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3.1/WIN95] 삼국지 공명전 (三國志 孔明伝.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KOEI’에서 WINDOWS 3.1용으로 발매한 삼국지 SRPG 게임. 1998년에 WINDOWS 95용으로 재발매했고, 플레이스테이션 1, 세가 세턴, 게임보이 어드밴스용으로 이식됐다. 코에이 영걸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서주 태생으로 간웅 ‘조조’의 서주 대학살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형주로 건너가 융중에 정착해 살던 와룡 ‘제갈 공명’이 삼고초려 끝에 ‘유비 현덕’의 막하에 들어가 군사로 활약하면서 촉나라의 승상이 되어 위나라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전작 ‘삼국지 영걸전(1995)’은 MS-DOS용으로 나왔는데 본작은 윈도우 3.1용으로 나왔고, 수년 후 윈도우 95용으로 재발매됐다.

전작으로부터 1년 후에 나온 게임이지만, 명색이 윈도우판에 CD-ROM으로 발매하여 MS-DOS판인 전작보다 그래픽과 사운드가 더 좋아졌다.

윈도우용으로 나온 게임이라서 게임 정보와 환경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은 윈도우 창에 맞춰 디자인된 시스템 틀을 따르게 됐다.

마우스 하나로 다 조작하게 되어 있는데 전투 때 맵 스크롤을 움직일 때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는 게 컨트롤적인 부분에서 약간 불편하다.

게임 인터페이스적인 불편함은 비전투 상황에서는 전직 아이템이나 능력치 상승 소비 아이템(씨앗 시리즈)등을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전투에 참가시켜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장비/아이템 교환은 지역 내 무기상/도구상 같은 상점에 가야 이용할 수 있는 점이다.

무기상/도구상에 들러서 정비할 시간 없이 바로 전투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전투 때 참가시켜서 도구 < 주다(건네주다) 메뉴로 아이템을 옮기는 수밖에 없다.

보통은 전투 시작 전에 유니트 편성할 때 다 조정이 가능하게 했어야 됐는데 본작에서는 그걸 막아놨다. 유니트 편성 화면에서는 유니트 추가/제거 밖에 못한다.

전작은 장수의 능력치(통솔, 무력, 지력)이 고정되어 있고, 부대 유니트의 HP가 병력으로 표시된 반면. 본작은 통솔(방어력), 무력(공격력), 지력(책략)으로 레벨 업과 함께 상승하는 것이 됐고, HP가 내구력 수치로 표기가 바뀌었다.

그 때문에 레벨 업을 하지 않아도 각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소비형 아이템이 존재한다. 게임 플레이상 얻는 것 이외에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을 때는 제 2막의 남만평전전 때 남만 지역의 도시에 있는 도구점에서 살 수 있다.

전작에서 전투 때 공격을 하면 유니트가 달려가서 적을 치는 연출이 나왔는데. 본작에서는 그게 사라지고 필드 위에서 유니트가 직접 공격 모션을 취하는 방식이 됐다.

공격할 때 일정 확률로 2회 연속 공격 효과도 추가됐다. 기본 시스템이라서 전 유니트가 가능하고, 반격할 때도 적용된다. 크리티컬 히트의 개념인 것 같지만 그런 것 치고 의외로 발생 확률이 높다.

장비는 무기(공격력 상승), 방어구(방어력 상승), 기타(말=이동력 상승), 소비형 아이템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작에서는 아무 병과나 다 같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본작에서는 병과별 장비 개념이 따로 생겼다. ‘특정한 병과만 장비할 수 있다.’ 이런 식의 개념이다.

그 대신 장비의 종류가 전작에 비해 엄청 늘어났고. 도시 내에 ‘무기점’이 따로 생겨서 거기서 무기/방어구를 구입해 전 유니트에 보급할 수 있게 됐다.

병과는 본작에서 변경 사항이 꽤 많다.

전작에서 보병과 궁병이 마지막에 전차병, 발석차가 됐던 게 본작에서는 보병/전차병, 궁병/포차(발석차)로 병과를 나누어 4개가 됐다.

기병 같은 경우도, 일반 기병과 궁기병으로 나뉘어졌는데. 전작에서는 기병도 책략 사용이 가능했지만 본작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다른 병과는 3단계로 업그레이드 되는 반면. 산적, 무도가, 맹수대, 남만병은 2단계만 업그레이드되고, 식량대, 물자대, 군악대 등의 보급계는 업그레이드 자체가 없다.

보급계 중에 새로 추가된 물자대는 아군 유니트의 책략 수치를 회복시켜주는 유니트다.

포차는 이동력이 전 유니트 중 가장 낮지만, 공격 사거리가 길고 광역 공격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난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게 됐다.

맹수대는 전작에서는 방어력이 낮고 공격력만 높은 유니트였는데. 본작에서는 정면 방향 한정으로 3칸까지 관통시키는 범위 공격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전작에서는 모든 유니트가 다 책략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본작에서는 기병계, 궁기병계, 무도가는 책략을 사용할 수 없다. 장수 능력치에 ‘지력’은 있지만 책략을 사용할 수 없어서 책략치가 0으로 설정되어 있다.

전작에서는 ‘사기’ 수치가 따로 있어서 사기 수치에 따라 공격력/방어력이 달라지고. 사기가 바닥을 드러내면 퇴각하는 것이라서, 군악대의 역할이 사기 회복이었는데. 본작에서는 사기 시스템이 사라진 관계로 군악대의 책략이 능력치 버프/디버프의 보조 계열이 됐다.

본편 스토리는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삼고초려로 시작해 삼국정립을 거쳐 유비 삼형제 사망으로 끝나는 1막, 남만을 평정하는 2막, 출사표를 던지고 북벌을 진행하는 3막과 4막, 실제 역사와 다르게 위나라를 정벌하고 한왕실을 재건하는 종막이다.

1막부터 4막까지는 삼국지연의대로 흘러가다가, 특정 조건을 갖추면 종막으로 넘어가 가상 모드로 돌입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4막 오장원 전투를 앞두고 실제 역사대로 제갈량이 사망하면서 배드 엔딩으로 끝난다.

엔딩 분기를 가르는 특정 조건은 제갈량의 수명 시스템 적용인데. 본작에서는 제갈량의 인물 정보에 하트 표시가 있고 이게 ‘수명’이라고 해서 전투 도중에 ‘총 퇴각’을 하면 하트가 절반씩 깎이는데, 모든 하트가 다 달아서 없어지면 실제 역사대로 오장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배드 엔딩 루트 확정이 되는 것이다.

다만, 이 수명 시스템은 보통 이상의 난이도에서 적용되는 것이고. 쉬움 난이도에서는 적용되지 않아서 총 퇴각을 해도 상관없다.

총 퇴각을 하면 해당 전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총 퇴각 직전까지 쌓은 경험치와 레벨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다시 하는 것이라 그걸로 레벨 노가다를 할 수 있다.

본편 스토리는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탐색을 하여 인재를 찾고 NPC와 대화를 나누며 스토리를 진행했던 전작과 달리, 하나의 전투를 끝내면 다음 전투로 이어지는 전투 위주로 돌아가서 RPG 색이 매우 옅어졌다.

막사/회의장/궁전 등 전투 회의 및 출격하는 것 이외에는 기껏해야 도시 내 저택에 가서 가족과 이야기하는 게 전부다.

매 전투 때마다 2가지 공략법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전개라서 약간의 전략성이 있다고는 해도. 어떤 공략을 선택하든 간에 스토리상의 결과는 똑같아서 1막부터 4막까지는 원작 내용을 따라가고 있어서 답답한 구석이 있다.

원작에서는 제갈량의 북벌이 잘 진행되다가도, 항상 무슨 문제가 터져서 실패하는데. 그걸 게임에서 그대로 구현을 하니 복창 터지는 거다.

전작은 그래도 원작과 같은 내용을 진행해도 원래는 죽는 장수도 되살려 동료로 만들거나, 오리지날 장수를 넣어서 변화를 추구했는데 본작은 그런 게 없이 너무 성실하게 원작을 구현했다.

역사 모드/가상 모드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하는데 너무 역사 모드에 올인한 것이다.

오장원 전투 이후의 가상 모드도 고평릉 사변 같은 삼국지 후반부의 이벤트를 바탕으로 사마의가 정권을 잡아 최종 보스화됐고. 오나라가 뒤통수치는 전개가 이어져 역사 모드를 각색한 느낌을 줘서 전작에 비해 드라마성이 좀 약하다.

사마의 자체도 최종 보스로서 위엄을 보이는 게 아니라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최후를 맞이해서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

거기다 본편 스토리 자체가 ‘선왕 유비의 유지를 이어 한조를 재건한다!’ 이게 끝이라서, 한조 재건을 빼면 제갈량이란 캐릭터 자체에 남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캐릭터 묘사의 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제갈량의 과거사와 가족사도 초반부에만 좀 나올 뿐. 후반부에 가서는 역사 모드의 남만평정과 북벌에 집중하느라 캐릭터 개인의 이야기는 쏙 들어가서 제갈량의 시점으로 진행하는 스토리라고 해도 색다를 게 없다.

단순히 출진 명령을 내려 역사 속 전투만 반복하는 것뿐이고. 이게 각 전투 때 공략 방법의 선택지를 던져주면서 과정만 다를 뿐, 종막 이전까지의 결과는 역사대로 흘러가 변하는 게 없으니 이야기 자체의 재미가 다소 떨어진다.

역사 모드 구현에 집착하면서 생긴 또 다른 문제는 아군 진영의 인재풀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전작에서는 정사나 연의에 등장한 장수 중 원작에서 사망하는 장수도 살려서 동료로 만드는 루트가 존재하고, 촉오 동맹 때 오나라 장수도 쓸 수 있으며, 아예 게임판만의 오리지날 장수도 많이 나와서 아군 인재풀이 차고 넘쳐흐르는 수준이지만 본작은 그 반대다.

1막에서 유비쪽 일행은 역사대로 죄다 죽거나 퇴장하고. 이후, 극 전개상 설득을 통해 일시적으로 동료로 만든 장수도 그 전투가 끝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고정, 악환, 양봉 등등)

그런 관계로 1막에서는 다른 장수를 키울 이유가 없어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니트로 사용이 가능한 제갈량, 조운. 단 두 장수만 키우는 게 권장될 정도다.

나머지 장수들은 제갈량 생전에 북벌 시기 때 촉한 장수들이라서 뭔가 좀 낯설다. 삼국지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만 해봐도 보통 게임 시나리오 고를 때 삼국지 전반부 시대부터 시작하지 후반부 시대부터 시작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전작에서 마을 집회소와 술집 등을 오가며 새로운 동료 장수를 영입하는 요소도 사라져서, 이제는 그런 곳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전작에서는 아이템을 사용해 병과를 바꿀 수 있었지만, 본작에서는 그게 사라져서 일부 병과가 레어하게 변했다.

보병, 기병, 궁기병, 보급계는 잔뜩 있지만, 산적, 무도가, 포차는 딱 1명씩 밖에 없다. (맹수대조차 2명이나 있는데)

아군 군사 유니트는 제갈량 한 명 밖에 없고. 후술할 제갈첨을 군사 유니트로 만들 수 있어서 잘해봐야 최대 2명밖에 없는데 이게 적군도 같은 상황이다.

위나라가 됐든, 오나라가 됐든 군사 유니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름 있는 장수는 물론이고, 이름 없는 잡병마저도 군사 유니트는 무슨 레어 몬스터마냥 잊을 만 할 때 잠깐잠깐 나오는 수준이다.

이게 주인공이 군주 출신이 아니라 군사 출신이니까, 군사 클래스의 유니크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것과 제갈량이 승상이 되어 활약하는 시기가 삼국지 네임드 책사들이 죄다 죽어 나간 뒤라서 위나라에서는 사마의. 오나라에서는 육손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근데 위나라는 주적 보정을 받아서 그런지, 극 후반부에 최종 전투에 가까워질 무렵, 군사 유니트가 무려 5명이나 나온다. (사마의, 사마소, 사마사, 등애, 종회)

실제 역사에서 사망하지만 게임판에서는 살릴 수 있는 동료는 ‘마속’ 정도 밖에 없다.

읍참마속의 고사 이벤트를 재현한 것인데 마속을 용서해주어 유니트로 잔류시키는 것과 마속을 처형시켜 아군 전 장수 레벨 +5의 보너스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게임 내에서 사망 이벤트를 가진 기존 장수들도 있는데. ‘마초’와 ‘조운’이다.

마초는 제 2막의 도엽강 전투에서 올돌골의 등갑병과 싸울 때, 정찰을 나섰다가 적의 함정에 빠져 고립되는데. 이때 퇴각하면 사망하고, 조운은 제 3막의 한중퇴각전에서 퇴각하면 사망한다.

조운은 사실 3막에 갈 때쯤에는 레벨이 높고, 캐릭터 자체의 성능도 뛰어난 데다가, 해당 미션 자체가 말이 좋아 퇴각전이지 전투 상황 자체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라 살리기 쉬운데 마초의 상황은 정반대다.

마초 살리는 건 좀 어려운 게 등갑병 전용 설정 때문이다.

등갑병은 물리 공격 내성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 플레이어 쪽에서 장수 레벨 99에 공격력 255의 최대치를 찍어서 공격해도 데미지 보정 때문에 일반 잡졸인데도 공격이 거의 먹히지 않는다.

대신 불에 약하다는 원작의 설정을 적용해서 화계 공격에 약하기 때문에, 마초한테 화염 계열의 공격 아이템을 잔뜩 줘서 대비해야 한다.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동료가 되는 장수로는 ‘맹획&측융 부부’, ‘하후패’가 있다.

맹획&축융 부부는 칠종칠금 이벤트(실제 게임 내에서 출전할 때마다 모두 잡아서 7번 잡았다가 놓아주는)를 거쳐야 한참 나중에 가서 동료로 들어온다.

제 2막에서 맹획은 적으로 전투에 출전해도 스토리 전개상 전황이 불리하면 도주하기 때문에, 맵에서 완전히 도망치기 전에 쓰러트려야 한다.

하후패는 종막의 장안 공성전 2에서 아군을 14명 이하로 출진시킨 뒤, 해당 전투에서 제갈량, 위연, 강유, 관색 중 1명으로 하후패와 일기토를 하면 해당 전투 클리어 후 아군으로 합류한다.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스토리상으로만 투항하고 장수로는 못 쓴다.

오리지날 장수가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고 딱 한 명 나온다.

강족의 원수 ‘아단’의 직속 부하인 ‘양란’이라는 여장수다. 이민족 출신의 여장수로 일기토로 사로잡아야 동료가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측융을 베이스로 한 캐릭터 같지만, 동료 합류도 좀 뜬금없고. 합류한 이후에는 대사 한 마디 없으며, 병과도 특수 병과가 아니라 그냥 흔한 전차병이라서 존재감이 옅다. (솔직히 왜 등장한 건지 모르겠다)

본작은 삼국지의 후반부가 메인 스토리이기 때문에 전 세대 네임드 장수들의 아들들이 장수로 많이 추가됐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이다.

제갈량이 주인공이다 보니 주인공 아들 보정 덕분에 신 시스템의 수혜자가 됐기 때문이다.

게임 플레이 중에 제갈량이 황 부인과 대화를 나누어 아들이 어떤 식으로 크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선택한 선택지에 따라서 제갈첨이 능력치가 결정되고. 최종적으로 게임상에 나오는 모든 병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해두어서 장수 육성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이후, 삼국지 10의 육아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아쉬운 수준을 넘어서 완전 구린 점도 있는데 그건 바로 일기토 씬이다. 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지만, 그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코에이 게임이 맞나 의문이 들게 할 정도다.

장수가 말을 타고 전진하고 정해진 대사를 날린 후 싸우는 씬으로 이게 매번 새로운 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 놓은 씬 하나 가지고 계속 울궈먹는 데다가, 몇몇 네임드 장수 이외에는 피아를 막론하고 다 클론 무장 씬으로 나오며, 음성 더빙 수준까지 엄청 떨어져서 코에이 게임 역대급 흑역사다. (적장은 누구든 간에 클론 무장 모습으로 나와서 ‘적장은 어디에 있나?’ 이 대사 날린 뒤에 공방 몇 번 주고받고는 털썩 쓰러져 죽으니 진짜 허접하다)

특정 이벤트 씬 때도 풀 애니메이션 동영상이 나오지만, 옛날 윈도우 게임의 애니메이션 영상인 만큼 해상도가 낮아서 화질이 좋지 않고. 게임 내 캐릭터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이 달라서 약간 괴리감이 느껴지는데다가, 결정적으로 한글 더빙 수준도 상상 이상으로 낮아서 악몽이다.

그나마 제갈량 음성은 ‘강수진’ 성우가 맡아서 괜찮은데 다른 캐릭터 더빙은 상당히 안 좋다.

특히 제일 황당했던 게 마속의 음성 퀼리티다. 읍참마속 이벤트 직전에 나와서 음성 대사를 치는데, 마속이 작중에서 미청년으로 나오는 반면. 더빙된 목소리는 아둔하고 거친 무력형 장수의 목소리라서 굉장히 이질적이다. (생긴 건 ‘주유’인데 목소리는 ‘장비’ 같은 게 말이 되냐고!)

애니메이션 영상의 퀼리티도 떨어지는데, 그것 때문에 일기토 회화가 잘린 게 더 큰 문제다.

본작의 일기토는 싸우기 직전과 싸움이 끝난 뒤의 대사 밖에 안 나온다. 싸우는 도중의 회화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무늬만 일기토 수준이 됐다.

그밖에 각 막의 시작과 끝의 중요한 부분에서 이벤트 동영상이 나오는데 일기토 동영상은 스킵할 수 있지만, 이벤트 동영상은 스킵할 수 없어서 좀 불편하다.

게임 엔딩 때 제갈량의 회상씬에서는 그동안 나온 이벤트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기를 하는데 이걸 끊고 넘어갈 수 없어서 무슨 여운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지겹기만 하다.

결론은 미묘. DOS판인 전작과 달리 속편인 본작은 윈도우 CD판이라서 그래픽, 사운드가 향상됐지만, 풀 애니메이션 일기토 수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아서 코에이 게임의 흑역사로 분류해도 될 정도고, 본편 스토리가 역사 모드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가상 모드가 부실하고 게임의 자유도가 전작보다 떨어지며, 병과가 늘어나고 능력치 책정이 달라지면서 전략성이 늘었지만 대신 RPG성이 줄어들어 일장일단이 있는데 그걸 초월할 만큼의 재미는 없는 작품이 됐다.

윈도우용으로 나온 PC판은 영걸전과 조조전 사이에 낀 본 시리즈의 과도기적인 게임으로서, 완성도는 둘째치고 재미적인 부분이 다른 시리즈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라서 영걸전, 조조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질 수밖에 없지만.. 루트 분기와 캐릭터 생존 이벤트, 추가 시나리오, 추가 엔딩으로 가상 모드의 볼륨업이 커진 콘솔판은 평가를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덧글

  • 먹통XKim 2019/01/19 21:24 # 답글

    한국어 더빙 성우 ㅡ ㅡ...직원 쓰지마!

    라고 할 정도로 일반인이 그냥 대충 한 수준이죠
  • 잠뿌리 2019/01/19 21:27 #

    한국어 더빙 수준이 너무 낮았습니다. 음성을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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