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 (3 A.M Part 3.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파왓 파낭카시리’, ‘탐마눈 사쿨분타놈’, ‘니티밧 촐바니치시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던 ‘핌’이 자신이 찍어 올린 SNS 사진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여배우의 귀신과 조우하는 ‘익스프레스웨이’, 젊은 페인팅 레스토러인 ‘탄’이 클럽에서 미모의 여인을 만나 첫눈에 반했다가 이상한 체험을 하는 ‘원 나잇 스탠드’, TV 쇼핑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샘’ 감독과 스탭들이 겪는 기묘한 이야기인 ‘TV 디렉트’ 등의 3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호러 영화다.

본작은 한국에서 ‘사경’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서 모르고 보면 단독 작품인 것 같지만, 실제 원제는 '3 A.M: Part 3'다. 3 A.M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3 A.M 1탄은 2012년, 3 A.M 2탄은 2014년에 나왔다)

3 A.M은 새벽 3시로 태국의 미신 중 귀신의 기운이 가장 강해지는 게 새벽 3시라는 것이 있어 거기에 유래된 것으로 본 시리즈의 전통적인 컨셉이 됐다.

3 A.M에 맞춰 작중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이 새벽 3시, 그리고 3가지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인 것이다.

‘익스프레스웨이’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벌어지는 귀신 이야기로 배경은 고속도로와 톨게이트로 한정되어 있어 상당히 좁지만, 새벽까지 일하는 야근 근무 도중 귀신과 조우하는 설정은 공포물에 충실하다.

불특정 다수의 귀신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여주인공 ‘핌’이 무분별하게 통행인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참사가 벌어져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돌아와 핌을 타겟팅하여 놀래키는 전개인데. 보디 백에 담긴 시체 귀신의 비주얼이 나름 호러블하게 다가온다.

다만, 핌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포지션이고. 사람의 죽음에 불씨를 던졌다고는 하나, 그 사람을 직접 죽인 살인자는 검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귀신이 핌을 직접 죽여 복수하는 것도 아니라서 결말이 되게 애매하고 찝찝하다.

그리고 엔딩 자체가 귀신이 표 파는 귀신 톨게이트인데 이게 사실 본편 스토리(귀신의 복수)와는 별 다른 연관이 없는데 이상하게 라스트 씬을 부각시켜서, 결국 그 한 장면을 위해 귀신 톨게이트 스토리를 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래도 이게 스토리가 직관적이라 내용 이해가 쉽고 호러물에 충실하니 세 편의 단편 중 그나마 가장 나은 편이다.

‘원 나잇 스탠드’는 클럽에서 만난 하룻밤 상대에 대한 이야기인데. 주인공 ‘탄’이 정욕을 가지고 여자를 물색한 게 아니라 클럽에서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던 중. 낯선 여자 ‘나파스’를 보고 그녀에게 빠져 들어 번민하다가, 이후 나파스와 본격적인 썸을 타서 그녀의 집에 갔는데. 나파스가 실은 요괴 같은 존재라서 탄이 이상한 물약을 받아 마시고 끔살 당하는 내용이다.

탄이 번민하는 과정에서 나파스의 초상화를 그린 뒤, 초상화에 키스를 할 때 그림의 일부가 살아 움직이는 게 기괴하긴 하나. 눈에 띄는 건 그게 전부다.

나파스가 고독한 요괴란 설정이 나오긴 하나, 어떤 요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주인공인 탄이 뭔가 본격적인 스토리를 진행하기도 전에 물약 받아 마시고 끔살 당한 뒤에 나파스 혼자 고독하니 어쩌니 독백하면서 이야기가 끝나서 스토리 자체가 되게 애매하다.

탄에게 연심을 품고 있어 그를 쫓아 다니는 ‘오일’이란 여자 캐릭터가 있어서, 본래대로라면 오일x탄x나파스의 삼각관계 구도를 이루어야 할 텐데.. 본편 내에서는 오일이 대쉬를 해도 탄이 거들떠도 보지 않고 나파스만 바라보다가 스토리가 어영부영 끝나서 캐릭터의 갈등 관계는 만들어 놨는데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뭔가 낯선 여인의 매혹적인 이미지와 위험한 유혹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은데 스토리가 애매하고 캐릭터의 갈등 관계로 심화시키지 못해서 세 편의 단편 중 가장 어중간하다.

‘TV 디렉트’는 거만한 감독 ‘샘’이 TV 광고 프로그램 촬영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와 놓고선 적반하장으로 짜증을 부리자, 스탭들이 짜고 귀신 목격 장난을 쳐서 촬영을 빨리 끝내려고 하는데. 진짜 귀신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근데 이게 장난으로 귀신이 나왔다고 했는데 실제로 귀신이 나타난 것이고, 실은 장난의 대상인 샘 감독도 귀신이었으며, 장난을 친 스탭들도 진작에 싹 다 죽어서 귀신이었다는 삼중반전이 들어가 있어서 귀신의 정체에 대한 반전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스토리 자체가 폭망했다.

이 삼중반전이 치밀한 설계 하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아무런 복선, 암시도 없이 존나 뜬금없는 타이밍에 반전이 드러나서 억지로 끼워맞추기 식이라 반전의 구조가 너무 부실하다.

등장인물이 촬영 감독, 부감독, 출현 배우x2, 기타 스탭x5, 촬영 건믈 주인 등등. 무려 10명이나 돼서 등장인물 수가 쓸데없이 많은데 이야기를 이끌어 갈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억지 반전이 나온 것이라 총체적 난국이다.

개그를 하고 싶은 건지, 호러를 하고 싶은 건지, 장르적 정체성을 상실한 것 역시 문제다. 내용상으로는 귀신 장난이 들어가 있고 일부 캐릭터가 가벼운 성격이라 개그 같은데.. 본편 내용 자체는 웃음기를 싹 거두고 방송 스탭들의 귀신 체험으로 퉁-치고 넘어가는데, 그게 무섭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정말 재미없다.

샘 감독의 과거 행적이 첫 번째 단편과 연관이 된 것으로 나오지만, 그게 진짜 스쳐 지나가는 수준으로 나온 것이라 제대로 된 연결 고리로 볼 수 없다.

그나마 두 번째 단편은 첫 번째, 세 번째 단편과 아예 연결 고리가 없으니, 어거지로라도 접점을 만든 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낫긴 하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본작에 수록된 세 편의 단편 중 가장 많은 인원수가 동원되고, 분량도 가장 길지만(무려 40분이나 된다) 재미와 완성도는 가장 뒤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옴니버스 호러 영화로 세 편의 이야기 중 평타치는 게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어중간한 것과 평균 이하의 것이 있어 전체적인 평점을 갉아먹는 작품으로 자기 감성에 취해 일관성 없는 모호한 내용을 만드는 것과 지나치게 반전에 집착하는 건 좀 지향해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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