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옥 (吉屋.2018)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2018년에 홍콩, 말레이시아 합작으로 ‘제프리 치앙’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길할 ‘길’과 집 ‘옥’자를 쓰는 ‘길옥’. 홍콩 및 싱가폴 개봉판의 영문 타이틀은 ‘Buyer Beware’다.

내용은 젊은 부동산 중개업자 ‘찰리’가 병상에 있는 아버지에게 드는 막대한 입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고민하던 중. 유명 재벌인 ‘고든’과 ‘루시’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기존 세입자가 죽어서 가격이 하락한 집을 구입해 새 입주자에게 그 사실을 속이고 팔아치우는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프리 치앙 감독은 같은 이름의 감독이 3명 있는데 그중 ‘장가준’ 감독이 ‘국사무쌍 황비홍(2017)’, ‘사조영웅전(2017)’, ‘벽혈서향몽(2015)’ 등의 중국 드라마 쪽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본작을 만든 제프리 치앙 감독은 중국 출신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연출가이자 제작자다.

작중 인물, 배경, 언어는 홍콩이지만 제작자가 말레이시아 출신인 것이다.

오프닝 때 휴대폰 카메라로 집안을 비춰보니, 육안으로는 볼 수 없던 심령 현상이 폰카에 비추는 내용은 꽤 흥미롭지만 그게 본편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고. 단순한 이벤트로 끝내서 좀 아쉽다.

본편 스토리도 사람이 죽어 나간 집에서 귀신들에 의한 심령 현상이 발생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 ‘찰리’는 부동산 중개업자이기 때문에 귀신의 집에 직접 사는 게 아니고. 그의 소개를 받아 집을 구입한 세입자가 심령 현상을 겪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뭔가 좀 몰입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다.

주인공 찰리가 스토리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중심에서 벗어나 지켜보는 관찰자의 입장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중에 찰리가 기업의 비밀을 파헤치기는 하지만, 귀신의 집에 살면서 피해 본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서 귀신의 타겟에 벗어난 상태라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찰리의 전 연인 ‘셔메인’이 부자한테 시집을 갔는데 거기서 발생한 NTR적인 신경전과 찰리가 새 집을 소개시켜준 게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 셔메인 부부가 참사를 당하는 내용 같은 게 쓸데없이 비중이 높다.

사건의 흑막이 ‘나 흑막이다!’라고 셀프 고백하고, 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파멸하는 하이라이트씬은 너무 싱겁고, 그걸 ‘아 시발 꿈!’으로 처리한 결말은 허무하기 짝이 없다.

주술 묘사 같은 것도 팔뚝에 주술 문자 적는 것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고. 퇴마 장면 같은 건 일절 없어서 비주얼적인 볼거리가 부실하다.

그나마 좀 인상적인 게 있다면 몇몇 귀신 연출이다. 불에 타 죽은 귀신은 불에 타서 재가 흩날리는 모습으로 묘사한 거다.

결론은 비추천. 귀신이 나오는 집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정작 주인공이 그 집의 입주자가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자라서 관찰자 입장이라 몰입하기 어렵고, 공포와 위협의 타겟팅에서 벗어나 있어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하이라이트는 싱겁고 결말은 허무해서 하우스 호러물의 기본 재료는 갖춰 놨는데 레시피대로 조리를 하지 못해 평타조차 치지 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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