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스트리트 캅: 불상을 찾아라 (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인터하우스’가 윈도우 95용으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10개월 간 2억을 들여 만든 작품으로 삼성전자와 삼성 데이터 시스템이 공동 주최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95 컴퓨터 명인한마당’에서 주최하는 게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내용은 주인공 ‘오 형사’가 수사 반장 ‘한상천’으로부터 대성 기업의 ‘윤중일’ 회장이 국보급 유물 ‘금동여래불상’을 소유하고 있다가 국가에 기증하기로 했는데. 집안에 도둑이 될어 불상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48시간 내에 사건 해결을 하러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게임 타이틀 화면에서부터 인터렉티브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사 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이 들어가지는 않았고. 단순히 선택지가 존재하고 선택지에 따른 결말이 나뉘는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실 속 내용물은 그냥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만, 인터렉티브 게임이란 게 아예 근거가 없는 건 또 아닌 게. 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지. 작중에는 텍스트 대사 한 줄 나오지 않고 풀 음성을 지원을 통해 음성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10명의 성우가 녹음에 참여했다고 제작사가 밝혔는데. 100% 전문 성우 녹음이라고 드립쳐 놓고 실제로는 비전문 성우였던 재미 시스템 개발의 ‘황금 임파서블(1998)’과 다르게 본작은 진짜 전문 성우들을 기용해 익숙한 목소리가 꽤 들린다.

다만, 전체 대사 분량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등장인물 수가 적은데 일부 캐릭터는 같은 성우를 돌려써서 뭔가 좀 성우 캐스팅 쪽에 투자를 덜한 느낌을 준다.

인물과 배경은 만화 스타일인데, 특히 인물 일러스트가 90년대 한국 대본소 만화 느낌이 난다. 아이큐 점프, 소년 챔프 등의 소년지 만화와는 좀 거리가 멀다.

주인공 오형사의 게임 속 디자인은 셔츠에 가죽 점퍼, 청바지 차림의 복장과 기본적인 외모가 오리지날인데.. 타이틀 화면에 뜬금없이 뾰족하게 솟은 머리에 양복/넥타이 차림에 담배를 입에 문 모습이 일본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탐정 진구지 사부로’ 짝퉁 느낌 난다. (게임 엔딩 때 사건 해결 후 담배 한 대 피면서 끝나는 것도 왠지 그 느낌이다)

본작은 작중 국보급 유물을 기증하기로 한 날이 사건 발생일로부터 이튿날로 48시간의 제한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게 NPC와 대화를 나누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걸리는 모든 시간이 소비되어 48시간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라서 선택 동선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는 차량 이동이 굉장히 불편하고 번거롭다.

본작은 실제 서울 시내 지도가 들어 있어 생생함을 더했다고 제작사가 설명하고 있지만, 이게 사실 서울 시내의 동 이름과 차량 이동 동선 주소가 적힌 목록이 나오는 것 정도에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점으로 표시되는 게 끝이라서 생생한 게 아니라 싱겁다.

서울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상 다음 진행의 목적지만 갈 수 있는데. 그 목적지로 갈 때 어떤 동선을 따라 운전해서 가느냐만 고르는 게 끝이다. 선택한 동선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달라질 뿐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사건을 조사하고 추리를 해서 범인을 밝혀내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게임 시스템적인 부분의 문제점은 ‘세이브’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는 거다. 게임오버를 당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 때문에 PASS 시스템이 따로 있는데 이건 이벤트와 대사 스킵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 오버를 당했다면 게임 오버 당하기 직전까지는 패스 기능으로 스킵하여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단, 모든 걸 다 스킵할 수는 없다. 차량 이동과 전투 이벤트는 스킵이 불가능하다.

전투는 스토리 진행 도중에 사건의 용의자를 포획하거나, 힌트를 얻기 위해 누군가를 때려잡는 전개 때 발생하는데. 화면상에 적이 무차별적으로 주먹과 발을 날리며 공격할 때. 화면 하단 중앙에 있는 펀치, 킥 아이콘을 번갈아 골라서 적을 클릭해서 체력 게이지를 줄여서 쓰러트려야 한다.

히트 포인트가 고정되어 있고. 체력 게이지는 여러 칸이지만 실제로는 딱 3번만 히트 포인트를 적중시키면 전투에서 이길 수 있다. (펀치로 얼굴. 킥으로 가슴. 펀치로 왼쪽 아래를 지정해 공격을 3번 명중시켜야 한다)

전투의 제한 시간 내에 적을 쓰러트리지 못하거나, 오 형사 쪽의 체력 게이지가 점멸하면 전투에 패배한 걸로 처리되어 시간이 지체되는 패널티가 발생한다. 후반부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와 맞붙는 전투씬에서는 남은 시간과 상관없이 게임 오버로 직결되기도 한다.

제작진 측은 나름대로 미니 게임으로 집어넣은 거겠지만 정해진 히트 포인트만 가격할 수 있고. 그곳만 가격하면 전투가 끝나서 미니 게임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히트 포인트를 모르면 아무리 클릭해도 데미지를 입힐 수 없어 답답하게 만들고. 패배 후 시간 패널티가 생기는 것도 모자라 이길 때까지 계속 싸움을 반복해야 하는 전개가 좀 학을 떼게 만든다.

본편은 시간제한 컨셉에 너무 충실해서 시간 패널티에 집착하느라 추리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본연에 충실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사건을 조사하고 탐색할 때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꼼꼼이 체크를 하고 추리를 해야 하는데.. 조사 루트의 선택지 3개 중 정답은 1개고. 나머지 2개는 조사해봐야 아무 것도 안 나오는 허탕이라서 조사의 의미가 없고 게임 플레이만 늘어지게 만든다.

정답 선택지만 하면 순식간에 진행할 수 있어서 세이브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스킵 기능으로 대체한 것일 수도 있다.

그나마 좀 나은 게 있다면 막판에 나오는 사건의 진범을 입증하는 증거 선택지인데. 이 부분의 선택지 설계는 괜찮은 편이었다.

범인이 누군지 다 드러난 상황에서, 범죄를 입증하는 증거로 이어지는 선택지로 그 전에 나온 결정적인 힌트 같은 게 페이크 힌트라서 막판까지 와서 엎어져 게임 오버 당할 수도 있다.

엔딩 직전에 게임 오버 당하는 건 당연히 열 뻗치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게 뜬금없이 게임 오버 당하는 게 아니라. 추리의 결정타를 날린 순간 증거 입증에 대한 반전이라서 나름대로 추리물로서의 맛이 있다.

결론은 평작. 인터렉티브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동영상, 애니메이션 요소가 없고 풀 음성만 지원하고 있어서 뭔가 반쪽짜리 인터렉티브 느낌이 강하게 들고, 서울 시내 지도와 지역이 들어간 것 까지는 나쁘지 않는데 차량 이동 방식이 번거롭기만 하며. 전투는 승리 공식을 모르면 무조건 지게 되어 있어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깨야 하는 게 불편한 데다가, 조사 선택지가 정답 이외에 다른 건 전부 허탕을 치게 만들어 게임 플레이를 늘어지게 해서 나름대로 현실감 있는 플레이를 추구했다는 건 알겠는데 게임의 완성도가 받쳐주지 못해서 좀 아쉽지만.. 추리물로서 기본적인 맛이 있어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덧글

  • 뇌빠는사람 2019/01/29 13:48 # 답글

    엌ㅋ 이거 작년에 카카오팟에서 누가 방송하드라고요. 당시로선 나름 애써 만들었다는 느낌과 그래도 좀 거시기한데 하는 감상이 동시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 잠뿌리 2019/01/30 10:06 #

    노력은 한 것 같은데 손이 따라주지 못한 느낌이었죠 ㅎㅎ
  • 하니보이 2020/01/10 10:26 # 삭제 답글

    어릴때 이거 도대체 싸우는법을 몰라서 진행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 잠뿌리 2020/01/16 16:23 #

    전투 씬에서 공격 설정을 이상하게 만들어서 공격 방법을 모르면 진행할 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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