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오기 전에 (May the Devil Take You.2018) 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




2018년에 ‘티모 차얀토’ 감독이 만든 인도네이사나 호러 영화. 원제는 ‘Sebelum Iblis Menjemput’. 영제는 ‘May the Devil Take You’이다. 넷플리스로 출시된 작품이다.

내용은 교외의 숲속에 있는 낡은 집에서 ‘레스마나’가 무당을 불러들여 흑마술을 사용해 악마에게 가족의 영혼을 팔아서 부자가 됐는데, 그 이후 아내와 딸 ‘알피’를 버리고. 여배우 ‘락스미’에게 새 장가를 들어 ‘루벤’, ‘마야’, ‘나라’ 등등 아이 셋을 봤지만 말년에 파산하고 이름 모를 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져서, 10년간 인연을 끊고 살던 알피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갔다가 새 어머니와 의붓 남매들과 신경전을 벌인 후. 아버지가 남긴 재산으로 옛날 집을 물려받아서 그곳을 보러 갔다가, 락스미가 그 집을 가로 채 팔려고 가족들을 몽땅 데리고 무작정 찾아와 원치 않은 동거 생활을 하게 되었다가, 락스미의 딸 ‘마야’가 ‘루벤’을 시켜 지하실 문을 여는 바람에 봉인이 풀려 무당 귀신이 나타나 복수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흑마술을 사용해 악마을 소환하고 영혼을 팔아 부를 축적한 남자. 정확히, 그 남자의 가족이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나오는 흑마술은 동남아시아의 주술이 아니라 중세 서양의 데모니즘에 기초한 것으로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고. 제물을 바쳐 흑염소 모습의 악마를 소환하는 것으로 나온다.

보통, 흑염소+악마하면 중세 마녀 시대의 사바트의 흑염소 ‘바포멧트’를 떠올릴 텐데. 본작에선 바포멧트 같은 염소 머리의 인간형 악마로 등장한 게 아니라 그냥 흑염소 자체로 나온다.

근데 사실 작품의 메인 빌런은 악마가 아니라, 레스마나에게 살해당한 뒤 지하실에 파묻힌 무당 귀신이고. 이 무당 귀신이 마야의 몸에 씌이면서 본격적인 뗴몰살 전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느낌이 난다. (숲 속 나무집 배경+지하실의 봉인+악령이 사람에게 씌이는 설정 등등)

단, 이블데드처럼 악령에 씌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면 빙의가 전염되는 게 아니고. 여주인공 알피가 물리적인 전투 능력으로 악령과 맞서는 게 아니라서 차이점도 꽤 있다.

지하실에서 땅 속에 묻힌 유골을 파헤쳐 무당 귀신과 결전을 치르는 씬은, 샘 레이미 감독의 ‘드래그 미 투 헬(2009)’을 떠올리게 하는데 앞선 이블 데드도 그렇고. 본작의 감독이 좀 샘 레이미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다.

작중에 나오는 주술 도구는 실을 엮어 만든 주술 인형인데. 이게 겉만 보면 그냥 오컬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이라서 별로 새로울 게 없지만.. 주술 인형의 팔 다리를 비틀고 목을 뽑으니, 사람 팔 다리가 꺾이며 머리가 뽑히는 반동이 즉석에서 나오는 걸 여과없이 살벌하게 묘사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무당 귀신은 하얀 얼굴에 동공 없는 검은 눈동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검은 머리를 뻗어 공격을 하거나, 입을 쩍 벌린 채 냅다 달려들어서 공격해오기 때문에 J호러물의 귀신 느낌이 난다.

무당 귀신은 끝판왕 포지션이긴 하지만, 극 후반부에 몰아서 나오고 그 전까지는 현실보다는 과거 회상 때 더 많이 나온다.

오히려 무당 귀신에 씌여서 흑화된 마야가 악역으로서 떼몰살 전개를 주도해 나가면서 알피와 대립각을 세우기 때문에 무당 귀신 퇴치 씬보다 알피 VS 마야의 대결 씬이 더 하이라이트에 어울렸다.

본작의 아쉬운 점은 옛날 집의 지하실에 무당 귀신이 봉인되어 있다는 설정은 그럴 듯하지만, 집안의 동상이나 짐승 박제가 움직이는 걸 제외하면 비주얼적으로 별 게 없고, 창문이나 문이 잠겨서 집안에 갇힌 상황도 아니며, 캐릭터 행동반경이 너무 좁아서 배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본작의 단점은 작중에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갈 때 카메라 시점을 위 아래로 계속 흔든다는 점이다. 제 딴에는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그런 것 같은데 실제로 밑도 끝도 없이 시점을 흔들어대니 너무 산만하다.

보통, 시점은 고정시키고 화면을 흔들어야 하는데 본작은 시점을 흔드니 그게 문제다. 안 그래도 스토리 진행이 굉장히 빠른데 카메라 시점까지 미친 듯이 흔들어대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지러움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결론은 추천작. 교외 숲 속의 고립된 저택이란 배경 설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고, 카메라 시점의 의도적인 흔들림이 좀 과하게 들어가서 감상을 방해하며, 이블 데드와 드레그 미 투 헬 등 샘 레이미 감독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작품 자체의 오리지날리티가 떨어지지만.. 동남아시아 영화인데 주술 코드가 서양의 흑마술을 베이스로 한 데모니즘과 부두 주술이란 게 흥미롭고, 의붓 남매의 대결 구도가 나름대로 드라마틱해서 나름대로 볼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 현지 개봉 당시 약 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그래서 감독과 배우들이 후속작을 언급하면서 시리즈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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