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왕의 계곡 (1989)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9년에 포항 공대의 컴퓨터 동아리 PPUC에서 개발, 아프로만이 MS-DOS용으로 발매한 게임. 원제는 ‘왕의 계곡’인데, 베낀 원작의 제목인 ‘왕가의 계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폭발 위험에 휩싸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하의 각 방에 숨겨져 있는 영혼의 돌 ‘소울 스톤’을 찾아내 제거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발매 시기상 최초의 국산 IBM-PC 게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리지날 게임이 아니고 1988년에 코나미에서 MSX용으로 만든 ‘왕가의 계곡 2 - 엘 기자의 봉인(王家の谷 エルギーザの封印.1988)’의 이미테이션 게임이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따온 수준이 아니라, 왕가의 계곡 2 게임 자체를 그대로 베껴서 만든 것이다.

당시 컴퓨터 잡지에서 애플용 게임으로 인기를 모은 왕가의 계곡을 IBM-PC용으로 새로 제작되어 판매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게 정식 라이센스를 받고 이식한 게 아니라 무단으로 만들어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엄연히 해적판이다.

타이틀 화면에 카피라이트라고 써 붙인 것 자체가 코나미 관계자가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일이다.

원작이 MSX용 게임인데 본작은 IBM-PC 게임이라서 열화 버전으로 베낀 것이라 원작과 비교하기에는 많이 모자라다.

효과음은 있지만 배경 음악도 없고, 그래픽은 흑백만 지원한다. 정확히는, CGA 지원 게임으로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에서는 SIMCGA를 먼저 실행해야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좌우 이동(숫자 방향키 4, 6). SPCAE BAR(점프/아이템 사용), F1(일시 정지), F2(일시 정지/주인공 아이콘 표시), F4(자폭)이다.

작중에 나오는 아이템은 칼, 곡괭이, 삽, 드릴 등 총 4종류고. 아이템을 장비한 상태에서는 점프를 할 수 없다.

원작에 있던 아이템 중에 ‘부메랑’, ‘망치’는 삭제됐고. 본래 땅파기 아이템인 ‘곡괭이’와 ‘삽’의 차이는 땅 파는 깊이의 약, 강 차이가 있는 것인데 본작에서는 그런 차이가 없이 그냥 동일한 깊이를 파게 설정되어 있다. 그냥 스킨만 다를 뿐이다.

적으로 나오는 ‘미라’도 원작에서는 두 종류였는데 본작에서는 1종류로 축소됐다. 본래 흰색 미라는 전진만 하고, 노란색 미라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특징이 있는데 본작에서는 그냥 처음부터 사다리 타기 기능을 가진 미라 한 마리로 통일되어 나온다.

미라 이외에 원작에 나온 적인 ‘스핑크스’, ‘골렘’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

게임 기본 룰은 원작과 동일해서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소울 스톤을 전부 입수한 뒤. 문을 찾아서 들어가는 방식이다.

원작 왕가의 계곡 2와 같이 스테이지 에디트 기능을 지원하고, 원작의 맵 디자인/스테이지 수를 그대로 베낀 관계로 총 60스테이지까지 있다.

에디트 모드에서의 사용키는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SPACE BAR는 삭제, F1키는 생성, F2키는 생성(고정), F3키/F4키는 아이콘 변경(전/후 변경), ESC키(에디트 메뉴로 돌아가기)다.

생성 고정은 예를 들어 벽돌 타일 하나를 찍을 때, F1키를 누르면 누를 때마다 벽돌이 1개 생기고 끝인데. F2키를 누르면 누른 시점에서 커서를 움직일 때 그 방향을 따라 벽돌이 쭉 이어져 생겨나는 방식이다.

스테이지별로 스크롤이 바뀔 때 나오는 화면 기준으로 키보드 알파벳 순서로 화면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 (에디트 모드 내에서는 시크릿 룸이라고 표기된다)

단, 세이브/로드가 원작에서는 패스워드를 지원했던 반면. 본작에서는 그냥 타이틀 화면에서 ‘스테이지 로드’를 고르고 스테이지 숫자만 입력하면 바로 이어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원작은 최종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엔딩이 나오지만, 본작은 엔딩까지는 구현하지 못해서 아무 것도 안 나온다.

결론은 미묘. 코나미의 왕계의 계곡 2에서 아이디어만 따온 게 아니라 게임 자체를 그대로 베낀 이미테이션 게임이라서 온전한 게임으로 취급할 수 없는데다가, 베껴서 만든 것도 원작의 열화판이라 게임성도 떨어져 독창성, 완성도 모두 부족하지만.. 한국 최초의 IBM-PC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선점했고, 당시 PC 유저들에게 있어서 왕가의 계곡 MSX판의 대체재 역할을 어느 정도 해서 해적판인데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을 유통한 ‘아프로만’은 1987년에 APPLE용으로 나온 남인환의 ‘신검의 전설’을 유통했다. 신검의 전설은 한국 최초의 APPLE 게임이었고, 본작은 왕의 계곡은 한국 최초의 IBM-PC 게임으로 한국 게임사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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