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레데터 (The Predator.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미국, 캐나다 합작으로 ‘셰인 블랙’ 감독이 만든 프레데터 시리즈의 최신작.

내용은 육군 소속 저격수인 ‘퀸 맥케나’가 인질 구출 작전에 투입되어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프레데터’의 공격을 받았다가, 프레데터를 무력화시킨 후 혼자 살아남아서 프레데터의 가면과 몇몇 장비를 증거로 남기겠다며 빼돌린 뒤 정부의 비밀 요원에게 체포되고. 진화 생물학자 ‘케이시 브래킷’이 정부에 고용되어 포획된 프레데터를 연구하려는 찰나. 프레데터가 깨어나 연구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탈출했는데, 같은 시각 퀸 맥케나가 빼돌린 프레데터의 가면 및 장비가 집으로 배송되어 아스파거스 증후군을 가진 어린 아들 ‘로리 맥케나’가 천재성을 발휘하여 프레데터의 장비를 활성화시켰다가, 먼저 지구에 온 프레데터를 처단하기 위해 다른 프레데터까지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프레데터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기존의 시리즈와 관련이 없다. 오히려 기존에 나온 프레데터의 고유한 설정을 완전 뒤집어엎고 새로 만들었다.

본래 프레데터는 저항할 힘이 없는 인간은 잘 건드리지 않고, 강한 존재와의 싸움을 즐기며, 적이라고 해도 용감한 자는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대우하는 명예를 존중하는 전사 캐릭터였고 그 때문에 매력이 있어서 높은 인기를 얻었는데.. 본작에서는 프레데터가 생물의 DNA를 모아서 다른 별에 적응할 개체를 만들어 침략을 하는 침략자로 묘사되어 기존의 전사 이미지가 완전 사라졌다.

작중에 나오는 프레데터는 반역자와 추적자. 단 두 마리밖에 없고, 인간과의 싸움은 전사나 사냥꾼으로서의 싸움이 아니라, 단순히 자기네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존재를 말살한다. 이 정도 수준이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구축해 놓은 프레데터 워리어, 프레데터 헌터 설정도 사라졌다.

프레데터 VS 프레데터의 싸움은 순식간에 끝나는데다가 내용도 반역자 프레데터가 일방적으로 발리는 수준이라서 정말 볼 게 없고, 주요 액션이 프레데터 VS 인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인간 VS 인간의 싸움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어서 핀트를 완전 잘못 잡았다. 프레데터 싸우는 거 보려고 온 건데, 인간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상황인 거다. (실제로 작중 프레데터가 인간들끼리 싸우는 거 잘 봤다는 대사까지 나올 정도다)

기존의 이미지가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고, 그 바뀐 게 좋다고 하냐면 그것도 아니라서, 프레데터 자체를 능욕하고 파괴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프레데터 프렌차이즈로 나와서는 안 될 물건이었다고 할까나)

프레데터를 떠나서 봐도 본편 스토리 자체가 엉망진창일 정도로 개연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프레데터 반란자가 지구에 온 이유가 자기 종족의 지구 침략을 막기 위해 지구 인류에게 그 대응책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란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 전까지 프레데터 반란자가 보인 행보는 가는 길에 방해되는 사람 닥치는대로 죽이고. 통역기로 지구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도, 협상도 하지 않은 거라서 괴리감이 크다.

진화 생물학자라며 정부에 고용된 브래킷은 프레데터 반란자의 연구소 탈출 후 사람들 왕창 죽어나가는 걸 보고도 신경안정제가 든 라이플 한자루 들고 홀홀단신으로 프레데터 반란자를 전력질주로 쫓아가는 걸 시작으로 뜬금없는 여전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맥케나의 아스파거스 증후군을 가진 아들 로리가 프레데터의 장비를 활성화시키고 그 외계 기술 체계를 단시간에 이해하는 초천재로 묘사되는 건 너무 황당무계하다.

맥케나의 동료들도 이상한 건 마찬가지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사고를 쳐서 정신병원으로 향하는 호송 차량에 탑승해 처음 만난 사람들이 만난 지 30분도 채 안 돼 맥케나를 전폭적으로 신임하면서 부대를 구성하여 전장 몇 개는 헤쳐 나간 듯한 전우로 묘사되는데. 맥케나의 아들 구출 작전에 투입되어 오직 그거 하나를 위해 싸그리 전멸당하는 막장 전개에, 되도 않는 개그를 시도하고, 대뜸 게이 커플을 아웃팅으로 밝혀버리는 것 등등. 정말 제대로 된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거기다 사실 프레데터가 사람 죽인 것보다 맥케나 일행이 정부군과 싸우면서 죽인 사람이 더 많은데,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듯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묘사가 좀 눈에 걸린다. 심지어 자기가 사람 죽인 걸 개그 대사 재료로 쓰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군인 미화는 엄청 한다. 미군은 정신을 잃은 여자를 손대지 않는다 라던가, 주인공 맥케나가 아버지로는 엉망이지만 군인으로선 훌륭하다며 그의 군인 이력을 달달 외는 아내 등등. 이상한 곳에서 엄청 띄워주는데 앞서 말한 사람 너무 쉽게 죽이는 것과 매치가 안 되어 공감하기 어렵다.

쿠키 영상에 나오는 프레데터 킬러 슈츠는 완전 번지 수를 잘못 찾았다. 아이언맨 슈츠를 프레데터 스타일로 재구성한 느낌인데 뜬금없이 튀어 나온 것이라 황당무계함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본작의 감독 셰인 블랙이 2013년에 ‘아이언맨 3’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황당한 쿠키 영상을 넣은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프레데터 영화에 나올 만한 게 아니었다.

인간이 프레데터와 맞서 싸우기 위해 프레데터 아머드 슈츠를 입고 싸워야 한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사이보그화 된 제이슨 부히스에 맞서 우주 강화복 입고 제이슨과 맞짱 뜨는 13일의 금요일 10(원제: 제이슨 X)이 생각날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프레데터의 근원을 뒤집어 놓은 황당한 설정, 개연성 없는 엉망진창 스토리와 캐릭터, 웃기지도 않은 개그 남발, 부실한 액션, 번지 수 잘못 찾은 쿠키 영상 등등. 영화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모자라 프레데터 원작 파괴까지 심각해서 프레데터 프렌차이즈의 숨통을 끊어 버린 재앙의 흉작. 근래 나온 유명 프렌차이즈 영화의 신작 중에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8800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 1억 600만 달러를 거두었다.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는 관객 동원 수 17만명으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덧붙여 셰인 블랙 감독은 본작의 3부작을 계획했다고 전해진다.

추가로 셰인 블랙 감독은 본작에 자신의 오랜 친구인 ‘스티븐 윌더’를 단역으로 기용했는데, 윌더는 2010년에 이메일을 통해 14세 소녀를 유혹해 성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한 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로 ‘올리비아 문’이 그 문제를 지적해서 윌더의 출연 장면이 전부 삭제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한국에서 개봉 당시 ‘물괴’랑 경쟁을 했는데. 물괴를 먼저 보고 프레데터를 보면 물괴가 멀쩡한 영화로 보이고, 프레데터를 먼저 보고 물괴를 보면 프레데터가 멀쩡해 보인다는 평이 나돌았었다. 근데 사실 국내에서 물괴 관객 수는 70만명. 프레데터 관객 수는 17만명이라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아무리 물괴가 기대에 못 미친 작품이라고 해도 프레데터만큼 망작은 아니다)


덧글

  • 시몬 2018/12/10 01:13 # 삭제 답글

    셰인 블랙이 1편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해서 내심 굉장히 기대를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도저히 제정신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엔 아예 프레데터 라는 소재를 없앨려고 작정을 하고 일부러 엉망진창으로 만든게 아닌가 싶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밖엔 이해가 안됩니다. 글쓰기의 1도 모르는 제가 스토리써도 이것보단 나을겁니다.
  • 잠뿌리 2018/12/10 17:27 #

    감독이 프레데터 안티인 것 같습니다.
  • 블랙하트 2018/12/10 09:43 # 답글

    https://www.youtube.com/watch?v=gZNZYOQ_tt8

    셰인 블랙이 개그에 재능이 없다는건 프레데터 1편에서 이미 보여준바 있었죠...-_-;
  • 잠뿌리 2018/12/10 17:28 #

    아이언맨 3때는 개그도 좋았는데 이번 더 프레데터는 너무 안 좋았죠.
  • dennis 2018/12/10 13:05 # 답글

    요게 프레데이터 워리어가 아니라 프레데이터 정부소속 샐러리맨들이 와서 티걱태걱 싸우는거라 그렇습니다. ㅎㅎ
    무사도니 뭐 그딴거 관심없죠. 집에가면 월급 챙기는 와이프가 있는데 빨랑 일끝내고 자기네 별로 돌아가서 퇴근후 한잔할 생각뿐일텐데 인간이든 뭐든 눈에 들어 올리가... ㅋㅋ
  • 잠뿌리 2018/12/10 17:29 #

    프레데터 추적자는 그런 포지션이 될 수 있는데 프레데터 반란자는 되게 애매했습니다.
  • 일견 2018/12/20 16:02 # 삭제 답글

    저정도 스토리면 제작비를 건진것도 운이라고 봐야 겠는데요
    하긴 예고편도 프레데터라긴 보다는 장비에 초점이 더 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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