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AQUAMAN.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합작으로 ‘제임스 완’ 감독이 만든 DC 슈퍼 히어로 아쿠아맨 실사 영화판.

내용은 육지에 사는 인간 등대지기 ‘토마스 커리’와 바다 속 아틀란티스 왕국의 여왕 ‘아틀라나’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과 아틀란티스인의 혼열인 아쿠아맨 ‘아서 커리’가 해저 왕국을 통합해 오션 마스터가 되어 지상을 쓸어버리려고 하는 이복동생 ‘옴’ 왕에 맞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아틀란 왕의 삼지창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은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한 작품인데, 기존에 나온 ‘맨 오브 스틸(201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원더우먼(2017)’과 다르게 아쿠아맨의 기원을 다루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저스티스 리그(2017)’에서 ‘스테판 울프’를 물리친 다음으로 이어진다.

정확히, 스테판 울프를 물리친 다음 메라의 요청으로 옴 왕의 전쟁을 막기 위해 아틀란 왕의 삼지창을 찾으러 떠나는 게 메인 스토리다.

일 대 일 대결로 왕위를 결정짓는 거나, 바다 속에 숨겨진 초과학 문명이란 설정 등을 보면 ‘블랙 팬서(2018)’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은데. 사실 본작은 블랙 팬서와 전혀 다른 작품이다.

블랙 팬서 ‘티찰라’는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왕으로서 이미 국민적 지지를 받고 시작한 반면. 아쿠아맨 ‘아서 커리’는 이미 이복동생 옴이 왕위에 오른 상태라서 아틀란티스 국민들에게 배척받으며, 캐릭터 자체의 목표가 왕이 되고자 싸우는 게 아니라. 전쟁을 막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서 작중에 나온 대사 그대로 영웅 그 자체다.

블랙 팬서가 와칸다 뽕이 좀 심한 반면. 본작의 아틀란티스 왕국은 바다 속에 숨겨진 초과학 문명이란 설정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틀란티스 뽕에 빠진 게 아니고. 본편 무대 자체가 아틀란티스 왕국이 아니라, 지상과 바다를 오가며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라서 인다아나 존스 느낌마저 든다.

즉, 왕위 쟁탈전이 주된 내용이 아니라 모험이 주된 내요이고. 그 모험의 목적이 아틀란 왕의 ‘삼지창’을 찾아내는 것이라서 바위에 꽂힌 검을 뽑아낸 자가 영국의 왕이 된다는 아서왕 신화를 어레인지한 것 같다. 아예 아서 커리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아서왕을 언급할 정도다.

왕이 될 자의 예언, 전설의 무기. 이것만 보면 식상하지만 이게 일반적인 판타지물이 아니라 슈퍼 히어로물에 적용하니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와서 본작 만의 개성이 됐다.

초중반부까지는 아쿠아맨이 맷집 좀 세고 수영 잘하는 걸 제외하면 그다지 특별한 능력도, 무기도 없고. 아틀란티스인의 무기로 무장한 적들에게 고전해서 뭔가 좀 능력적인 부분에서 안습의 행보를 걸으며, 오히려 물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메라’가 메간지를 뿜으면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씬 스틸러가 되는데. 극 후반부로 넘어가서 아쿠아맨이 삼지창을 손에 넣어 각성한 이후부터는 완전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쿠아맨의 각성 이후 액션이 본작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될 만큼 엄청 화려하고 박력이 넘친다.

아쿠아맨이 어떤 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인지 절실히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슈퍼 파워를 선보이면서 진짜 바다 속에서는 ‘슈퍼맨’한테 비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분명한 사실은 저스티스 리그에서 묘사된 아쿠아맨은 아직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수준이었고, 아쿠아맨의 진가는 본작에서의 각성을 통해 드러난 것이란 점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저스티스 리그에서 좀 찐따처럼 나온 아쿠아맨은 흑역사라고 생각하고 잊어도 될 정도다.

캐릭터 자체의 근본은 사실 근육 마초 캐릭터라서 덩치 큰 힘 센 남자가 완력 과시한다 어쩐다. 그런 말 들어도 할 말이 없긴 한데, 각성 이후의 폭풍 간지 나는 묘사는 DC 시네마틱 유니버스 역대급이라고 할 만 하다. (각성 후 팔찌에서 울트라맨 광선 쏘던 원더 우먼과 너무 비교된다)

아쿠아맨 이외에 다른 캐릭터들도 충분한 비중을 할애 받고 눈에 띄는 활약을 한다.

히로인 ‘메라’는 단순히 주인공과 썸타는 여주인공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위기를 몇 번이나 구해주고 강력한 슈퍼 파워를 발휘하여 초능력 무쌍을 펼치면서 시선을 잡아 끈다.

처음 본작의 스틸샷이 공개됐을 때는 배우의 미모만 부각됐었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캐릭터 자체의 활약도 엄청나고 스토리 기여도도 커서 슈퍼맨 시리즈의 민폐 오브 갑 ‘로이스 레인’과 비교된다.

숙적인 ‘블랙 만타’는 중반부에 퇴장했다가 한참 후에 다시 나와서 출현 분량 자체는 짧은 편이지만, 그 짧은 분량 안에서 아쿠아맨과 확실한 갈등을 빚고. 아쿠아맨을 집요하게 노리는 아치 에너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해서 인상적이다.

블랙 만타 슈트 디자인만 보면 특히 헬멧이 무슨 일본 조몬 시대의 ‘차광기토우’가 연상돼서 뭔가 허접해 보였는데. 실제 영화 속에서 묘사된 건 엄청 위협적인 장비라서 장난이 아니었다.

메인 빌런인 ‘옴’은 사건의 흑막이자 최종 보스 포지션으로 나오지만, 본편 스토리가 왕위 쟁탈전이 아니라 모험물에 가까워서 아쿠아맨과의 대립과 갈등이 설정상의 비중만 높지, 스토리의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을 줘서 캐릭터 묘사의 밀도적인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아쿠아맨과 메라가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모험을 하는 동안. 옴은 바다 속 왕국을 통합해 전쟁 준비에 착수하는 것이라서, 아쿠아맨과 직접적으로 충돌해 대립하는 건 초반부에 잠깐 나오고. 극 후반부에 가서야 다시 나와서 갈등과 대립의 중간 과정이 비어 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 빈 자리를 메워 주는 게 옴의 사주를 받은 블랙 만타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심해 괴물들이 모인 트렌치 왕국과 전설의 괴수 카라덴의 묘사는 꽤 호러블한데. 본작의 감독 ‘제임스 완’이 본래 호러 영화로 유명한 감독이란 걸 새삼스레 느끼게 해준다.

본래 제임스 완은 쏘우, 컨저링, 인시디어스 등의 호러 영화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히려 그런 제임스 완 감독이 액션 영화를 찍는 게 의외일 수 있는데, 2015년에 만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보면 액션 영화도 엄청 잘 만든다.

결론은 추천작! 사랑의 도피, 종족을 초월한 사랑, 순혈, 혼혈, 왕위 쟁탈, 전설의 무기, 왕이 될 자의 예언, 지구의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 등등. 주요 태그만 놓고 보면 되게 뻔하고 식상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서왕의 전설+인디아나 존스를 믹스해 ‘마법의 삼지창 찾아 수륙양용 대모험!’으로 풀어내 어드벤처 영화로서의 재미를 충족시켜주면서 동시에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또 다른 개성을 갖추었고, 극 후반부에 주인공 각성 후의 비주얼이 압도적이라서 캐릭터 자체를 다시 보게 할 정도라서 액션도 끝내줘서 만족스러운 영화다.

DC 시네마닉 유니버스 영화 중에서 확실한 추천작에 속한다. DC 슈퍼 히어로 실사 영화 중에 너무 멀쩡하고 재미있어서 오히려 이질감이 들 정도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쿠키 영상이 하나 있다. 1차 엔딩 스텝롤이 지난 다음에 바로 나오니 꼭 보고 나오기 바란다.

덧붙여 본작에서 주연 배우 중에 낯익은 배우들이 많다. ‘네레우스’ 왕 배역을 맡은 배우는 ‘록키 4(1985)’에서 러시아 복서 ‘드라고’로 나왔던 왕년의 B급 액션 배우 ‘돌프 룬드그웬’. ‘아틀라나’ 여왕 배역을 맡은 배우는 연기파 배우인 ‘니콜 키드먼’, ‘옴’ 왕 배역을 맡은 배우는 제임스 완 감독의 인시디어스 시리즈에서 주인공 ‘조쉬 램버트’로 나왔던 ‘패트릭 윌슨’, ‘벌코’ 배역을 맡은 배우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002)에서 ‘그린 고블린/노만 오스본’으로 나왔던 인기 악역 배우 ‘윌렘 대포’다.


덧글

  • 시몬벨 2018/12/20 01:05 # 삭제 답글

    리뷰쓰신것만 읽어봐도 보고 싶어지네요. 감독이 바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걸까요?
  • 잠뿌리 2018/12/25 10:38 #

    감독이 바뀐 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잭 스나이더에서 벗어난 걸 높이 평가해야하죠.
  • 1111 2018/12/20 12:44 # 삭제 답글

    제임스 완은 저예산 호러부터 블록버스터까지 참 다재다능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잠뿌리 2018/12/25 10:39 #

    쏘우, 인시디어스, 컨저링만 보다가 분노의 질주 보면 제임스 완의 액션 영화의 귀재인 게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 블랙하트 2018/12/28 10:25 # 답글

    윌렘 대포’의 캐릭터인 '벌코'는 원래 '저스티스 리그' 에 먼저 나왔었다고 합니다. 출연 장면이 전부 편집되어서 첫 등장은 아쿠아맨 영화가 되었지만...
  • 잠뿌리 2018/12/30 16:27 #

    아쿠아맨에 나온 게 차라리 잘됐네요. 저스티스 리그가 워낙 망작이라..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51636
5192
944891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