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기니 MMS (Ragini MMS.2011) 2019년 인도 공포 영화




2011년에 파완 크립나리 감독이 만든 인도산 호러 영화.

내용은 ‘라기니’와 ‘우데이’ 커플이 뭄바이 교외에 있는 친구의 농가에서 주말을 보내기로 하고, 일상을 기록하겠다면서 집안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놀던 중, 집안에 깃든 귀신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기본적으로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의 영향을 받아서 유령이 출몰하는 흉가를 배경으로 집안에 CCTV를 설치해 작중 인물의 일상과 그 안에 스며든 유령을 찍으면서 참사가 벌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CCTV를 여러 대 설치한 것 치고는 카메라에 비추는 장소는 2층 화장실, 복도, 방과 1층 거실에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장소를 비추지 않아서 시야는 물론이고 작중 인물의 행동반경도 대단히 좁다.

그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스티븐 킹 원작 소설 ‘제랄드의 게임(Gerald's Game.1991)’의 영향을 받은 내용이 나오는데, 여주인공 라기니가 남자 주인공이자 연인인 우데이와 침대에서 수갑 플레이를 했다가, 우데이가 귀신한테 잡혀 죽고 라기니 혼자 살아남지만 수갑을 차고 있어 개고생하는 씬이 나와서 뭔가 좀 캐릭터들의 행동의 제약이 너무 크다.

제랄드의 게임 원작 내용은 수갑 플레이하다가 남편이 죽고 아내 혼자 수갑을 찬 채 남겨져 서서히 죽어가는 이야기인데, 이걸 파라노말 액티비티류의 파운드 풋티지에 접목시키니 장르상으로 궁합이 매우 안 좋다.

파운드 풋티지는 문자 그대로 뭔가의 흔적을 찾고, 그 과정에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야 하는데.. 수갑 차서 침대에 묶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뭘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는 거다.

이 장르의 조상님격인 ‘블레어 윗치’의 영향도 받아서 후반부에 라기니가 집에서 탈출해 숲속을 뛰어다니며 헤매는 씬 중에 얼굴 클로즈업은 블레어 윗치의 대표 씬을 모방했다.

숲으로 도망쳤다가 다시 귀신한테 붙잡혀 집으로 끌려오는데, 단순히 블레어 윗치의 유명 장면을 재현하려고 숲속 씬을 집어넣은 것 같다. 굳이 그걸 넣지 않아도 본편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서 좀 필름 낭비 같은 느낌을 준다.

본작이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앞선 작품과 다르게 귀신의 존재를 중반부부터 대놓고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게 그냥 사물이 움직이는 폴터가이스트 현상 수준이 아니라, 하얀 귀신 실루엣이 등 뒤로 걸어 지나가는 모습이나, 조명을 껐다가 켜니 검은 귀신의 형상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 등등. 픽션 티를 너무 많이 낸다.

가짜를 진짜처럼 꾸며내는 게 파운드 풋티지/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특성인데 본작은 정반대 노선을 걸어간다.

본작은 관음증 태그가 붙어 있고 섹시 어쩌구를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그게 사실 말만 거창하지 실제 비주얼은 서비스씬적인 관점에서는 되게 시시하다.

옷 입고 포옹, 키스, 애무의 전희 정도만 살짝 나올 뿐. 본방에 들어가기는커녕 탈의씬 하나 없고. 배드씬 무드가 나오기 무섭게 심령 현상이 발생해 이벤트가 캔슬되기 때문에 진짜 무늬만 섹시 어쩌고 하고 있는 거다.

설상가상으로 1분은커녕 10초 남짓 나오는 샤워씬도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야한 걸 기대하면 안 된다.

결론은 평작. 인도판 파라노말 액티비티+제럴드의 게임으로, 파운드 풋티지와 결박 호러의 조합은 장르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걸 새삼스레 알려줄 정도로 장르 조합이 매우 나쁘고, 귀신을 너무 대놓고 보여줘서 픽션 느낌이 너무 강해서 논픽션 느낌을 부각시켜야 할 해당 장르(파운드 풋티지)의 특성을 살리지 못해서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인도 영화로 파운드 풋티지 장르를 시도한 것은 보기 드물어서 그 자체에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기존의 파운드 풋티지 영화와 비교하면 당연히 떨어지지만, 인도에서 해당 장르의 영화를 만들면 어떤 게 나올까 하는 호기심은 충족시켜 준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1300만 달러(미화 약 18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박스 오피스 수익 9000만 달러(미화 약 130만 달러)를 거두어 흥행에 성공하여 시리즈화됐다. 현재 시리즈 3편까지 나왔다.

덧붙여 본작은 총 6대의 카메라로 촬영됐고, 촬영된 영상의 총 용량은 2.5TB였다고 하며, 촬영 기간인 25일 밖에 안 걸렸다고 한다.

추가로 본작은 시리즈화되어 ‘라기니 MMS 2(2014)', '라기니 MMS 리턴즈(2017)’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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