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눈 (Mata Batin.2017) 2018년 인도네시아 영화




2017년에 ‘록키 소라야’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산 공포 영화. 영제는 ‘The 3rd Eye'. 원제는 ‘Mata Batin’은 눈(Mate)+내면의(Batin)의 합성어로 심안(心眼)이란 뜻이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영화다.

내용은 ‘알리아’가 자카르타에서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살다가 어른이 된 뒤 독립해 방콕에 살았는데. 부모님의 부고를 듣고 홀로 남겨진 여동생 ‘아벨’과 함께 살기로 했는데 아버지의 회사가 임대해 준 주택을 반납해야 해서 결국 어린 시절에 살던 옛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벨이 귀신을 보면서 고생을 하자 ‘윈두’ 부인을 찾아가 상담하던 중. 본인도 제 3의 눈을 개방시켜 동생처럼 귀신을 보게 되면서 집에 씌여 있는 지박령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귀신을 보는 영안(靈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중에서는 ‘제 3의 눈’이라고 말한다. 영안을 가진 두 자매가 집안에 씌인 악령과 얽히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영안은 귀신물의 단골 소재로 영화로는 2002년에 팽 브라더스가 만든 대만 영화 ‘디 아이’가 유명하다. 그래서 소재 자체는 매우 식상하다.

소재가 식상해도 스토리가 재미있으면 커버할 수 있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스토리도 별로 재미가 없다.

영안을 가진 자매가 귀신을 보면서 겪는 이야기라는 밑밥을 깔아놨는데, 메인 스토리는 결국 집에 씌인 원 주인 귀신 일가가 자매를 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영안 소재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영안 소재의 쓰임새가 단지 집안에 깃든 귀신의 존재를 감지했다! 이정도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 감지의 역할을 다 한 뒤에는, 작중 인물의 활동 무대가 집으로 좁혀진다.

귀신을 보게 되는 초반부 스토리는 ‘디 아이’를 모방했다고는 해도, 집 밖에 있을 때 일상에서 귀신을 목격하는 것의 공포는 잘 표현했는데. 중반부 스토리가 ‘집 안에 깃든 악령에게 노려진다!’로 바뀌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가지만 공포도는 급락한다.

후반부 스토리는 악령 가족이 언니의 몸을 노리고 빙의해서 엑소시스트 찍나 싶더니, 빙의의 목적이 생전에 자신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 복수하는 것이라서 정원용 가위 들고 사람 죽여서 슬래셔물이 되었다가, 복수를 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동생의 혼을 가지고 저승에 가서 언니와 언니의 남자 친구가 동생 구하러 저승에 가면서 ‘인시디어스’로 귀결되는데. 이 정도면 영안 소재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밖에 작중 인물. 인간과 귀신 양쪽 다 선악의 구분이 애매한 게 좀 몰입을 방해하는 구석이 있다. 정확히, 집안에 귀신과 관련된 인물들이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가해자로 묘사돼서 그렇다. 이런 반전은 보는 사람의 공감대을 무너트리기 때문에 그리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까일 부분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장점이 아예 없는 건 또 아니다.

두 자매와 언니의 남자 친구에게 숨겨진 반전도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 반전을 통해서 작중에 던진 떡밥을 충실히 회수한 것은 괜찮았다. 최소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설정은 아니란 거다.

그리고 언니가 동생의 혼을 구하러 갈 때 들어가는 저승에 대한 묘사가 사실 배경만 보면 직선 방향 통로 같은 걸로 퉁-치고 넘어가서 되게 배경 구조만 보면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호러 어트렉션) 수준만도 못한데.. 바닥에 안개가 끼고 어두운 곳에서 시작해 안쪽 깊숙이 들어가면 빨간 조명을 쫙 깔아놓으면서 가는 길마다 귀신들이 바글거려서 꾸밈새는 괜찮아서 생각보다 호러블하다. (특히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머리가 아래로 내려오는 귀신들)

엔딩은 두 자매가 영안에 익숙해져 귀신의 요구를 들어주어 성불시켜주는 일을 하려고 하면서 후속작을 염두해 둔 열린 결말로 끝나는데 솔직히 이건 별로 기대가 안 된다. 귀신을 보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능력도 없어서 그렇다.

결론은 평작. 귀신을 보는 눈이란 설정은 귀신물에 자주 쓰이는 단골 소재라서 좀 식상한 구석이 있고. 전반부에는 그래도 그 설정을 잘 살리는가 싶다가, 중반부 이후로는 그 설정의 중요도가 팍 떨어지고 엑소시즘, 저승 탐험 같은 다른 소재가 뒤섞여 메인 설정의 순도가 떨어져 작품 자체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느낌마저 줘서 만듦새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떡밥 회수를 충실하게 하고. 저승의 미장센이 나름대로 인상적이라서 볼만한 게 아예 없는 건 아닌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제작비는 10억 루피아. 한화로 7500만원이고 제작 기간은 2개월이라고 한다.

덧붙여 본작의 에필로그 때 ‘미라’라고 불린 여자 귀신은 하얀 소복을 입고 등에 구멍이 난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그건 인도네시아 전통 귀신 ‘순델볼롱’이다.

추가로 본작은 태국 영화로 잘못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인도네시아 영화 맞다. 본작을 만든 ‘히트메이커 스튜디오’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영화 제작사다.

작중에 알리아의 고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나오고. 성인이 되어 독립했을 때 태국 방콕에 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와서 배경이 태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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