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3.1] 보마 헌터 라임 Vol.1 (宝魔ハンターライム.1993)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3년에 ‘サイレンス(사일런스)’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게임을, 1996년에 한국에서 Winodows 3.1용으로 컨버전해서 정식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 국내 게임 잡지사 ‘게임라인’에서 유통을 맡았다.

내용은 인간계와 마계가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있을 때 마족은 우호의 증표로 ‘마법옥’이라고 하는 돌을 인간에게 맡겼는데 인간과 마족의 우호를 원치 않는 우호 반대파 마족의 손에 의해 마법옥이 탈취 당하자,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소녀 ‘라임’과 악마로 변해서 싸우는 ‘버스’가 마법옥을 회수하기 위해 마계에서 파견됐지만, 회수 과정에서 마법옥을 지상에 떨어트렸는데 마법옥이 원한, 슬픔 등의 부정한 감정을 먹고 요괴로 변신을 하여 소동을 일으킬 위험이 생겨 라임과 버스가 그걸 막고 마법옥을 되찾기 위해 인간으로 변신하여 지상의 인간계로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일본에서 1993년에 PC9801판이 나온 이후, X68000, FM-Town으로 발매했고. 1994년에는 플레이 스테이션 1, 1995년에는 세가 세턴용으로 이식됐으며, 3편 완결 구성의 OVA도 발매했다. (가정용 콘솔 버전의 이식은 Asmik(아스믹)에서 맡았다)

본작을 만든 사일런스는 일본 성인 게임 ‘바이퍼’ 시리즈로 유명한 ‘ソニア(소니아)’의 자회사이고. 본작은 처음에 ‘브라더 공업’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자동판매기인 ‘소프트웨어 벤더 TAKERU’ 전용 소프트로 발매됐었다.

제작사의 모회사가 성인 게임 회사지만 본작 자체는 일반 게임이다.

헌데, 기본적인 스타일이 일본식 개그 만화라서 에로 코미디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한국에서는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아 성인용으로 출시됐다.

작중 라임의 변신 씬 때 나오는 누드와 라임의 바니걸 차림, 속옷 차림, 촛불 요괴의 촛농 공격 씬, 지갑 요괴 에피소드의 보잉보잉 씬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게임이 발매될 당시 한국은 심의 규정이 엄격해서 일본 만화가 수입되어 들어올 때 속옷 입은 장면은 검게 칠하거나, 모자이크 처리한 게 일상다반사였다.

그나마 이 게임이 1996년에 정식 발매했기에 망정이지, 청소년 보호법이 시행된 1997년을 넘겼으면 발매되지 못했을 것이다.

게임 본편은 일반적인 PC9801용 미소녀 어드벤처 게임으로 ‘보기’, ‘대화하기’, ‘생각하기’ 등의 커맨드를 선택해 진행해서 게임 플레이는 굉장히 단순하다.

선택지조차 나오지 않고, 행동 커맨드도 대화하기만 반복해도 대부분의 진행이 가능할 정도라서 게임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근데 사실 본작이 밀고 있는 건 만화 스타일의 작풍과 일부 장면에서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간 것으로, 게임보다는 ‘디지털 코믹스’ 느낌이 더 강해서 게임성이 낮은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편의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으로 플레이하면 된다. 소니아의 바이퍼 시리즈를 해 본 사람은 꽤나 익숙할 거다.

본작의 작화는 80~90년대 세대에게 꽤 익숙한 그림체일 텐데. 본작의 원작/각본/그림 콘티/감독을 맡은 사람이 ‘나카무라 켄이치’, 캐릭터 디자인/총 작화 감독을 맡은 게 ‘나카지마 아츠코’로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네임드들이다.

나카무라 켄이치는 ‘마물 헌터 요코’, ‘명왕계획 제오라이머’, ‘우르세이 야츠라(시끌별 녀석들)’, ‘슈퍼 그랑죠’, ‘란마 1/2, 기동전사 건담 ZZ’, ‘레몬 엔젤’ 등의 원화. 나카지마 아츠코는 ‘우르세이 야츠라’, ‘메종일각’의 작화 감독, ‘란마 1/2’, ‘체포하겠어’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게임 자체는 90년대 초 PC9801용 게임인 만큼 그래픽 자체는 그리 좋다고 볼 수 없지만, 업계 네임드의 손을 거친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이 확실히 하드 캐리하고 있다.

본편 스토리는 90년대 당시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에로 코미디 노선을 따르고 있다. 조사 담당 라임, 전투 담당 버스 커플 콤비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요괴로 변한 마법옥을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가 기본적인 스토리다.

전 12화 구성에 화별 평균 분량은 10분 내외라서 플레이 타임은 짧은 편이다. 그게 본작이 소프트웨어 자동판매기용 게임이라서 태생적으로 볼륨이 작을 수밖에 없다.

근데 이게 한국 한정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전 12화 완결 구성의 게임이었던 걸, 한국에서는 달랑 2화만 가지고 와서 vol.1을 붙여서 정식 발매했다는 점이다.

플레이 스테이션 1판은 스페셜 컬렉션 vol.1~3이라고 해서 원작 12화 분량을 3등분해서 수록했고, 세가 세턴판은 퍼펙트 컬렉션이라고 해서 PS1판의 1화부터 8화를 수록한 것과 대비된다.

앞서 말했듯 화별 평균 분량이 짧아서 1~2화 클리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도 채 되지 않아 게임 볼륨이 작아더 너무 작아 거의 데모 게임 수준이라 온전한 하나의 게임으로 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원작 게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앞부분만 잘라서 가져와 판매한 것으로 말도 안 되는 짓거리다. (이게 무슨 대형 마트 시식 코너의 맛보기용 음식도 아니고)

의외라고 할 만한 건 윈도우 3.1 버전에서는 프롤로그 씬에서 음성을 더빙해 넣었다는 거다.

본래 원작이 가정용 콘솔판에 오프닝, 엔딩 동영상이 들어가 있고 전 캐릭터 음성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PC9801용은 음성을 지원하지 않는데. 윈도우 3.1판은 원작에 없던 걸 아예 한글로 더빙해 넣은 것이다.

허나, 일본 콘솔판 음성은 원화/작화 감독이 업계 네임드인 만큼 남자 주인공 버스 더빙을 맡은 게 남자 란마 성우인 ‘야마구치 캇페이’이고, 히로인인 라임 더빙을 맡은 게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계 양대 로리 캐릭터 성우인 ‘카나이 미카’로 성우 진용이 굉장히 화려한 반면. 한국판은 발매 당시 한국 게임 업계의 게임 음성 더빙 퀼리티가 평균적으로 떨어져서 본작도 더빙 수준이 바닥을 기는 관계로 지금 현재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에어 칠공분혈을 일으킬 정도다.

더빙 퀼리티 자체도 떨어지지만, 더빙 편집도 엉망진창이라서 여자 마물이 여자 음성으로 대사 치다가 공격당하고 쓰러질 때는 갑자기 남자 음성으로 비명을 지르거나, 버스의 음성 더빙이 다른 사람의 음성이 섞이는가 하면, 마스코트 캐릭터인 푸기 음성이 귀여운 목소리가 아니라 중년 아저씨 목소리로 ‘뿌기이이이~’ 이러니까 완전 악몽 수준이다.

그나마 프롤로그에만 음성이 들어가서 음성 분량이 적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왜 1~2화만 가지고 와서 Vol.1로 묶어서 팔았는지 추측해 보자면, 본작의 국내 발매년도가 1996년인데. 그때 원작의 가정용 콘솔판과 OVA판이 발매되어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거기에 편승해서 게임 발매판을 맞춘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OVA판은 전 3화 완결로 원작 게임의 12화 중에 1~3화만 애니메이션화했고. 이중에서 1~2화는 1996년에 발매, 3화는 1997년에 발매했으며, 1~2화의 내용이 한국 윈도우 3.1판에 수록된 1~2화의 내용과 동일해서 그렇다. (윈도우 3.1판에서 주사기 요괴 차회 예고를 하고 끝나는데 OVA 3편의 내용이 그 주사기 요괴 이야기다)

본작에서 그나마 괜찮은 건 캐릭터 대사 뿐만이 아니라 배경에 나온 글자 하나 놓치지 않고 다 꼼꼼하게 한글화했다는 점이다.

결론은 미묘. 게임 자체는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게임성은 떨어지지만 디지털 코믹스의 관점에서 보면 90년대 애니메이션 업계 네임드의 손을 거쳐서 작화와 캐릭터가 받쳐줘서 보는 재미가 있는데, 가정용 콘솔판이 버젓이 나온 시기에 3년 전 PC9801용을 윈도우 3.1용으로 이식한 게 좀 시대를 역행하는 느낌을 주고. 원작이 전 12화 구성의 게임인데 그중에서 1~2화만 vol.1로 묶어서 발매해서 게임 볼륨이 너무 작아서 데모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한국판 한정으로 온전한 게임으로 보기 어려운 작품이다. 축약하자면 원작은 괜찮은데 한국판은 영 아니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가정용 콘솔판도 사실 완벽한 버전은 아니다. 플레이 스테이션 1판은 볼륨을 3개로 나누어서 출시했는데도 1~11화만 있고 12화는 수록되어 있지 않고, 세가 세턴판은 퍼펙트 컬렉션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플레이 스테이션 1판의 1~8화만 들어 있어서 결국 완전판은 PC9801용으로 밖에 할 수 없게 됐다.


덧글

  • 블랙하트 2019/01/20 11:00 # 답글

    플스판은 놀랍게도 무삭제더군요. 플스 심의 기준으로는 짤릴만한 장면이 수두룩 한데 그대로 나왔다는게 참 굉장합니다.
  • 잠뿌리 2019/01/21 17:56 #

    본래 원작이 성인용 게임은 아니고 에로 개그가 나오는 일반 게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란마 1/2하고 비슷한 수위였죠.
  • 무명병사 2019/01/20 15:33 # 답글

    저도 저걸 봤습니다. Vol1 이라길래 후속이 왜 안나오나 했더니만... 그건 그렇고 란마 그림체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어군요.
  • 잠뿌리 2019/01/21 17:56 #

    원화/작화/캐릭터 디자인이 란마 1/2 애니메이션 감독들이라서 그렇죠.
  • 시몬벨 2019/01/20 18:03 # 삭제 답글

    저는 플스1판은 vol.1 만 있는줄 알았는데(제 기억이 맞다면 vol.1 마지막 에피소드가 라임이 프로레슬링 대회에 나가는 내용이었는데, 결승전에서 중간에 난입한 버스를 라임이 떡실신시키고 우승했던걸로 기억합니다), vol 2, 3 도 있었나보군요. 롬파일이라도 구하고 싶은데 어딜 찾아봐야 되나...
  • 잠뿌리 2019/01/21 17:57 #

    플스판은 vol.3까지 나오고 세턴판은 CD2장짜리로만 나왔죠.
  • 먹통XKim 2019/02/10 23:10 # 답글

    ???

    이거 정품으로 사서 해봤는데

    한국어판 성우들 보고 놀랐죠

    버스--김환진
    라임 --김정애

    의외로 19금으로 나와 그런지


    한국어로도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인간계에서는 강간이라는 게 범죄인데 이 녀석(라임)을 통해 그 강간이라는 걸 해보지 그래?"

    "촛불요괴를 잡자면 채찍이 필수지!"

    이런 대사가 한국어로 그대로 나오던데요


  • 잠뿌리 2019/02/11 17:20 #

    네. 그런 대사도 여과없이 나옵니다. 다만 실제 플레이상에 누드나 배드씬 같은 건 없어서 일본에서는 19금 게임까지는 아니고 에로 개그가 들어간 일반 게임으로 출시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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