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폴리크롬 (ポリクローム.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Cybelle에서 Windows 95용으로 만든 롤플레잉 게임. 국내에서 한글화되어 정식 출시됐다. (다우 기술이 컨버전, 삼성전자에서 유통을 맡아서 발매됐다)

내용은 먼 옛날 ‘그레이시아 대륙’에서 마법의 힘에 의해 전쟁이 벌어진 이후, 세계 자체에 마법의 힘이 사라져 사람들이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마법석이 필요하게 됐는데, ‘바르스 제국’에서 ‘폴리크롬’으로 고대의 마법 문명을 부활시켜 세계정복을 꿈꾸는 상황에, 2년 만에 고향 마을 ‘에렐’로 돌아온 모험가 ‘리쿠’의 소꿉친구 ‘스티아’가 마법석 없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에 눈을 뜨고 고대 마법 문명을 이끈 ‘리리우스’ 왕국의 공주란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이 함께 여행길에 올라 폴리크롬을 찾아내 마법의 봉인을 풀고 바르스 제국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윈도우 95를 지원하는 윈도우 초창기 게임이다 보니 게임 메인 화면과 캐릭터 상태창, 아이템창을 문자 그대로 창으로 만들어서 여러 개의 창을 잔뜩 띄워둔 채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조작은 마우스, 키보드 겸용이지만 이동 및 상자 열기는 마우스로만 가능하고. 키보드는 대사 넘길 때와 전투/아이템 사용 때의 커맨드 이동 및 선택만 가능하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대쉬가 가능하지만, NPC가 앞에 있으면 진로가 막힌다. 대쉬를 안 하고 일반 이동을 하면 그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동 속도만 거지같은 게 아니라, 마우스 커서로 이동하는 시스템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다.

앞으로 이동하다가, 뒤로 돌아가려고 하면 마우스 커서 방향이 정면 시점과 함께 돌아가는 게 아니라서 뒷걸음질하게 되는 거라서 조작감이 매우 안 좋다.

뒷걸음질을 할 때는 대쉬를 하지 못하고 또 건물 문 열기, 보물상자 열기, 대화 등등.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실행하는 기능은 전부 못 쓴다. 해당 기능은 꼭 정면 방향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방향 전환 방법은 마우스 커서를 캐릭터 가까이 데고 마우스 왼쪽 버튼을 꾹 누른 채로 슬슬 밀어서 정면 방향을 돌리는 것이라 되게 귀찮다.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에서 이동을 조이패드/키보드가 아니라 마우스 커서 하나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해 보면 이 미친 조작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냐면 이동할 때 키보드 키를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마우스 하나만 가지고 다 조작을 하게 만들어서 그렇다.

거기다 전투는 랜덤 인카운터인데, 인카운터율이 은근히 높아서 가뜩이나 이동이 답답하고 불편한 상황에 잦은 전투까지 더해져서 진짜 게임 플레이 의욕을 뚝뚝 떨어트린다.

전투 때는 공격/마법/방어/도구(아이템 사용) 밖에 고를 수 없고. 도망치는 게 기본으로 지원되지 않고 소비형 아이템인 ‘이스케프 스톤’을 사용해야 된다. 해당 아이템이 없으면 도망칠 수 없다. (본래는 이스케이프라고 해야 할 텐데 한글 번역 퀼리티가 좀 떨어져서..)

인카운터 전투를 피하려면 소비형 아이템 ‘인비지블 스톤’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게 일정 시간 동안 투명화되어 전투를 피하는 거지만.. 해당 지역 내 고레벨 몬스터의 인카운터는 그대로 발생하고. 또 투명화 시간 자체가 그리 긴 편은 아닌데, 해당 아이템은 특정한 마을의 도구점에서만 판매하는 언커먼 아이템이라서 마음대로 사서 쓸 수가 없다.

던전과 필드에서 지형의 고저차가 있어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한 번에 내려가면 다리를 쫙 찢으며 떨어지는 추락 모션이 있는데.. 이것도 스킵 안 되는 게 짜증나는 요소다. 추락 도중에 전투가 발생해서 인카운터에 걸릴 때도 있어서 지독하다.

애초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또 몰라도, 단 1칸짜리 단차에서도 추락 모션이 계속 나와서 개발진이 제 딴에는 3D 게임의 입체감을 살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이동 조작의 불편함이 배로 증가했다.

근데 사실 던전, 필드, 마을보다 더 짜증나는 건 성인데. 성 안의 구조가 여러 개의 방, 층,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찾아가야 할 곳은 적은데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은 많아서 던전보다 더 헤맬 정도다. 거의 대부분 가봤자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이라서 열 뻗치게 만든다.

애초에 본작은 지도 기능을 일체 지원하지 않아서 월드맵은 고사하고 미니맵조차 없어서 각각의 지역을 돌아다닐 때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부딪쳐 지리를 익혀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길 찾기가 어렵다.

이벤트 씬의 경우, 캐릭터가 나와서 어디로 가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다 묘사하고 스킵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 매우 귀찮다.

캐릭터 스테이터스 수치는 쓸데없이 많다.

STR(힘), ATK(공격력), VIT(체력=최대 HP), DEF(방어력), DEX(재주=명중률), ART(회심), REF(반사=회피력), SPD(속도), WIL(의지=상태 이상 저항력), MGC(마법 공격력), INT(지력=최대 MP), MGR(마법 방어력)이다.

레벨 한계가 99고 능력치도 최대치가 999인데.. 에디트해서 레벨/능력치를 왕창 올려도 저레벨 몬스터 쳐 잡을 때 공격이 삑사리 나서 빗나가는 경우도 있다.

무기는 검, 도끼, 창, 지팡이(곤봉/철퇴/마법 지팡이), 활, 주먹(너클/채찍)의 5개. 마법은 불, 물, 바람, 마음, 빛의 5개가 있고 각각의 숙련도가 존재해서 전투 때 공격이나 마법을 사용한 만큼 전투 종료 후 숙련도가 오른다. 1회에 1씩 오르기 때문에 빡세다.

무기는 숙련도가 올라가도 기술이 따로 생기지 않는 반면. 마법은 숙련도를 올려서 최대 7레벨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마법 레벨은 따로 표기되지는 않지만, 해당 레벨을 넘어가면 새로운 마법을 익혔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마법 종수가 늘어난다. 캐릭터 자체의 레벨과 별개로 적용이 되기 때문에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숙련도 노가다가 필수가 됐다.

장비 슬롯은 악세서리, 머리, 몸, 왼손(검), 오른손(방패)가 있다. (창, 지팡이, 도끼, 활은 양손 무기라 방패를 착용할 수 없다)

장비 방법은 아이템창에서 장비를 클릭해 캐릭터창의 장비 슬롯에 드래그해야 한다.

장비 패널티가 있어서 무기, 방어구가 각각 공격력, 방어력이 올라가는 만큼 스피드가 내려가지만, 고가의 장비는 그런 제약이 없어지고 오히려 추가 보너스 능력치가 붙기도 한다.

지팡이를 장비하면 마법을 쓸 수 있는데. 전사 타입의 캐릭터도 지팡이 장비만 가능하면 마법사용이 가능하다. 지팡이 이외에 몇몇 무기도 장비했을 때 별도의 마법 주문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파티원 배치 순서는 아이템창이 파티창을 겸하고 있는데 캐릭터 이름을 마우스 커서로 클릭, 드래그하여 위 아래로 이동을 시킬 수 있다. 캐릭터 이름을 맨 위로 올리면 선두가 되어 이동할 때 조종하는 캐릭터가 된다.

본편 스토리 진행 중에 ‘두에스카 성’ 탈환 작전 때 비밀 통로가 성 좌측에 있는 선인장 조사인데, 비밀 통로를 아는 게 드워프 ‘홀’이라서 홀을 선두에 세워서 직접 조종해야 비밀 통로가 열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선두 캐릭터 바꾸는 방법을 모르면 여기서 게임 진행이 막힐 수도 있다.

상점은 무기점, 방어구점, 도구점, 여관, 주점의 5개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칼, 십자 무늬 방패, 날개, 달과 별, 술잔이 그려진 간판이 달려 있다.

상점 문은 기본적으로 닫혀 있어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일일이 열고 안에 들어가야 한다.

장비, 소비형 아이템 이외에 ‘컬렉션 북’이라고 해서 작중에 표기되길 ‘옛날 돈’을 찾아내 수집할 수 있다. 던전과 마을 어딘가에 숨겨진 것을 찾는 것으로 총 200개나 되는데 보물상자 이외에도 마을 내 배경 소품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서 잘 조사해야 한다.

헌데 이게 단순히 동전 수집 기능만 있고 다른 효과는 일절 없어서 수집욕을 채우는 것 이외에는 도움이 안 된다.

로드는 전체 창의 게임(G) 메뉴에서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세이브는 마을의 경우 여관에 숙박하고. 던전에서는 크리스탈 포인트를 조사해야 가능하다.

세이브 슬롯 수는 많지만 기본적인 세이브 자체가 1개만 자동 저장하는 방식이고. 다른 세이브 슬롯은 단순히 저장 데이터의 복사로 옮기는 것이라 세이브 시스템도 거지같다.

중후반부의 주요 스토리는 ‘폴리크롬’을 입수해 스티아가 악세서리로 장착. 다섯 마리의 용이 내리는 시련을 이겨내고 용을 쳐 잡으면서 다섯 가지 속성 마법이 폴리크롬에 깃들어, 별도의 지팡이를 장비하지 않아도 모든 마법을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언뜻 보면 만능형 마법사 같지만.. 각 마법의 숙련도가 낮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모든 용을 다 잡고 폴리크롬을 완전 각성시키면, 모든 마법 숙련도가 +200이 되는데.. 숙련도의 한계치는 500이라서 절반도 채 되지 않은 보너스 수치라서 마법 숙련도 노가다가 필수다. (이거 완전 재능의 천재가 아니라 노력, 아니 노가다의 천재 지향 게임인가)

주인공은 리크, 동료는 스티아, 루드, 레르나, 홀, 리리가 있는데 기본 파티 멤버 수는 4명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스토리 전개상 파티 멤버가 바뀔 때가 있다.

주요 캐릭터가 대사를 칠 때 얼굴 썸네일이 메시지창의 좌측에 뜨는데. 대사 내용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건 괜찮다.

본편 내용은 게임적인 관점에서 전개가 너무 엉성해서 짜증을 유발한다. 이게 정확히,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게 일반화되어 있어서 그렇다.

사람을 찾을 때 지나온 마을로 되돌아갔다가 그 사람의 행방을 찾아 NPC와의 대화를 순서에 맞게 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거나, 이미 한 번 독파한 던전에 다시 돌아가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야 하는가 하면, 적의 성에 붙잡힌 포로를 구출하는데 한 번에 구할 수 있는 인원이 3명이라서 처음 구출한 3명을 마을로 데려다 주고, 다시 성에 와서 또 3명을 구하는 방식으로 3번 왕복을 해야하는 것 등등. 게임 플레이의 동선이 완전 미쳤다. (아니, 씨바. 인질을 나눠 구하면서 던전하고 마을을 왕복하는 게임이라니 이게 제정신이냐고?)

지형의 단차 개념이 있는데 그러면 점프라도 지원해서 지형을 오르내리게 해야 하는데.. 위로 연결된 경사진 길이 없으면 절대 올라갈 수 없어서 별 것도 아닌데 이동의 제약이 생겨 플레이가 늘어지기도 해서 정말 게임 곳곳에 불편함이 가득하다.

게임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3D인데 고전 게임이란 걸 감안해도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전투 씬의 그래픽이 너무 안 좋다. 폴리곤으로 만든 캐릭터 디자인이 피아를 막론하고 너무 못 만든 상황에, 공격 이펙트와 연출이 너무 구려서 진짜 헉-소리 나오게 만든다.

카메라 워크가 들어가서 다방면으로 볼 수 있다 어쩐다 해도, 그래픽이 너무 떨어져서 카메라 워크로 돌려 보는 의미가 없다.

본편 스토리는 분명 리크가 주인공이긴 한데 동료들과 비교해서 스펙이 너무 떨어져서 존재감이 정말 얇다.

히로인인 스티아는 리크의 소꿉친구 겸 고대의 마법 문명을 이끈 리리누스 왕국의 공주, 레나르는 해방군의 리더 겸 갈바니아 왕국의 공주, 루드는 해적선 선장 겸 바르스 제국의 왕자, 홀은 드워프 일족 최강의 전사, 세스는 엘프 일족의 공주인데. 리크는 그냥 단순히 모험을 좋아하는 모험 오타쿠이자 평민이라 신분 차이가 엄청나다.

리크가 모험을 좋아하는 모험가로 설정은 되어 있는데. 본편 스토리가 모험 이야기라기보다는, 사악한 마법사에게 조종당하는 악의 제국을 격파하는 것이라서 모험의 밀도가 낮은 편이라 리크가 주목 받고 활약할 만한 포인트가 전혀 없다.

오히려 루드, 레르나가 신분 반전 설정을 가졌고 커플 캐릭터로 포커스를 받아서, 리크&스티아보다 더 주인공스러운 구석이 있다.

단, 스토리 전개상 루드, 레르나는 초반부 동료라서 홀, 세스 등 나머지 동료가 영입되는 중반부 이후에는 파티에서 빠져나가 NPC화되기 때문에 뭔가 좀 캐릭터 자체의 매력, 개성, 잠재력에 비해 홀대 받은 경향이 있다.

사실 본편 자체가 캐릭터 운용이 썩 좋지가 않다.

악역인 바르스 제국의 바르스 사천왕만 해도, 가장 처음 등장한 ‘후이아’는 전투 한 번 해보지 않은 채 스토리상 리타이어하고. 잔혹무비한 흑기사로 존나 가오 잡고 나오며 전투도 2번이나 하는 ‘노이만’은 2차 전투 때 패배해 끔살 당해 존재감이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사라진다.

그나마 사악한 마법사 ‘자이스’의 직속 부하이자 사천왕의 일원인 ‘로그래스’ 정도가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나와서 리크 일행의 앞길을 방해해서 존재감이 좀 있는 편이고. 바르스 제국의 장군 출신인 ‘가이아’도 ‘이 녀석도 실은..’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는 캐릭터라서 개심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대우를 받았다.

엔딩 때는 리크 일행의 귀환 여정을 흑백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엔딩 스탭롤이 지나가서 나름대로 여운이 있다. 대사 한 줄 나오지 않지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서 각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상상의 여지를 안겨줘서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다. (예를 들어 본래 신분으로 복귀한 루드와 레르나가 나란히 성탑 위에 서 있는 씬이나, 리크와 스티아가 고향 마을 에렐로 귀환하여 리크의 아버지와 스티아의 양부모님 등등. 가족과 재회하는 씬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END나 FIN 메시지 하나 뜨지 않고, 유적 내에 크리스탈 하나만 달랑 놓아진 채로 끝나는 라스트 씬은 너무 썰렁한 게 아닐까 싶다. 그 화면만 놓고 보면 게임 엔딩을 본 게 맞는지 의문이 살짝 들 정도다. (그 화면에 뜬 크리스탈에 마우스 커서를 데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아예 타이틀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이 작품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건 오프닝이다.

오프닝이 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는데 윈도우 게임 초기작이라 영상의 해상도가 낮아 화질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오프닝곡 자체는 생각 이상으로 좋다.

곡명이 ‘Angel’로 무려 가사가 들어간 오프닝곡인데, 한국에 정식 발매된 버전에서는 한글로 더빙되어 들어가 있다. 원곡의 느낌과 리듬을 잘 살린 곡이라서 지금 현재 들어도 좋을 정도다.

한글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정식 한글판이지만 번역 퀼리티가 그리 높지 않다. 번역자가 판타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듯. 서큐버스를 서규버스. 드래곤을 드라곤. 스피어(창)을 스피아. 이스케이프를 이스케프. 이렇게 번역한 건 물론이고, 캐릭터 대화 때 오탈자가 간간히 눈에 띄어서 눈에 걸린다. 특히 스피아의 대사 중에 가르쳐줘. 이걸 자꾸 칼쳐줘 이렇게 번역해서 뭔가 게임 번역 검수를 안 하고 넘어간 느낌마저 든다. (칼쳐줘 오타는 게임 전체를 통틀어 무려 두번이나 나온다고!)

결론은 비추천.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고 마우스 하나에 올인한 이동 컨트롤이 가뜩이나 거지같은데 거기에 미친 듯한 전투 인카운터까지 더해져서 RPG 게임 사상 유례를 볼 수 없는 최악의 이동 조작감을 자랑하고. 본편 스토리 자체는 멀쩡하지만, 왔던 길을 돌아가는 걸 반복하는 플레이 동선이 완전 미친 수준인데, 맵 디자인이 개판인 상황에 지도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 길을 못 찾고 헤매는 플레이가 기본이라 전반적인 게임 인터페이스도 매우 안 좋고, 숙련도를 올려야 사용 가능한 마법 종류가 늘어나는 육성 시스템이 노가다를 유도해서 플레이의 쾌적함이 떨어져, 보컬곡이 들어간 풀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건질 게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최종 보스인 ‘자이스’ 바로 전에 나오는 ‘바르스 황제’를 쓰러트린 뒤, 성 밖으로 나오면 ‘잘즈’ 마을에서 배를 타고 이동이 가능해지고, 또 스토리 초반부에 나왔던 항구 마을 ‘데제’에서 준비 중이었던 축제가 개장해서 이용할 수 있다.

덧붙여, 한 번 엔딩을 본 다음. 최종 보스전 바로 직전의 세이브 데이터를 로드하여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 바로 전 대형 홀 구간으로 돌아가서 오른쪽 4시 방향 통로로 들어가면 몇 번의 루프를 거쳐 총 200층짜리 숨겨진 던전 ‘드래곤 타워’에 입장할 수 있다.

추가로 게임 진행 도중, 세스가 동료로 들어오는 ‘시라스 북서쪽 동굴’에서 보물상자 드랍으로 얻을 수 있는 ‘사리움 광석’은 게임 내 유일무이한 재료 아이템으로. 리크의 고향 마을인 ‘에렐’의 술집 주인에게 맡겨 놓고. 나중에 찾으러 가면 리쿠 전용 무기로 최강의 검인 ‘단검 프라프라’를 입수할 수 있다.


덧글

  • 프놀 2019/01/08 00:59 # 삭제 답글

    오프닝이 기억에 남았던 게임이네요. 지금도 가사와 곡조가 생각납니다. 게임 자체는 말씀하신것처럼 그냥 그랬던듯.
  • 잠뿌리 2019/01/08 16:11 #

    오프닝 동영상은 요새 유튜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 휴메 2019/01/08 17:25 # 답글

    98년인가에 게임피아였던가에서 부록으로 준적이 있었습니다
    게임은 초반은 전 꽤 재밌게 했었네요 엔딩도 못보고 접었지만요
  • 잠뿌리 2019/01/08 16:12 #

    팩키지 박스로 출시된 정품 정가도 당시 상당히 저렴해서 구입했던 적이 있습니다. 헌데 당시 집에서 쓰는 컴퓨터 사양이 좀 낮은 편이라 엔딩을 보기는커녕 플레이 자체를 못했죠.
  • 블랙하트 2019/01/08 10:42 # 답글

    환상수호전 1편 PC판도 윈도우창이 여러개 따로 뜨는 게임이었죠.
  • 잠뿌리 2019/01/08 16:13 #

    환상수호전 1탄 PC판은 그래도 윈도우창이 고정되어 있어서 보기 편했는데 이 작품은 윈도우창을 수동으로 드래그해서 옮겨야 하는 방식이라 좀 번거로웠습니다. 게임 껐다가 다시 시작할 때마다 윈도우창 옮겨 놓은 게 리셋되서 일일이 다 다시 옮겨야 했죠.
  • 먹통XKim 2019/01/09 04:23 # 답글

    저도 정품으로 구입해서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말씀하신 문제점이 하두 지X같아서 중도 포기했죠
    사일런트 노바 등등..당시 나온 일본롤플레잉 게임 한글화 정품 사서 여태 가지고 있는데 허.

    이거 산 용산 터미널 상가 게임매장은 이제 터미널 상가 채로 사라졌네요
  • 잠뿌리 2019/01/09 23:24 #

    저도 이 게임 처음 정품 구입했던 게 용산 터미널 상가 게임 매장이었죠. 다른 게임에 비해서 정품 가격이 저렴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 먹통XKim 2019/01/09 04:24 # 답글

    여담인데 엔젤 이 오프닝 노랜 일본어 번안곡인데 한국어판이 훨씬 좋습니다

    가사야 같으나 일본어판은..........

    꼬맹이 목소리로 나와서 어이없더군요.. 한국어판이 여가수가 어른 목소리로 불러서 훨씬 낫던
  • 잠뿌리 2019/01/09 23:24 #

    한국판 음율이 일어판하고 거의 동일해서 놀랐었죠.
  • 먹통XKim 2019/01/11 10:18 # 답글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고 마우스 하나에 올인한 이동 컨트롤이 가뜩이나 거지같은데

    다른 이야기인데 한국 게임 악튜러스도 이래서..이놈도 정품 나오자마자 사서 ㅜ ㅜ..
  • 잠뿌리 2019/01/12 19:43 #

    컴퓨터 RPG 게임의 이동 컨트롤에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는 건 진짜 잘못된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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