속성, 정책 비교를 선택할 수 있다. 후보 이력서는 후보의 이름/나이/정당/성향/전직/성격이 표시되고. 후보 속성표는 카리스마스/체력/도덕성/사교성/현명함/지적능력/거짓말/교활함/예지력/웅변술/대운 등의 스테이터스 수치. 후보 정책표는 출마논리/희망정치판/지지연령/선거수단/주제가/특이점 등이 표시된다.

게임 플레이에 따라 수치가 바뀌는 건 후보의 스테이터스 수치 밖에 없고. 이력서와 정책표는 바꿀 수 없다.

운세는 신당에 가서 점을 치면 연꽃 잎 위에 가부좌를 튼 부처님이 나타나 운세를 봐주시는데. 마우스 왼쪽 버튼을 꾹 누르고 있다가 떼면 점괘가 나온다.

점괘 내용은 랜덤이라서 매번 바뀌는데다가, 게임 플레이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여론조사는 인터뷰, 설문지 조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것도 사실 유권자와 인터뷰 내용이 랜덤인 데다가, 수치 변동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서 효율이 떨어진다.

지피지기는 ‘스파이 김’을 파견해 상대 후보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인데. 아이디어는 그럴 듯한데 실제 내용물은 스파이가 수집한 정보라는 게 기껏해야 ‘상대 후보가 인기가 많네요.’ ‘상대 후보가 보좌진 데리고 산에 올라갔네요.’ 이런 것들뿐이라서 실제 게임상에 도움이 되는 건 전혀 없다.

위의 3가지는 모두 포인트를 소비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포인트 낭비 커맨드다.

포인트는 작중에선 ‘유니트’라고 표기되는데 미호 썸네일 바로 아래 뜬 수치로, 그 포인트를 소비하여 커맨드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미지 만들기는 눈, 코, 입, 귀의 4가지 부위를 맞춰서 결과치에 따라 관상 설명이 나오면서 이미지 창조의 결과라고 능력치가 소폭 상승한다.

관상을 바꿔서 능력치를 올리는 게 신선하긴 한데.. 각 부위별 파츠가 적어서 결과치가 다양하지 못하고, 능력치도 쥐꼬리만큼 올라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선거운동은 사실상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행동 커맨드다.

선거자원은 운동원 모집, 운동원 배치, 자금 모음, 자금 배치를 할 수 있는데. 본작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가진 자원 시스템은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각 지역에서 운동원(자원봉사자), 자금(기부금)을 모으고. 그렇게 모은 걸 배치해서유세 활동을 할 때 소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서울에 운동원과 자금을 배치하면, 이후 서울에서 유세 활동을 할 때 배치한 운동원/자금을 사용하는 방식인 거다.

즉, 도시마다 운동원과 자금이 각각 따로 설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운동원 모집과 자금 모금은 도시의 지지자 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도 한다. 목표치를 높게 잡았는데 해당 도시에서 지지자 수가 낮으면 결과치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홍보활동은 유니트와 운동원을 소비하여 현수막/전화 유세/티셔츠/전단지/레이저쇼/홈페이지/차량/홍보차량/헬기 등을 동원하여 지지자 수를 늘리는 커맨드다.

대중매체는 신문광고, 텔레비전 광고,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인데. 홍보 활동처럼 포인트를 소비하지는 않는 대신.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 각각 5번씩 총 15번의 기회만 있다.

광고에 쓰일 카피 문구를 따로 선택해야 하고, 현재의 시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카피 문구를 사용해야 지지자 수가 증폭한다. 반대로 시기에 맞지 않은 카피 문구를 사용하거나, 광고를 할 시기 자체를 잘못 잡으면 지지자 수도 별로 오르지 않고 기회만 날아간다.

봉사활동은 교통정리를 해서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것인데. 이게 정확히, 6칸짜리 직소 퍼즐 맞추기를 해서 성공하면 후보의 능력치가 소폭 상승하는 거다.

맞은 퍼즐 조각을 마우스로 클릭해 퍼즐의 빈 칸에 드래그하는 방식이고. 시간제한과 패널티 요소가 없어서 편하다.

유세 활동은 본작의 핵심적인 요소이자 굉장히 특이하다.

유세 활동은 유세에 사용될 주제 1번부터 5번까지 각각 20개씩 있는 주제 선택지 중에 3개씩. 총 15개를 골라서 유세 활동 지역에 홍보 자원을 배치한 뒤. 턴제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다. (이때 선택하는 유세 주제가 실제 대선 때 쓰인 후보들의 유세 내용을 모아 놓은 것이라 엄청 리얼하게 다가온다)

쉽게 말해서 유니트와 자원을 맵에 배치하고. 유니트를 움직여 유세 활동을 가장해서 상대 후보나 유권자와 싸우는 것이다.

정확히는, 전투에서 승리하면 해당 도시에서 우세 후보로 등록되어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는 거다. 그래서 본작의 목표는 이 유세 활동에서 계속 승리해 나가면서 도시의 지지율을 독점하는 것이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상대 후보가 유세 활동 장소를 옮길 때 그 도시에 운동원과 자금을 배치하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이게, 그 도시에서 유세 활동(전투)를 벌일 때 동원할 수 있는 방어 병력인 거다.

전투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워크래프트 같은 RTS 게임으로, 실시간으로 부대를 조정해 맵을 이동하고, 아직 이동하지 않은 장소는 검은 안개가 깔려 있어 이동을 할 때 안개가 사라져 맵이 점점 밝혀진다.

전투 커맨드는 유세 전술, 유권자 부르기, 중간 상황, 그만두기(전투 끝내기)가 있다.

중간 상황은 현재 전황의 수치 확인. 유권자 부르기는 맵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권자를 불러들이는 것이고. 유세전설은 시사 문제(유세 활동 직전에 고른 주제를 사용한 공격), 자원재배치(홍보 자원=에너지막 배치), 상대 비방(상대 후보를 다이렉트로 공격), 지역감정 부추기기(유권자 대상의 광역기)다.

유권자 호감/교통문제 해결/도시개발/환경관심 등의 4가지 수치 그래프가 있는데. 이게 해당 도시의 내정 수치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유세 주제를 가지고 조준 레이더를 움직여 유권자를 향해 유세(공격)을 하는 거다.

예를 들면 도시의 내정 수치 중 '교통'이 최악인 상황이라면 교통 문제 해결 주제를 골라서 전투에 진입하여 유권자를 향해 '시사 문제=교통 문제 해결 주제'를 발사하는 것으로, 성공하면 교통문제 해결 그래프가 올라가고. 실패하면 반대로 떨어지는 방식이다.

선거 운동과 RTS의 접목은 전무후무한 시스템이라고 할만 해서 굉장히 특이하긴 한데.. 부대 유니트의 개념이 따로 없고 전장 맵도 좁으며, 공격 방식도 제한되어 있어서 전략 전술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해서, 시뮬레이션 게임 으로서의 전쟁 밀도가 낮은 편이다.

유세를 하기로 결정한 다음에, 유세 활동(전투)를 하기 전에 취소하면 해당 도시에서의 지지율이 10% 깎여 나가 패널티가 크다.

지지율 하락은 예승 득표율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예상 득표율인 화면 하단에 각 후보별 마스코트 초상 옆에 숫자로 표기된다.

지지자/지지율을 다 합쳐 대선 때의 예상 득표율로 표시되는 것인데 이 수치가 0이 되어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 후보에서 자동 사퇴해 게임 오버 된다.

좌측의 ‘위성’에 마우스 커서를 드래그하여 지도보기를 누르면 각 도시에 모집한 선거자원, 배치한 선거자원, 유세 상황, 지지 현황 등을 전체 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스토리 모드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본편 플레이가 장 구성으로 나뉘어져 있어 각 장마다 달성해야 할 목표가 정해져 있거나, 사회 고위층으로부터 기부금을 받거나, 재난이 발생해 도시 민심이 흉흉해지는 것 등등. 자잘한 이벤트도 있다.

후보 능력 수치 중 거짓말, 교활함이 있는 거나, 유세 활동(전투) 때 공격 커맨드가 상대 비방, 지역감정 부추기기가 있는 것. 그리고 비공식적인 채널로 기부금을 받으면 뇌물이 되는 이벤트까지. 정치 풍자가 곳곳에 가득해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대중매체에서 광고할 때 카피 문구와 유세 활동을 할 때 고르는 유세 주제 등이 실제 현실 정치와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내용이라서 이쪽 부분의 밀도는 꽤 높다.

단순히 현실 정치인을 데리고 와서 희화화한 게 아니고. 현실 정치 자체를 게임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점이 많아서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경향이 크다.

운동원과 자금의 현재 보유량을 확인하는 정보 기능이 없는 점과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일시정지하는 기능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의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눌러 취소하기가 안 되는 점이다.

게임 내 튜토리얼적인 요소가 부족한 것도 플레이어한테 불친절하다. 지지율을 올리긴 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 전혀 안 가르쳐주고. 몰라도 알아서 찾아볼 수 있게 하려면 커맨드라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야지, 이상하고 모호하게 만든 게 너무 많아서 플레이의 쾌적함이 없다. (특히 유세 활동 전투 말인데 아이디어는 좋지만 게임으로서의 적용은 좋지 않다. 아무데나 RTS 요소를 가져다 쓴다고 전략적인 게임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시스템 커맨드를 눌러 타이틀 화면으로 잠시 복귀해 세이브하는 건 둘째치고. 세이브 슬롯이 1개 밖에 없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

결론은 추천작. 시뮬레이션 모드 때 선택할 수 있는 커맨드는 많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혹은 미비한 효과만 있어서 포인트만 낭비하는 단발적인 이벤트가 많아 겉으로는 그럴 듯하게 보여도 속 알맹이가 부실하고. 운동원/자금 보유량을 확인하는 정보창이 없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 취소를 지원하지 않아서 게임 인터페이스도 불편하며,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 게임인데 시간 경과 속도가 너무 느려서 게임 플레이가 늘어져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는 좀 낮은 편이라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 게임사에 'YS는 잘 맞춰(1992)'처럼 대통령을 캐릭터화하여 게임으로 만든 건 이전에도 있었으나, 대통령 선거를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란 건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시도라서 매우 유니크하고, 대선 컨셉에 맞춘 게임 시스템과 게임 플레이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정치 풍자 요소도 가득하고 시사 묘사의 밀도가 높아서 혁신적인 게임이란 건 분명한 사실이라 게임의 아이디어가 좋고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여서 부족한 게임성을 커버한 작품이다.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게임이라 만약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받쳐줬다면 한국 게임사에 남을 만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덧글

  • 블랙하트 2019/01/30 11:29 # 답글

    소재는 좋았는데 미흡한 부분이 많아서 완성도가 좀 아쉽군요. 그런데 전무후무한건 어디까지나 한국에서만의 이야기고 대통령 선거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는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는 게임이었죠. (일본에서도 패미컴용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 게임이 나왔던바 있습니다)
  • 잠뿌리 2019/01/30 15:41 #

    네. 한국 게임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 대선 게임이었죠. 본문에도 그 부분을 수정해야겠네요.
  • 레이븐가드 2019/01/31 00:54 # 답글

    발상은 굉장히 좋은데 요즘에는 정치 문제가 하도 민감해서 나오기 어려울 것 같네요.
  • 잠뿌리 2019/01/31 01:09 #

    요즘 나왔으면 좌우 양쪽에서 두드려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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