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쌈리 (3D Saamri.1985) 2018년 인도 공포 영화




1985년에 ‘시얌 람제이’, ‘툴시 람제이’ 감독이 만든 인도산 호러 영화.

내용은 어느 작은 마을에서 마하칼리 여신을 섬기는 흑마술사 ‘다르메시 색세나’는 ‘쌈리’라고 불리며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였지만, 나이가 많고 몸이 좋지 않아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개인 변호사를 불러 조카딸 ‘안쥬 트리베디’에게 재산을 물려주려고 했는데. ‘마마 타클리찬드’와 ‘칸나’, ‘마리아’, ‘채터지 교수’ 등의 세 사람이 공모하여 쌈리를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한 뒤. 안주까지 죽여서 재산을 빼앗으려고 음모를 꾸미는 가운데, ‘비쉬마’가 흑마술로 쌈리를 언데드 몬스터로 부활시켜 복수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타이틀 앞에 3D가 붙는 게 3D 효과가 들어간 영화라서 그런 것인데. 이게 실제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3D 효과가 들어간 건 아니고 3D 같은 느낌을 주는 입체적인 장면이 나와서 3D를 붙인 것이다.

근데 사실 80년대 인도 영화라서 촬영 기술이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에 말이 좋아 입체적인 거지, 실제로 3D 효과라고 넣은 게 작중 인물의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정면 샷이 많이 나오고. 바나나를 먹다가 대뜸 그걸 카메라에 들이밀거나, 바느질을 하다가 바늘을 카메라로 향하게 하는 것 등등. 단순히 카메라 화면을 향해 리액션을 하는 게 전부다.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만 나온다.

본편 타이틀과 줄거리만 보면 쌈리가 메인 캐릭터지만 그런 것 치고 출현 분량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초반부에 살해당한 이후 언데드 몬스터로 부활한 게 러닝 타임 약 40여분 정도로 중반부 이후인 데다가, 좀비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어 이성이 없고 말도 못하며 복수심에 의해 움직이기만 해서 그냥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나와서 원수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게 전부다.

원수도 달랑 3명 나오는데 그중에 자기 손으로 죽인 게 2명밖에 없어서 복수의 스케일도 엄청 작다.

거기다 복수하는 장면도 단순히 목을 움켜잡는 액션이 전부고. 뜬금없이 집안 가구가 움직이는 폴터가이스트씬을 넣어서 악당들이 패닉에 빠지는 장면이 자주 나와서 뭔가 좀 캐릭터 운용의 일관성이 없다.

사실 본편 스토리는 후반부에 가서야 쌈리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그 전까지는 마마 타클리프찬드 일당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짓을 했고, 이후에 또 어떤 짓을 하려는지 그 행적을 쭉 보여주면서 스치듯 지나가는 쌈리의 망령을 느끼고 공포에 떨다가 끔살 당하는 게 주된 내용인 것이다.

남녀 주인공인 ‘산딥’과 ‘안쥬’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급으로 나올 뿐이다.

마마 타클리프찬드 일당이 재산을 노리고 숙부를 살해한 사실을 모르고 그들과 한 지붕 아래 살면서 다음 타겟으로 지목되어 목숨이 노려지는 설정이 나오는 것에 비해. 그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기 전에 쌈리가 나타나 마마 타클리프찬드 일당을 몰살하기 때문에 스토리의 중심에서 좀 벗어났다.

인도 영화 특유의 춤과 노래 파트에서 초반부에는 클럽 댄스씬. 중반부에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할애 받았는데 정작 본편 스토리 내에서는 쩌리 취급 받는 거다. (스토리 비중을 희생하고 춤과 노래를 얻은 건가?)

극 후반부로 넘어가서 칸나가 안쥬를 범하려다가 산딥한테 딱 걸려 얻어터지는 씬과 마마 타클리프찬드가 도망갈 때 안쥬를 인질로 잡아가서 산딥이 안쥬를 구하러 가는 씬 정도에서만 주역급 활약을 선보인다.

본작의 씬 스틸러는, 쌈리가 아니라 인도의 코미디언이자 영화 배우인 ‘자딥프’가 배역을 맡은 ‘찬게즈 칸’이다. 뭔가 좀 어수룩하고 바보 같은 흑마술사 컨셉의 캐릭터로 우리 나라로 치면 영구나 맹구 같은 스타일인데. 너무 바보라서 악당이 제대로 이용을 못하고 역으로 카운터를 맞기도 하고, 나올 때마다 개그를 해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니 무드 메이커 역할도 맡았다.

찬게즈 칸이 공동묘지에 갔을 때 무덤에서 튀어 나온 좀비들에게 둘러싸인 순간. 갑자기 마이클 잭슨 복장을 하고 나와서 좀비들과 춤을 추며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패러디하는 씬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훅 들어와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칸나의 시체와 대화를 나누며 몸개그하는 씬을 보면 진짜 본작의 장르가 호러가 아니라 코미디 영화로 오인될 수 있을 정도다.

그밖에 작중에 나오는 저택 배경이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다. 거실에 있는 활 든 석상을 옆으로 돌리면 서재에 감춰진 문이 열리면서 동굴로 통하는 입구가 나오고, 그 안에는 마하칼리 여신을 모시는 사단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도입부 때부터 나온 거라 반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론은 미묘. 인도산 좀비 복수극으로 설정은 무려 흑마술사 좀비지만, 이성이 없고 말도 못하는 좀비로 묘사하고 있어서 좀비가 흑마술을 쓰는 건 아니라서 그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좀비가 된 인물 이름이 타이틀을 장식하는 것 치고 출현 분량이 너무 적고 좀비가 아닌 인간 이야기만 늘어놔서 스토리가 늘어져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없지만.. 고급 저택인 집안에 흑마술 재단이 숨겨져 있다는 설정이 흥미롭고,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는 개그 캐릭터 덕분에 약간의 볼거리가 있어서 음식으로 치면 메인 요리는 좀 부실한데 반찬은 먹을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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