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데몬즈 아이 (1994) 2019년 PC통신시절 공개 게임




1994년에 하이텔의 ‘infinit(김정호)’ 유저가 일본식 그래픽 어드벤쳐 제작툴인 ADVEN으로 제작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내용은 검술병인 주인공이 ‘국왕’이 훔쳐간 ‘데몬즈 아이’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은 ‘공포(1996)’, ‘퇴마록 ~어머니의 자장가~(1995)’와 같은 ADVEN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ADVEN은 일본식 그래픽 어드벤쳐 제작 툴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ADVEN 툴을 사용해 만든 공개 게임의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대에 나온 작품과 다르게 본작은 본편 스토리가 제대로 완결되지 못한 미완성 작품이다.

플레이 중간에 주교와 만날 약속을 잡고 ‘로빌레오 탑’에 찾아갔을 때 조우하는 여자 문지기와 싸울 때 선택지 버그가 있다.

파이어 소드를 선택하면 텍스트 내용상으로는 패배했다고 나오면서 게임 오버 당하는데, 다른 선택지인 스노우 소드, 라이트 소드를 선택하면 텍스트 내용상으로는 승리했다고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오버 당한다.

즉, 어떤 선택지를 고르던 간에 무조건 게임 오버를 당해서 더 이상 진행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애초에 게임 데이터 파일이 엔딩까지 만들어진 게 아니고, 스크립트 8까지만 있는데 이게 여자 문지기와의 전투씬이라서 딱 거기서 끝나는 것이다.

그 미완성된 것을 떠나서 게임 자체만 놓고 보자면, 아무래도 90년대 초 아마추어 공개 게임이라서 발로 그린 듯한 그림에 본편 내용도 유치해서 요즘 사람들이 보면 컬쳐 쇼크를 느낄 수 있고, 제작자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흑역사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이 90년대 초 공개 게임의 유치함은 그 시대상을 생각해서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본작은 그 감안해야 하는 수준을 좀 넘어섰다.

오히려 그 유치한 게 실소를 자아내 본의 아니게 웃음을 안겨 주는 부분도 몇 군데 있다. (국왕의 식인 파리 드립이나, 마법사의 유언이 ‘나도 곧 죽겠군. DEAD!’ 인 것 등등)

근데 NPC가 주인공하고 대화를 할 때 (수상하군)이라고 추임새 넣는 것하고, 검술병과 마법사 등 배경에 깃발이 있을 때 대뜸 ‘저 깃발을 움직여 보이겠다!’라고 개그 같지도 않은 개그를 할 때는 오그라듬의 내성 굴림이 필요했다. (왜 부끄러움은 플레이어의 몫이란 말인가?)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작중에 나오는 전투 씬 때, 선택지에 따른 승리/패배가 결정되는 것 정도다. 그래봐야 게임 본편이 미완성된 관계로 전투 씬이 딱 3번 밖에 안 나왔고. 사실 이 선택지에 따른 게임 오버 여부가 텍스트 어드벤처의 기본이라서 특이할 건 딱히 없지만.. 그래도 개발자 딴에는 본작이 판타지 액션물이란 걸 생각하고 나름대로 신경 써서 넣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비추천. 지금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유치한 내용에 요즘 사람들은 실소를 하겠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ADVEN 툴을 사용한 초기 작품이란 것에 의의가 있긴 한데, 본편 내용을 만들다가 말아서 미완성되었기 때문에 이걸 과연 온전한 게임으로 봐야 할지조차 의문이 드는 작품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12/19 07:26 # 답글

    장면 하나하나가 걸작이군요. meme화 시켜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
    게임은 몰라도 비주얼과 스토리는 컬트적인 웃음을 주네요;; 마치 [The Town with no name]이나 [더 룸]같이.
  • 잠뿌리 2018/12/25 10:37 #

    어쩌면 시대를 앞서 나온 건지도 모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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