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Halloween.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이 만든 할로윈 시리즈의 최신작.

내용은 할로윈 때 ‘해든필드’ 마을에서 벌어진 대학살로부터 40년 후. 범죄 팟캐스터인 ‘아론 코레이’와 ‘다나 해이니스’가 40년 전 대학살을 벌이고 체포 당해 정신병원에 갇힌 연쇄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를 찾아간 이후.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PTSD를 겪으며 알콜 중독에 빠져 숲속 외진 곳에 홀로 사는 ‘로리 스트로드’를 만나 짧은 인터뷰를 시도한 뒤 돌아간 당일. 마이클 마이어스가 이감 도중 탈옥해서 아론, 다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살해하고 해든필드 마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로윈’ 시리즈는 ‘존 카펜터’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78년에 첫 작품이 나온 이후 2018년 올해까지 무려 11편이나 나왔지만, 실제 시리즈물로서 연관성이 있는 작품은 사실상 2부작 구성에 가까웠던 ‘할로윈 1(1978)’과 ‘할로윈 2(1981)’고 ‘할로윈 3: 시즌 오브 더 위치(1982)’부터는 ‘롭 좀비’ 감독이 만든 ‘할로윈 II(2009)’까지 원작과 관련이 없는 레트콘 작품이 됐다. (할로윈 2는 ‘릭 로젠탈’ 감독이 만들었지만 전편과 같이 존 카펜터 감독이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본작은 할로윈 1탄으로부터 40년 후에 나온 작품인데, 실제 영화 본편 스토리가 초대 할로윈에서 이어진다. 영화 내에 시간대도 1978년에 해든필드 대학살이 벌어지고, 40년 후인 201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리부트, 리메이크, 프리퀼 같은 게 아니라 초대 작품의 후속작인 것이다. 로리 스트로드 역에 ‘제이미 리 커티스’, 마이클 마이어스 역에 ‘닉 캐슬’ 등등. 40년 전의 배우들이 그때 그 역할로 재등장한다.

단, 작중 마이클 마이어스는 2인 1역으로 닉 캐슬은 카메오 출현에 가깝고. 실제 마이클 마이어스를 연기한 배우는 스턴트 연기자인 ‘제임스 주드 코트니’다. 닉 캐슬이 마이클 마이어스로 출현한 부분은 창문을 경계로 로리와 시선을 마주치는 창문씬과 엔딩 크레딧 때 들어간 숨소리다.

할로윈 원조 멤버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작중 마이클 마이어스의 숙적이라고 로리 스트로드와 함께 본작을 대표하는 두 명의 주인공 중 하나인 ‘사무엘 루미스’ 박스인데. 해당 배역을 맡은 ‘도널드 플레젠스’가 1995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본작에서는 예전 작품에서 나온 목소리만 등장해서 아쉽지만.. 작중 루미스 박사의 제자이자 마이클 마이어스의 새로운 담당 정신과 의사인 ‘사틴’ 박사가 나와서 루미스 박사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로서 나름대로 밥값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할로윈날 마이클 마이어스가 마을에 나타나 살인을 저지른다는 기본적인 내용은 원작과 같아서 새로운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이클 마이어스가 살인을 저지르는 가운데. 로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위험에 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또 로리가 PTSD에 시달리면서도 언젠가 마이클 마이어스가 돌아올 것을 대비하여 40년에 걸쳐 완벽한 방비를 갖춰, 더 이상 도망쳐 다니는 게 아니라 맞서 싸우는 전개로 이어져서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통, 유명 호러 프렌차이즈의 후속작은 같은 캐릭터에 같은 살인이 반복되면서 주인공은 그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 다니다가 막판에 가서 악당과 맞서 싸워 살아남는 내용이 장르의 클리셰로 자리 잡았는데. 본작은 그 맞서 싸워 살아남는 막판의 내용을 앞당겨서 철저한 준비와 계획 하에 맞서는 것에 초점을 맞춰 흥미진진하다.

마이클 마이어스의 무차별 테러와 같은 대학살도 충분히 부각시켜 문자 그대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악마적 살인을 자행하고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면서 위협을 가해오는 것도 잘 만들어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로리의 통나무 집에서 벌어진 최후의 사태 때. 로리 VS 마이클의 대결 구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거의 극한의 수준까지 끌어 올려졌다.

호러 영화사에서 싸우는 히로인으로선 역대급이라고 할 만한데. 이게 한창 피지컬 좋을 젊은 배우가 아니라, 올해 나이 60살의 노년 배우란 걸 생각해 보면 정말 연륜의 힘이 느껴진다.

슬래셔 무비로서 잔혹한 연출이 적지 않게 나와서 그 고어한 비주얼에 시선을 빼앗겨 잊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사실 본작의 공포 포인트는 그 잔인한 장면이 아니라, 작중 인물의 일상 속에서 그들의 시야 바깥쪽에 아무 말 없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마이클 마이어스의 모습을 비추는 점이다. 초대 할로윈의 공포 포인트를 충실하게 구현한 것이다. 이건 초대 할로윈을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포인트인데 원작에 대한 존중이 느껴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대 할로윈의 또 다른 공포 포인트가 배경 음악에 있는데. 본작은 그 부분이 부각되지 못했다. 초대 때는 마이클 마이어스가 지켜보거나, 등장하기 전 타이밍에 맞춰 절묘하게 음악을 넣었기 때문에 공포가 배가 됐었다.

결론은 추천작. 리부트, 리메이크가 아니라 초대 작품의 후속작으로서, 40년 동안 싸울 준비를 하고 살인마와 맞서는 여주인공이란 파격적인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고, 원작의 캐릭터를 재해석하면서도 원작을 무시하지 않고 잘 살려서, 원작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한 가득 느껴지며, 엔딩도 깔끔하게 잘 끝나서 ‘뉴 나이트메어(1994)’, ‘이블 데드(2013)’, ‘그것(2017)’과 함께 유명 호러 프렌차이즈 시리즈 작품 중에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시계열은 초대 할로윈으로부터 40년 후인데. 본작 이전에 1998년에 나온 ‘할로윈 H20’은 초대 할로윈으로부터 20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할로윈 II에서 해밀턴 기념 병원이 폭발한지 20년이 지난 뒤 로리가 죽음을 위장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 학교 교장으로 경력을 쌓고 결혼을 해 아들을 낳아 가정을 이루었다는 설정이 나와서 본작과 정반대다.

덧붙여 본작은 쿠키 영상은 따로 없지만,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쯤 마이클 마이어스의 숨소리가 나와서 생존을 암시하는데. 이건 초대 할로윈의 엔딩을 오마쥬한 것이다. 작중 마이클의 최후도 할로윈 II의 하이라이트 씬을 오마쥬한 것이라 진짜 작품 전반에 걸쳐 원작에 대한 애정이 넘쳐흐른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11/05 23:26 # 답글

    파격적이라기 보단 고전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40년 동안 기다린 건 신선하긴 합니다만, 어머니의 강함(?)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에일리언2] 이후 간만에 보는 것 같아서요.
  • 잠뿌리 2018/11/06 01:12 #

    아. 파격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여주인공이 40년 동안 싸울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가, 자력으로 퇴치하는 점이었습니다.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 같은 느낌도 들었죠. 어머니의 강함도 강함이지만 할머니, 어머니, 딸의 모녀 3대가 활약하는 클라이막스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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