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3.1] 게끼린 ~신의 진노~ (逆鱗 失なわれし宝剣.1994)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4년에 Nihon Application에서 FM Towns용으로 출시한 동명의 작품을, 1995년에 윈도우 3.1용으로 이식한 액션 RPG 게임. ‘LG 소프트웨어’에서 정식 한글화해서 발매했다.

내용은 모험가 ‘란바도(디폴트 네임)’가 지하 999층의 던전을 돌파해 용을 물리치고, 잃어버린 보검을 찾는 이야기다.

본래 이 작품은 ‘니혼 애플리케이션’의 데뷔작으로 1994년에 일본 컴퓨터인 FM Town용으로만 나왔고, 1995년에는 후속작인 ‘다이 게키린’이 발매했는데. 한국에서는 1995년에 윈도우 3.1용으로 이식해 정식 한글화하여 출시된 것이다. (당시 일본에서 PC9801, FM Town로 발매한 게임을 한국에서 윈도우로 이식해 발매한 작품이 꽤 많다)

일본 현지에서 게키린 시리즈는 게키린, 다이 게키린, 다이 게키린&다이 게키린 2 팩 등 3종류가 나왔고 이중에 다이 게키린&다이 게키린 2팩만 윈도우용으로 2004년에 출시됐었다.

타이틀 ‘게키린’은 역린(逆鱗)이란 뜻으로 999층에 나오는 라스트 보스가 드래곤이라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것이다. 정확히, 일본판 원제는 게키린 ~잃어버린 보검~(逆鱗 失なわれし宝剣)인데 작중 드래곤을 물리치면 ‘비늘의 검’이라는 작중 최강의 검이 드랍돼서 거기에 유래한 것인데. 한국판은 역린과 드래곤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한 건지 ‘신의 진노’라는 부제를 넣었다.

본작은 지하 던전을 무대로 삼은 탑 뷰 시점의 액션 RPG 게임으로 팔콤의 ‘브랜디쉬’ 시리즈를 연상시키지만, 실제 게임 내용 자체는 지하 999층의 던전을 돌파하는 것이고. 매 층의 맵과 아이템 배치가 달라져 샌드박스의 성격을 띄고 있어, 게임 본편의 실제 장르는 로그 라이크다.

게임의 기본 목표는 앞서 말했듯 999층의 지하 던전을 돌파하는 것이고. 게임 플레이의 기본은 각 층에 있는 문을 찾아내고 열쇠를 사용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장비와 아이템을 모으고, 강화시켜 나가면서 진행한다.

게임 조작키는 마우스, 키보드 겸용으로, 화살표 방향키 전후좌우/숫자 방향키 8방향 이동을 지원. SPACE BAR(공격/벽 부수기), ENTER키(아이템 사용)이다.

화면 우측에 캐릭터 스테이터스 수치와 장비창, 인벤토리, 미니 맵, 옵션, 데이터 세이브/로드 등의 메뉴가 표시되어 있는데. 마우스 커서를 그쪽으로 이동시키면 게임이 자동으로 일시정지돼서 꽤 편하다.

캐릭터 스테이터스 수치는 LIFE(생명력), VITAL(활력), MENTAL(정신력), LUCK(행운), ATTACK(공격력), DEFEND(방어력)이 있다.

레벨의 개념이 없어서 ‘버섯(생명력 상승)’, ‘마늘(활력 상승)’, ‘마취제(정신력 상승)’, ‘네잎 클로버(행운 상승)’ 등의 4개 아이템을 사용해 각각의 능력치를 올려야 한다.

공격력과 방어력은 무기와 방어구의 강화에 따라서 상승하는데. 이것도 강화 아이템이 필요하다. ‘검의 문장’, ‘갑옷의 문장’, ‘방패의 문장’ 등 3가지가 있고. 아이템을 강화시켜주는 ‘아이템의 문장’도 나온다.

장비/아이템을 강화시키면 +가 붙지만, -가 붙은 장비/아이템도 있어서 그런 건 착용하면 수치가 오히려 떨어진다.

장비 강화에만 신경 쓰면 또 안 되는 게, 장비 사용 횟수가 존재해서 그 수치가 0이 되면 해당 장비가 파괴되어 사라진다. 무기와 방어구 전부 거기에 해당되는데 같은 장비를 또 얻어서 겹치는 것으로 사용 횟수를 늘릴 수 있다.

그 이외에는 두루말이 시리즈로 사용 회수를 충전할 수 있다. ‘검의 두루말이(무기)’, ‘갑옷의 두루말이(갑옷)’, ‘방패의 두루말이(방패)’, ‘’아이템의 두루말이(아이템)‘이 존재한다.

아이템은 장착하면 특수 효과가 발휘되는 반지, 목걸이, 신발, 망토 등의 악세서리 계열과 ‘다연발 폭탄/큰폭탄/마그마의 호롱병/캔디바/염의 불꽃’ 같은 원거리 무기 계열 이 존재한다.

무기를 착용하면 칼을 휘둘러 베는 게 아니라, 무기마다 딱 정해진 총탄을 쏘는 게 전투의 기본이라서 탄막 슈팅의 성격이 강하다. 무기 종류가 다양한 만큼 총탄의 종류도 다양하다.

각 층에서 나온 몹도 레어에서 우르르 몰려나오는 게 기본이라서, 슈팅 스타일의 액션과 떼거지 몹이 딱 아타리에서 1985년에 만든 아케이드용 액션 게임 ‘건틀렛’ 시리즈 느낌 난다.

단, 건틀렛에서는 적이 몰려나오는 레어를 파괴할 수 있지만 본작에서는 레어는 파괴할 수 없고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다시 리젠되어 무한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 게임은 특이한 게 플레이어 캐릭터에게는 레벨과 경험치의 개념이 없는데. 몬스터에게는 그게 있다. 정확히는, 게임을 하면서 몬스터를 잡을 때마다, 해당 몬스터에 대한 경험치가 상승하고. 등급(레벨)이 오를 때마다 몬스터의 약점을 발견한 것으로 처리되어 통한의 일격 확률이 올라간다.

통한의 일격은 작중에 그렇게 표기됐지, 실제로는 회심의 일격인데. 플레이어의 행운 수치와 그동안 쓰러트린 몬스터의 경험치/등급이 맞물려 터진다.

건틀릿과 가장 큰 차이점은 벽 부수기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게 본작의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다. 벽 부수기에 제한이 없어서 어디든 간에 다가가서 SPACE BAR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이걸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적의 추적을 따돌리고 출구를 찾아 내려갈 수 있다.

로그 라이크의 관점에서 보면 유저 편의성이 매우 좋다.

죽으면 곧바로 게임 오버가 되는 게 아니라 지상으로 바로 돌아오고, 인벤토리창이 꽉 차서 아이템을 못 먹을 때, 쓰레기통에 드래그해서 버린 걸 지상으로 돌아와 창고에서 쓰레기통 조사를 하면 전부 다 회수할 수 있다.

쓰레기통 아이콘 옆에 물음표 아이콘으로 아이템을 드래그하면 어떤 아이템인지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옵션에서 생명력이 0이 됐을 때 자동으로 생명의 약(회복약)을 사용, 정면에서 공격 받으면 방패 방어, 인벤토리 내 소지품 자동 정리, 던전의 지도/거울/열쇠 소지시 자동 사용, 배경 음악 온/오프, 효과음 온/오프, 몸으로 부딪쳐서 벽 파괴, 화질보다 속도 우선 등의 기능을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고. 주인공 이름 변경, 몬스터 경험치 표시, 배경 음악 번호 선택 등이 가능해서 쾌적하다.

지상에서 이용 가능한 시설은 마법사/무기상/아이템상/창고인데. 여기서 마법사는 돈을 받고 플레이어가 원하는 던전으로 워프시켜주고. 무기상은 무기/갑옷/방패/아이템 판매. 아이템상은 회복약/열쇠/지도/워프 아이템 등을 판매한다.

열쇠는 던전을 내려갈 때 잠긴 문을 열 때 꼭 필요한 것이라 필수고, 지도는 미니 맵을 한 번에 밝혀주는 효과가 있어서 유용하다.

워프 아이템은 중 날개 깃털을 사용하면 한번에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고, 상승 수정을 사용하면 한층 위로 되돌아가기, 하강 오팔을 사용하면 한층 아래로 무조건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상승과 하강은 윗층 아래층의 맵에 영향을 받아서 모든 장소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한층 아래로 내려가려면 현재 서 있는 위치가 아래층의 맵상에 벽이 아닌 바닥이 있어야 한다. 만약 현재 서 있는 위치가 아래층에는 벽으로 막혀 있으면 하강 아이템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열쇠 없이도 밑으로 내려갈 수 있고. 적에게 둘러 쌓여 위기에 처했을 때 바로 윗층의 같은 장소로 되돌아가서 위기탈출용으로도 제격이다.

반대로 상점에다가 물건을 팔 때는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을 더블 클릭하면 된다.

본작에서는 몹을 사냥해도 따로 돈은 나오지 않고 아이템도 드랍하지 않지만, 사금 주머니라고 팔아서 돈을 받는 매매 전용 아이템이 있어서 그걸 가져다 팔면 된다.

지하 던전에서는 100층이 때마다 램프의 정령 지니가 보스로 나온다. 폭풍 방어막을 두른 모습으로 나와서 제자리에 서 있기만 할 뿐. 따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움직이지 않으니 공략하기 쉬울 것 같지만, 명색이 보스라 방어력이 높고. 폭풍 방어막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어서 원거리 공격을 잘 써야 깰 수 있다.

999층에서 나오는 최종보스인 드래곤은 앞서 나온 지니와 다르게 직접 움직이면서 적극적으로 탄막을 전개한다.

드래곤을 물리치면 작중 최강의 검인 ‘비늘의 검’이 드랍되고,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이때는 적이 나오지 않고 보물상자만 나오니 아이템을 마구 쓸어담을 수 있다.

지상으로 올라가면 축하 메시지 하나 뜨고 끝나는데. 그때까지 얻은 아이템과 키운 능력치 그대로 지상에 귀환하는 걸로 이어진다.

마법사의 워프 기록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 상태로 다시 999층으로 내려가면 또 드래곤을 잡을 수 있고. 새로 시작하기로 1층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드래곤은 맨 처음에 잡으면 비늘의 검을 드랍하고, 그 다음에는 순서대로 비늘의 갑옷, 비늘의 방패 등등. 최강의 장비들을 드랍하는데.. 그 드랍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드래곤 잡고 다시 지상에 올라가면 또 같은 축하 메시지 하나 뜨고 지상으로 귀환하는 것이라 엔딩이 없는 무한 루프 게임이다.

배경 음악은 의외로 괜찮은 편이다. 특히 지상에서 나오는 BGM이 꽤 좋다.

본작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상에서의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이 던전 돌파와 함께 갱신되지 않아서, 결국 무기와 방어구 구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게임 플레이가 장비 노가다의 반복이라 좀 단순하다는 점, 그리고 총 스테이지 999는 많아도 너무 많다는 거다.

로그 라이크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일반 유저라면 좀 학을 뗄 수도 있다.

거기다 공격력/방어력이 낮으면 잡몹 잡기도 어려울뿐더러, 100층 단위로 나오는 보스전에서는 데미지 1조차 깎지 못해서 결국 폭탄 계열의 원거리 무기를 잔뜩 사서 때려잡아야 하기 때문에 전투 밸런스는 썩 좋지 않다.

결론은 추천작! 999층짜리 던전 돌파가 좀 빡센 경향이 있고, 장비 강화 노가다를 요구하는 게임 플레이가 단순하며 전투 밸런스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게임 인터페이스 쾌적하고. 당시 일본 PC 게임 기준에서는 보기 드문 로그 라이크 장르의 게임인데 여기에 슈팅 게임 같은 탄막 전개 전투와 벽을 부셔서 적을 따돌리고 출구를 찾는 슈팅+퍼즐을 접목시켜서 유니크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재미있는 게임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41845
5439
9491660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