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Dracula.1999) 2019년 인도 공포 영화




1999년에 ‘부샨 랄’ 감독이 만든 인도산 호러 영화.

내용은 뱀술사 ‘압둘라’가 피리를 불어 뱀을 인간 여자로 변신시켜 그녀를 매혹하여 뱀의 보석 ‘나그마니’를 입수했는데, 그 보석을 얻은 장소가 공동묘지이고 그 근방에 있는 저택이 ‘드라큘라 타쿠르’의 것이라, 휴식을 방해 받은 드라큘라 타쿠르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 불청객들을 하나 둘씩 죽이기 시작하고. 나그마니를 소유하거나 그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낸 사람들도 죄다 죽어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타이틀 드라큘라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 원작 흡혈귀 영화 ‘드라큘라’와 영문 스펠링이 동일하다.

드라큘라는 보통 신분의 경칭을 써서, ‘드라큘라 백작’이라고 부르고. 본작에서는 ‘드라큘라 타쿠르’라 부르는데 여기서 타쿠르는 인도의 크샤트리아 계급의 한 호칭이다.

하지만 실제로 드라큘라 원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작품이고. 드라큘라를 베이스로 하여 재해석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뱀파이어도 안 나온다. 뱀파이어라고 우기는 이상한 게 나올 뿐이다.

본작은 기본적으로 화질도 열악하고, 특수분장/특수효과 이전에 촬영 기술 자체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무려 1999년에 제작되어 나온 영화다.

작품 퀼리티의 체감도는 60~70년대급인데 00년을 앞둔 세기말에 나온 게 다소 놀랍다.

일단, 특수분장/특수효과의 열악함은 작중에 나오는 흡혈귀 묘사에서 바로 알 수 있는데. 흡혈귀의 하수인의 경우, 드라큘라 놀이할 때 입에 끼는 가짜 송곳니 장난감을 끼고 나오는 수준이고. 드라큘라 같은 경우는 곰보빵 같은 피부에 턱 아래 목과 양손에 피를 바르고, 새빨간 혀를 날름거리며 등장해서 무늬만 흡혈귀조차 되지 못했다.

애초에 드라큘라란 이름을 달고 나왔으면서 정작 희생자를 목 졸라 죽이는 것만 나오고. 흡혈 비슷한 씬은 최후의 생존자에게 들러붙어 입을 무는 건데, 이게 이빨로 물어뜯는 게 아니라 혀로 할짝이는 것에 가까워서 피는 묻는데 구멍을 내서 빨아먹는 건 또 아니라. 상대가 피 묻은 것 빼면 상태가 멀쩡해서 대체 뭐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촬영 기술이 낮은 건 카메라 구도가 작중 인물의 정면 샷만 계속 찍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즉, 카메라 이동이란 개념이 없이 그냥 정면을 향해서만 계속 찍어서 작중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씬도 서로 마주보는 씬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해당 인물들의 정면 모습만 보여준다.

정면 샷 안에서 몸을 돌리거나, 돌아서서 뒷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그 움직임과 함께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딱 고정시켜 놓은 듯 계속 앞만 찍어대고 있으니 촬영 기술 자체가 떨어져 보인다.

인도 영화 특유의 춤과 노래 씬이 본작에서도 나온다는 건데. 초반부에 압둘라와 인간으로 변신한 뱀을 매혹할 때, 무희 복장을 한 뱀 여인이 춤을 추며 노래하는 씬이 나온다.

문제는 뱀 여인의 등장은 그걸로 끝이라는 거다.

압둘라와 그의 친구들도 초반부에는 주역처럼 묘사되지만, 눈 한번 깜짝 하는 사이에 단역처럼 순살 당하고. 압둘라를 더해 총 5명 중 죽는 모습은 1명만 나오고. 다른 3명은 죽는 씬조차 나오지 않으며, 심지어 압둘라도 사실 죽는 장면 없이 시체만 발견되는 것으로 나와서 캐릭터를 싹 치워 버렸다.

본편 스토리는 사실 젊은 남녀 넷이 차를 타고 가다가 폭우가 내려서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한 채. 근처에 있는 집에 하루 묵으러 갔다가 드라큘라한테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라서 뱀의 보석과 뱀술사 등의 설정이 좀 애매하다.

정확히는, 실제 본편 내용이 뱀의 보석 이야기와 드라큘라 이야기. 그 어느 쪽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정말 대충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어거지로 끼워 맞추는 상황이라 그렇다.

표면적으로는 뱀의 보석을 탐낸 사람들을 드라큘라가 죽여서 보석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드라큘라에게 타겟팅되어 죽은 사람과 보석을 탐내다가 뱀과 만나서 죽거나, 나무줄기가 움직여 목이 졸려 죽는 것은 엄연히 다르게 나와서 결국 따로 구분되어 있다.

드라큘라의 기원 자체도 후반부에 되게 뜬금없이 나오는데, 과거 인간이었던 드라큘라가 현재 그의 집에 투숙한 일행 여자 2명에게 목이 졸려 살해당해서 흡혈귀로 부활해 복수하게 된 것이라 뱀의 보석과 무관하다.

이 작품은 장르적으로 섹시&호러 필름을 표방하고 있는데. 여기서 섹시는 살짝 야하게 입고 나온 글래머들이 가슴골을 보이는 게 전부다.

샤워씬, 배드씬, 탈의 및 노출씬 등등. 다른 건 아무 것도 없다.

심지어 저택 앞마당 수영장에서 여자가 습격당하는 씬도 수영복을 입은 것도, 수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수영장 근처에 누워서 자고 있는데 수영장 물속에서 드라큘라가 나타나 여자를 끌고 수영장 속으로 들어가는 걸로 퉁-치고 넘어간다.

캐릭터 자체가 최후의 생존자는 그냥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뿐이고. 기본적으로 별 다른 역할을 부여 받지 못한 채 어느새 화면에 사라져 사망 처리된 캐릭터가 대다수라서 진짜 별 게 없다.

사실 본작의 씬 스틸러는 자칭 섹시를 담당한 가슴골 보여주는 여자 캐릭터들이나 페이크 주역인 뱀술사와 그 친구들, 메인 빌런인 드라큘라가 아니라 퇴마사다.

눈을 이상하게 치켜뜨고 가오 잡는 수염 덥수룩 퇴마사인데 생존자들한테 보호 부적을 나눠주고, 시바의 삼지창 같은 법구를 가지고 나와서 마지막에 드라큘라를 찔러 죽여서 대활약한다.

원조 드라큘라에 대입하면 반 헬싱 포지션인데, 이미지나 작중 행적을 보면 완전 삼국지 장비 익덕의 인도 버전 느낌 난다. 안 그래도 삼지창 사용하는 게 장팔사모 느낌이다.

결론은 비추천. 제목은 드라큘라인데 실제 드라큘라와 관련이 없고, 흡혈귀라고 우기는 이상한 게 나오며, 장난감 소품을 쓴 분장과 정면 샷만 끈질기게 찍는 촬영 기술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세기말에 나온 영화인데 영화 퀼리티가 60~70년대 수준에 이르는데다가, 드라큘라와 뱀의 보석 이야기를 넣었는데 아무런 접점이 없이 서로 다른 이야기 하는 걸 억지로 묶은 거라 비주얼과 스토리 둘 다 꽝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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