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칼 (Mahakaal.1994) 2019년 인도 공포 영화




1994년에 ‘시얌 람제이’, ‘툴시 람제이’ 감독이 만든 인도산 호러 영화. 원제는 ‘마하칼’. 영제는 ‘더 몬스터’다. (시얌 람제이와 툴시 람제이 감독은 형제 관계이고 인도 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람제이가(家)의 7형제 일원들이다)

내용은 대학생 ‘씨마’가 칼날이 달린 장갑을 끼고 얼굴에 화상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공격당하는 악몽을 꿨다가 잠에서 깨고 보니 팔에 칼날에 베인 상처가 남아 있는 이상한 체험을 한 뒤. 현직 경찰관을 아버지로 둔 같은 학교 친구 ‘아니타’에게 상담을 했는데. 주변 사람이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꿈 속에서 괴한에게 살해당해 현실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호러 영화 ‘어 나이트메어 온 엘름 스트리트(1984)’ 시리즈를 완전히 표절했다.

본작의 메인 빌런 ‘샤칼’은 어린 아이를 죽인 연쇄 살인마 출신이고. 화상 입은 얼굴에 칼날손 장갑을 끼고서 꿈 속에서 사람을 죽이면 현실에서도 죽는 것이 동일하다.

원작의 프레디 크루거는 연쇄 살인마이자 정신병자로 자식 잃은 부모들의 분노로 불에 타죽었다가 ‘드림 피플’이라 불리는 고대 로마의 잠의 악령들에게 힘을 얻어 악한 꿈의 지배자로 부활했다는 설정이었던 반면. 본작의 샤칼은 어린 아이를 납치해 제물로 바쳐 힘을 얻는 사악한 마법사로 작중의 시간으로 7년 전 여주인공 아니타의 여동생 ‘모히니’를 살해해서, 아니타의 아버지한테 퇴치 당했다가 7년 후인 현재에 부활한 것으로 나와서 설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캐릭터 스타일은 약간이 아니라 큰 차이가 있다.

원작의 프레디 크루거는 잔혹하면서도 유머러스하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죽이며 즐기는 것과 반대로 본작의 샤칼은 장난기가 전혀 없고 진지하게 타겟을 노린다. 그런 것 치고 타겟 사냥의 성공률은 다소 낮은 편이라 존나 가오 잡는 것에 비해서 실속은 없다.

여기서 타겟 사냥 성공률은 여주인공 아니타와 그녀의 연인, 부모 등 주인공 일행에 한정되어 있고. 나머지 다른 주변 인물들은 나이트메어 원작을 표절한 내용에 따라 죽는다.

씨마와 그녀의 남자 친구 ‘파램’은 나이트메어 1탄(1984)의 첫 번째 희생자인 ‘티나 그레이’와 ‘로드 레인’ 커플. 작중 아니타를 보고 흑심을 품고 겁탈하려다 실패한 양아치 ‘란디르’는 원작에 나오지 않는 캐릭터지만. 물침대에 빠져 죽는 데드씬을 찍어서 나이트메어 4탄(1988)에서 ‘조이’의 데드씬과 똑같다.

극 후반부에 샤칼이 아니타의 몸에 빙의하여 현실 세계로 나와서 살인을 저지르는 전개는 나이트메어 2탄(1985)과 유사하다.

단, 나이트메어 2탄에서는 주인공 ‘제시’가 프레디 크루거에 빙의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였는데 본작에서 샤칼이 씌인 건 단순히, 청순한 히로인이 요녀가 되는 클리셰를 따라가는 이벤트의 하나로 끝나서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아니타가 수업 시간에 졸다가 비닐에 씌워진 씨마가 나타나 손짓해 그걸 따라가는 씬은 나이트메어 1의 명장면이라고 할 만한 씬을 따라했는데, 원작에서는 보일러룸에 갔던 게 본작에서는 얼음 창고로 바뀌었다.

언데드 몬스터처럼 변한 씨마가 냅다 덤벼들었다가 밀쳐진 후 얼음 꽂이용 갈고리에 꽂히는 씬은 본작의 오리지날인데 의외로 그 장면은 호러블해서 괜찮았다.

샤칼의 칼날손 장갑이 시도 때도 없이 벽이나 땅바닥에 수십 개가 튀어나와 꿈틀거리는 건 나이트메어 원작보다는 헐리웃 좀비 영화를 연상시켰다.

나이트메어의 표절작임에도 불구하고, 나이트메이어의 핵심적인 설정인 꿈, 악몽, 꿈 속에서의 싸움 같은 것들은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서 개연성 없고 설정의 디테일이 떨어진 게 오히려 원작과 다른 오리지날 요소가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작에서 잠을 자면 꿈속에서 죽는 것 때문에 잠들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게 본작에서는 전혀 안 나온다. 타겟이 꿈을 꾸다가 꿈속에서 죽는 게 아니라. 그냥 멀쩡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눈에만 보이는 환영 같은 것에 홀리듯 죽는다.

그래서 샤칼과의 라스트 배틀도 꿈속에서 벌어지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며, 남녀 주인공과 여주인공 부모님까지 4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샤칼과 맞서기 때문에 원작의 ‘악몽’ 테마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아니타를 쫓다가 단두대에 허리가 잘려 몸이 두동강나고, 무슨 ‘카시마 레이코’나 ‘테케테케’ 마냥 상체로 기어가다가 최후에는 가시 천장 함정에 납작 쿵-프레스로 깔려 죽는데. 이건 십중팔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를 모방한 거지만, 이것도 역시 되게 어설프게 따라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명색이 인도 영화라서, 인도 영화 특유의 춤과 노래 씬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삽입곡은 3개 정도 되는데 남녀 주인공인 아니타와 프라카시의 사랑 이야기, 티나와 친구들의 야외 소풍, 클럽에서 댄서가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조니 레버’가 배역을 맡은 ‘캔틴’은 작중 마이클 잭슨을 닮은 용모를 어필하면서 마이클 잭슨 흉내를 내며 첫 등장하는데, 나이트메어 원작에 나오지 않는 캐릭터라서 본작에서도 메인 스토리에는 전혀 개입을 하지 않지만.. 흥 넘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묘사되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정감이 간다. (분명 중요 캐릭터가 아닌데 1인 2역(캔틴/호텔 매니저)로 나와서 개그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해서 씬 스틸러가 따로 없다)

결론은 미묘.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표절한 작품인데 베껴도 어설프게 베껴서 본의 아니게 오리지날 요소들이 추가되어, 감독은 호러 영화로 만들었겠지만 실제 결과물은 원작과 비교해서 볼 때 웃음을 유발하는 병맛 짝퉁 영화고 거기에 인도 영화 특유의 요소가 양념으로 첨가되어 의도치 않은 컬트적인 맛이 우러나서, 원작을 알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딱 하나. 인상적인 소품이 나오는데. 마하칼의 아지트에서 거대한 해골에 붕대로 몸을 감은 미라 같은 사람 셋이 들러붙어서 해골 얼굴의 형태를 이루는 배경 소품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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