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징크스 (1995) 2019년 PC통신시절 공개 게임





1995년에 ‘MOMONOKI’ 유저가 만든 게임을 ‘CAS’에서 MS-DOS용으로 컨버전한 공개 게임.

내용은 시험만 보면 떨어지는 주인공이 삼성전자에 원서를 냈는데 또 떨어질 것 같아서 전전긍긍하던 중, 친구가 공부 잘하는 여고생 속옷을 입고가서 시험을 보면 합격할 것이라는 징크스를 알려줘서, 이번에는 꼭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에 옆건물 아파트에 공부 잘하는 여고생이 많다는 소문을 들어 친구와 함께 가서 속옷을 훔치는 이야기다.

타이틀인 징크스(Jinx)의 사전적인 뜻은 재수 없는 일.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물건으로 미신, 속설에 해당한다.

본작의 소재는 속옷 훔치기라서 객관적으로 보면 변태 범죄지만, 공부 잘하는 사람의 속옷을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성적이 좋아진다는 미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시험 볼 때 엿을 먹거나 찹쌀떡을 먹으면 찰싹 달라붙듯 합격하고, 시험보기 전에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져 낙방을 하는 미신과 같은 것으로 90년대 유행하던 미신 중 하나였다.

지금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두들겨 맞기 딱 좋은 소재겠지만, 90년대 시험 합격 미신을 소재로 한 것이니 그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게임 이외에 소설, 만화 등의 창작물에서도 이런 소재가 꽤 나왔었다.

근데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해도 엄연히 현실에서 하면 안 되는 짓이다. 실제로 2006년경에 취업 시험을 앞두고 여자 속옷을 소지하면 취업 시험을 잘 볼 수 있다는 속설을 믿은 30대 남자가 어린 여학생을 강제 추행하고 속옷을 벗기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뉴스 기사로 올라와 있다.

본론으로 넘어가 본작의 게임 방식은 바퀴 달린 시소를 좌우로 움직여가면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까지 2명을 번갈아 널띄기 시켜서 아파트 건물 창문 곳곳에 붙어 있는 속옷과 양말을 입수하는 것이다.

1989년에 ‘Aicom Corporation’에서 개발, ‘Epic/Sony Inc’에서 닌텐도 패미콤용으로 발매한 ‘플라잉 히어로’와 비슷한 스타일의 바운싱 게임이다.

플라잉 히어로는 바운싱 베이비즈(1984)를 베이스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에 해당하는 구조대원을 들 것으로 튕겨서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출해 내려오는 걸 다시 들 것으로 받는 게임이다.

플라잉 히어로는 주인공 1명을 튕기는 방식인데 본작은 바운싱 도구가 시소라서 2인 1조 플레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 명이 튕겨져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걸 시소 빈자리로 받아주면서 그 반동으로 다른 한 명이 튕겨져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걸 또 받아서 더블 바운싱을 반복하는 거다.

배경의 아파트는 달랑 하나 뿐이고 구조가 바뀌지 않지만, 저층과 고층이 따로 나뉘어져 있어 스크롤이 올라가기 때문에 의외로 높다.

스크롤이 올라가서 시소 쪽이 보이지 않을 때를 대비해 화살표 표시가 항상 되어 있는데. 튕겨져 올라간 캐릭터 쪽의 화살표에 불이 들어오고. 대기 중인 캐릭터 쪽의 화살표는 불이 꺼져 있는 걸로 구분할 수 있다.

시소에 의한 2인 1조 더블 바운싱 시스템 자체는 기존의 바운싱 게임과 다른 느낌이라서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문제는 바운싱된 캐릭터의 움직임이 너무 느릿느릿하다는 거다.

속도가 느려서 기본 체공 시간이 길어 공중에 오래 떠 있는 것에 비해서,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너무 짧은데 그 거리를 넓히기 위해서는 화면 좌우에 부딪쳐 튕기는 수밖에 없다.

근데 그 좌우에 부딪쳐 튕기는 것도 튕기는 값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운이 좋으면 강하게 튕기고, 운이 나쁘면 약하게 튕겨서 게임 플레이의 테크니적인 부분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답답하다.

시소 시스템 같은 경우도, 반드시 시소의 빈 자리에 착지시켜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데. 이게 캐릭터가 높이 뛰었다가 내려오는 걸 받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높이 뛰지 못하고 얼마 못 올라가서 내려 올 때 받는 건 좀 어려운 구석이 있다. 튕겨져 올라가자마자 방해 요소 때문에 추락하는 상황 때 그렇다.

방해 요소는 창문 밖으로 적이 나와서 화분을 던지거나, 후라이팬으로 두들겨 패고, 삼각형 총탄을 쏘기도 하는데 이때 공격을 받으면 무조건 수직으로 떨어진다.

방해 요소가 당연히 있어야 게임이 게임답기는 한데, 이게 저층의 시작 지점에도 방해 요소가 있어서 뜨자마자 공격당해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느릿한 움직임+긴 체공 시간+운에 의존한 바운싱 거리 등의 마이너스 요소에 맞물려 게임 플레이를 엄청 답답하게 만든다.

쉽게 말하자면 좀 튕겨져 올라간다 싶으면 방해 요소에 당해 속절없이 추락한다는 거다.

결론은 비추천. 2인 1조의 시소 바운싱 시스템은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바운싱된 캐릭터의 움직임이 너무 느릿느릿하고 그것으로 인해 게임 내 방해 요소가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게임 플레이가 한없이 늘어지고 답답해서 재미가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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