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죽음의 숲 (The Forest, 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제이슨 자다’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왕좌의 게임’에서 ‘마거리 티렐’ 역을 맡았던 ‘나탈리 도머’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일본의 ‘자살의 숲’이라 불리는 후지산 속 ‘아오키가하라’ 수해에서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제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새라’가 일본 도쿄로 향해서 저널리스트 ‘에이든’과 숲의 자살 감시자 ‘미치’와 함께 제스를 찾으러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이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드립치는 것에서 실화 부분은, 메인 배경인 아오키가하라가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이고. 약 25년 동안 1000여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된 문자 그대로 자살의 숲이란 점이다.

미국 CNN에서 선정된 ‘가장 소름끼치는 곳 TOP 7’에 선정돼서 해외 쪽에서도 유명하다.

하지만 본작은 일본 도쿄에서 현지 촬영을 했지만,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아오키가하라 수해에서 직접 촬영을 하지는 못했고, ‘세르비아’의 타라 국립공원 근처의 숲에서 촬영을 하고선 아오키가하라로 각색한 것이다.

제작 노트에는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서 아오키가하라의 환경을 구현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바뀐 건 극 후반부에 나오는 버려진 관리소 정도 밖에 없고. 이게 동양의 전통적인 목조 건축물이라고 아오키가하라 재현율 쩐다고 자화자찬한 것이다. (아니, 배경이 국립 공원 관광지인데 건물 하나 지어 넣고 우왕 재현율 굳! 이러는 건 좀..)

본작은 아오키가하라가 사람이 들어가면 두려움과 슬픔으로 인해 환각을 보게 되는데 그게 ‘유레’라고 하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벌이는 짓으로. 숲에 들어온 사람으로 하여금 자살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온다. (이 유레가 ‘유령’의 일본어인 ‘유레이’ 같은데 작중에 캐릭터 대사로는 고스트(유령)과 다르다 어쩐다 라고 나와서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본편 내용은 새라가 동생 제스를 찾는 과정에서 유레와 조우하여 공포를 느끼고, 동행자인 에이든을 의심하면서 의심암귀에 빠져 온갖 어그로를 다 끌다가 끝내 파멸하는 이야기다.

이게 설정을 보면 쌍둥이 자매의 미스터리한 교감 능력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탈리 도머가 1인 2역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어쨌다 이러는데.. 실제로는 과장이 좀 심한 거다.

일단,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인 제스가 실종되었고. 언니 새라가 동생을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스는 사실 캐릭터로서 온전히 등장하는 게 아니라 회상씬에 잠깐잠깐 나올 뿐이며, 또 성격도 새라와 정반대이기 때문에 쌍둥이 자매로서의 교감을 나눌 기회가 없다.

동생을 찾아 떠났다가 텐트나 수첩 같은 동생의 흔적을 발견한 게 전부일 뿐. 교감 같은 건 아무 것도 없다.

1인 2역 연기도 말만 거창한 거지, 앞서 말했듯 제스의 출현씬 자체가 적기 때문에 1인 2역의 의미가 전혀 없다.

만약 본편 스토리가 제스와 새라의 관점이 따로 나뉘어져 있고 각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교차점을 이루었다면 1인 2역의 연기가 돋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아니라 사실상 재스 원탑 주인공 체재로 스토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란성 쌍둥이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새라 자체가 동생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과 유레와 조우한 뒤 환각을 보고 의심암귀에 빠져서 온갖 어그로를 다 끌기 때문에 여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감정선을 따라갈 수 없는 비호감 캐릭터라서 몰입을 방해하는 구석이 있다.

가지 말라고 하면 가고, 떠나자고 하면 안 떠나고 버티고, 하지 말라고 하는 거 하고, 동생과의 교감이란 게 밑도 끝도 없이 ‘내 동생은 아직 여기 있어!’ 이러고 앉아 있으니 무서울 정도로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존나 열심히 찾아서 동생과 재회하는 것도 아니고, 새라 혼자 개고생하다가 배드 엔딩을 맞이할 때 뜬금없이 동생이 튀어 나와서 혼자 구출되니 결말이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아니, 씨바. 쌍둥이들의 신비스러은 교감 어쩌고 라면서 이게 뭔?)

유레의 정신 공격과 환각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숲이란 배경 자체가 가진 근본적인 공포는 옅은 편이다. 광활한 숲에서 조난을 당해 헤매는 것에서 공포가 찾아오는 게 아니고, 숲에서 자살한 사람들의 혼령이 나타나 위협을 하는 것이라서 굳이 아오키가하라 수해를 배경으로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그밖에 일본 현지 촬영을 하면서 공포 영화로서의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 묘사들이 눈에 걸린다.

일본에서 택시 타고 가는데 뜬금없이 노숙자가 튀어나와 창문에 얼굴을 부비며 놀래키고, 초밥집에 가서 식사를 주문했는데 생새우 머리와 새우살이 꿈틀거리는 걸 내놔서 ‘죽은 새우 없나요?’라고 묻자 비웃는 일본인 주방장과 손님들이라던가, 아오키가하라 수해 근방의 일본식 여관에서 숲에서 자살한 시체를 지하실에 보관하는가 하면, 실종사 수색이 미진한 까닭이라는 게 아오키가하라 수해 실종자는 자살하러 간 거니 발견되고 싶어하지 않은 거라 적극적으로 안 찾는 거라는 것 등등.

뭔가 좀 ‘동네 사람들, 일본이 이렇게 이상한 나라에요!’라는 걸 지나치게 어필하고 있어서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결론은 비추천. 아오키가하라를 메인 소재로 삼았지만 실제 영화 촬영 장소는 다른 곳이고, 숲이란 배경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숲에 출몰하는 유령에 초점을 맞춰서 숲 배경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며, 일란성 쌍둥이가 주인공 캐릭터로 나온다고 신비로운 교감 드립친 것에 비해 실제로는 쌍둥이 중 언니만 나오고. 동생은 거의 나오지 않아서 교감을 나눌 기회 자체가 없어 쌍둥이 설정이 무의미해져서 소재와 설정만 거창할 뿐.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제작 기간 3년에 제작비 1000만 달러를 들여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 3760만 달러를 벌었다. 한국 관객 수는 약 50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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