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웨 곰벨 (Wewe Gombel.1988) 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




1988년에 ‘BZ 카다리요노’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산 호러 영화.

내용은 마을 주민들이 아기를 납치하는 요괴 ‘웨웨 곰벨’의 위협에 시달리는 이야기다.

‘웨웨 곰벨’은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서 전해지는 민간 신앙에 나오는 요괴다.

먼 옛날 한 부부가 살았는데 아내가 불임이라서 아이를 갖지 못해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해 독수공방하고 있던 중. 어느날 남편이 바람을 피워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갖자 아내가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해 남편을 죽여서 성난 이웃 주민들에 의해 마을에서 쫓겨난 뒤.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다가 절망한 끝에 자살을 한 이후. 한을 품은 영혼이 요괴 ‘웨웨 곰벨’로 부활하여 부모에게 학대 받은 아이를 납치. 부모가 회개할 때까지 납치한 아이를 보호해 준다고 한다.

전승에 나오는 웨웨 곰벨의 외형은 산발한 머리에 나무 껍질 같이 주름진 피부에 깡마른 몸과 그에 비해 거대하고 축 늘어진 유방을 가진 노파 귀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본작에서는 그냥 긴 검은 머리에 빨간 옷을 입고 해골 목걸이를 두른 젊은 여인의 모습으로 나온다.

본작은 촬영 기술과 편집 기술이 상당히 떨어져서 한 밤 중에 촬영을 할 때는 조명도 제대로 비추지 못한 듯 인물의 얼굴과 복장만 살짝 보일 뿐. 배경은 어둠에 깔려 있어 뭐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때 장면이 전환될 때는 화면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소리만 들리는 상태의 암전 모드가 이어져서 비주얼이 너무 조악하다.

웨웨 곰벨 같은 경우도 타이틀과 소재를 보면 메인 캐릭터가 되어야 하는데 출현 분량이 생각 이상으로 적다. 약 3분 가량되는 도입부를 제외하면 스토리 중반부에 한번. 후반부에 한번. 겨우 이 정도만 나온다.

원작 전승에는 사연 있는 요괴였지만, 본작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웨웨 곰벨이란 캐릭터 자체가 가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단지 임신한 산모와 아기를 노린다는 설정만 남아 있다.

그것도 원작 전승에서는 학대받은 아이를 납치해 부모가 회개할 때까지 보호해준다는 설정이 있던 걸, 단순히 젊은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납치해 온 아기를 죽인다는 설정으로 바꾸어서 웨웨 곰벨의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본편 스토리 자체가 웨웨 곰벨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웨웨 곰벨의 타겟이 된 가정의 집안사람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완전 주객전도됐다.

이를 테면 주인공 부부의 아내를 노리는 한량이 웨웨 곰벨이 찾아와 딜을 걸어, 한량이 남편 주인공으로 변신해 아내와 잠자리를 가졌다가 나중에 들키는 NTR 전개 같은 게 있는데. 이게 대체 왜 들어간 건지 모르겠고, 관련 내용의 분량도 너무 쓸데없이 길다. (아니, 이게 대체 웨웨 곰벨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데?)

하이라이트 씬은 이슬람교 성직자와 웨웨 곰벨의 대결 장면인데. 웨웨 곰벨의 로켓 펀치(?), 입에서 파이어 브레스, 모가지 비행 원격 조종 등등. 공격할 거 다 했다가, 이슬람교 성직자의 부적 반격 한 방에 퇴치 당해서 하이라이트라고 하기 좀 민망할 정도로 싱겁게 끝난다.

이 이슬람교 성직자 자체도 거의 지나가는 선비 내지는 지나가는 스님 격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와 사건을 해결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안 그래도 엉성한 스토리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결론은 평작. 메인 캐릭터가 되어야 할 웨웨 곰벨의 출현 분량이 너무 짧고, 스토리의 중심에 벗어나 있으며, 원작 전승의 설정을 잘 살리지 못한 데다가, 촬영 및 편집 기술이 안 좋아서 비주얼이 조악하기까지 해서 영화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웨웨 곰벨을 소재로 한 최초의 영화란 점에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이후에 나온 웨웨 곰벨 소재의 영화는 2014년에 리잘 만또파니 감독이 만든 ‘웨웨(WeW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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