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야샤 샤이탄 (Pyasa Shaitan.1984) 2019년 인도 공포 영화




1978년에 인도에서 ‘A. 빈센트’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바야나단 탐방(Vayanadan Thamban)을, 1984년에 ’조간더 셸리‘ 감독이 추가 영상을 넣고 재편집한 작품. 영제는 Thirsty Satan(목마른 사탄)이다.

내용은 19세기 초반 ‘바야나단 탐방’이 폐허가 된 성에서 악마 ‘샤이탄(카리무테)’를 소환해서 영원한 젊음을 요구하는데, 샤이탄이 7명의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된다는 조건을 내걸어서, 바야나탄 탐방이 수십 년에 걸쳐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자들을 유혹. 샤이탄에게 제물로 바쳐 계약을 이행하던 중. 마지막 7번째 처녀를 바칠 시기에 타겟인 ‘안남마’에게 사랑을 느껴 그녀와 관계를 맺고 부부가 되어 정착해 살다가 샤이탄과의 계약을 깨트리면서 파극을 맞이하는 이야기다.

1978년판 원작에서는 작중 악마가 ‘카리무테’로 나왔지만 본작에서는 ‘샤이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샤이탄은 인도어로 사탄(Satan)이란 뜻이다.

본편 스토리는 사탄숭배자가 불로를 얻기 위해 사탄과 계약을 해서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다가, 나중에 가서 계약을 깨버려 모든 에너지를 빼앗겨 본래 나이로 돌아가 죽어 버리고. 남은 사람들이 신앙의 힘으로 사탄을 물리치는 것이라 내용 자체는 이해하기 쉽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는 파멸뿐이라는 교훈을 알려줘서 악마와 관련된 전설/민담 스타일이다.

근데 본편 스토리 자체는 내용 이해가 쉬운 반면. 연출은 그 반대다. 도대체 왜 이런 연출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속출하는데. 이게 원작이 70년대말 인도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 제작에 대한 노하우나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든 것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사건의 배후 조종자이자 흑막이라고 할 수 있는 샤이탄은 본편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건 아닌데. 수시로 화면에 나타나 원샷 받으면서 분위기 잡고 혼잣말을 한다.

이게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분 단위로 미친 듯이 튀어나와서 극 전개가 산만한 수준이 아니라 정신나간 수준으로 보일 정도다.

특수효과로 넣은 게 화면을 정지시킨 뒤. 사진에 흡혈귀 송곳니를 그려 넣거나, 움직이는 영상 위로 거미줄이나 번개, 해골 같은 걸 펜으로 그려 넣은 수준이라서 조잡함의 끝을 달린다.

소품도 퀼리티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인데. 샤이탄의 동상을 예로 들면 검은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까지는 그렇다 쳐도. 빨간 훈도시 차림이라 T백 뒷태가 카메라에 담겨서 시각 테러를 감행한다.

인도 영화 특유의 춤과 노래 씬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노래하면서 무드 잡는데, 갑자기 샤이탄이 화면에 나와서 빤짝이 댄스를 추며 흥을 돋구고, 사랑의 노래 자체도 무슨 몬스터 헌터 월드 페이즈마냥 구간 단위로 배경과 내용이 확확 바뀌어서 상상, 아니 상식을 뛰어넘는다.

하이라이트 씬의 센스는 컬트의 정점을 찍는데. 작중 인물들이 기도를 하자 거기에 응답해 칼리 여신의 칼이 이기어검술마냥 저절로 움직여 하늘을 날아다니고, 비슈누 신이 삼지창을 던지며, 예수 초상화 아래로 십자가가 불쑥 나타나 스스로 움직이면서 성스러운 광선을 발사해 사탄을 협공한다.

힌두교의 신과 기독교의 신이 사탄을 향해 일제 공격을 가하는 것이라 영화사상 초유의 힌두교+기독교의 엑소시즘 콜라보레이션이다. (칼리+비슈누+예수의 하이퍼 트리플 콤비네이션 어택이라니!)

결론은 추천작. 본편 스토리는 악마와의 계약은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전설/민담 스타일의 통속적인 이야기라서 이해가 쉽지만, 조잡한 특수 효과와 정신나간 연출,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와 원샷 받는 샤이탄과 전대미문의 엑소시즘 씬이 더해져 상상을 뛰어넘는 초전개가 벌어지다 못해 초현실주의적 영화가 되어 버려 인도 컬트 영화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이 재편집되면서 새로 추가된 씬들은 좀 뜬금없는 게 많다. 대표적으로 오프닝 씬인데, 남녀 커플이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다가 산길 한복판에서 차를 세우고 떡을 치려다가, 여자가 볼일이 생겨 차 밖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숲속에 안개가 끼더니 나무줄기가 움직여 여자를 결박해서, 간신히 탈출하고 나니 사탄이 뒤쫓아와서 붙잡는 내용이다. 당연하게도 본편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씬이다.

덧붙여 본작은 엔딩에서 샤이탄이 퇴치 당하지만, 엔딩 씬이 ‘피야사 샤이탄 PART 2 커밍순’이라서 후속작을 예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이 작품 하나로 끝났다.

오프닝의 나무줄기 레이프 미수 씬이나 스테디 캠 기법으로 찍은 샤이탄의 1인칭 시점 돌진 같은 걸 보면 아무래도 그 추가 장면이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1981)의 영향을 받은 것 같고. 그래서 엔딩 때 이블 데드 2 나온 것처럼 PART 2를 예고한 게 아닐까 싶다.


덧글

  • 역사관심 2018/12/06 11:17 # 답글

    정말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군요...이런 작품은 어디서 보신건지;
  • 잠뿌리 2018/12/09 18:56 #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 역사관심 2018/12/10 02:48 #

    아,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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