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기니 MMS 2 (Ragini MMS 2.2014) 2019년 인도 공포 영화




2014년에 ‘부샨 파텔’ 감독이 만든 라기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라기니는 에로틱 공포를 표방하는 인도 영화다)

내용은 전작에서 마녀의 귀신이 나오는 흉가에 갔다가 남자 친구 ‘우다이’가 죽고 혼자 살아남은 ‘라기니’가 정신병원에 갇히고 그때 있었던 이야기가 세간에 떠돌면서 유명한 심령 스팟이 됐는데, 그로부터 3년 후. 영화감독 ‘록스’가 전 포르노 배우인 ‘써니 리온’을 주연으로 발탁해 라기니 사건을 영화로 만들려고 문제의 흉가에 가서 영화 촬영을 하던 도중. 마녀의 귀신이 써니에게 씌여서 그녀에 손에 영화 스텝들이 하나 둘씩 죽어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은 라기니의 MMS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되어 그 안에 기록된 영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파라노멀 액티비티(2007)’에 영향을 받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하우스 호러물이었지만, 본작은 CCTV 요소가 거의 없어지고 일반적인 하우스 호러물이 됐다.

사람이 위험을 경고하는 건 등장인물 일부에 해당하는 일이라고는 해도. 작중에 아예 경고 표지판에 ‘일몰 후, 일출 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써 있는데 무작정 심령 스팟에 들어가서 떼죽음 당하는 전개로 이어진다. 이건 시리즈 호러물의 클리셰라고 할 만큼 꽤나 식상한 내용이다.

본작의 공포 포인트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흉가 내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데 배우와 스텝 주변에 귀신이 나타나긴 하지만, 당사자들이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게 시야 바깥에 귀신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리액션 없이 관객에게만 보여줘서 좀 맥이 빠진다.

거기다 그렇게 산 사람 주변에 나타난 귀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집에 깃든 지박령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나온다.

실제로 살육을 벌이는 건 귀신에 씌인 사람의 짓이라서, 귀신으로 놀래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데드씬 같은 경우도 생각 이하로 수위가 낮다. 죽음의 전후 과정을 좀 대충 스킵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 비포 없는 애프터. 또는 비포는 있는데 애프터가 없다. 즉, 과정은 있는데 결과가 없거나, 과정이 없는데 결과만 있다는 소리다.

직접적인 묘사가 워낙 없어서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가 없는 수준에 이른다.

흉가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보다, 흉가에 얽힌 사연 묘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안에 출몰하는 마녀 귀신은, 본래 진짜 마녀는 아니고 보통 사람으로 쌍둥이 딸과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어린 아들이 누나들과 놀다가 우물에 빠져 죽어서 슬픔에 젖어 있다가, 어느날 흑마술사 ‘바바’가 찾아와 쌍둥이 딸의 머리를 베어 죽이면 어린 아들을 되살릴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그 말에 넘어가 딸들을 죽이는 걸 동의하고. 사기를 당해서 집안의 돈을 몽땅 빼앗긴 채 자식 살해 누명까지 써서 사람들에게 매도당하자. 저주의 말을 퍼부은 뒤, 생전에 아들이 가지고 놀던 딸랑이 장난감으로 스스로 목을 찔러 죽은 것으로 나온다.

기본적으로 ‘주온’의 ‘가야코’처럼 집안에 들어온 사람은 모조리 죽이는 악귀인 데다가, 아무리 아들이 중요하다고 해도 딸들이 무슨 죄라고 생전에 그렇게 죽게 만들고, 사후에도 괴롭히는 건 좀 너무해서 사연이 있다는 건 알지만 동정은 전혀 가지 않는 캐릭터다.

사실 본작에서 이슈가 될 만한 건 스토리, 캐릭터, 호러 영화로서의 공포도가 아니라 바로 여주인공이다. 정확히, 여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가 이슈를 끌었다.

‘써니 리온’으로 영화의 오리지날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배우 이름 그대로 출현한 것으로. 캐나다 출생에 인도계 미국인 여배우 겸 모델로 활동 중인데. 그런 필모그래피보다 실제 포르노 배우로서 명성이 높아 ‘맥심’에서 2012년 12명의 유명 포르노 스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양으로 치면 ‘제나 제임슨’, 일본으로 치면 ‘아오이 소라’가 포르노나 AV가 아니라 일반 영화에 단독 주연을 맡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써니 리온의 연기력보다는, 유명 포르노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기대어 에로틱 공포를 표방하면서 공포 사이사이에 야시시한 걸 넣어서 어필하고 있다.

다만, 본작은 어디까지나 호러 영화지 에로 영화가 아니라서 야한 게 나와도 그 수위가 연소자 관람불가 수준이지, 포르노급은 아니다.

작중에 나오는 유일한 노출 씬은 남자 배우 ‘매디’와 가짜 써니가 샤워실에서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키스하는 장면인데 이게 본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매디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이벤트 자체가 끝나 버리고. 록스 때는 써니가 란제리 입고서 팬티 차림의 록스 위에 올라타지만 그 뒤에 무슨 액션 하나 없이 귀신의 실체를 드러내 끔살시킨다.

스토리상 남자 주인공은 극 작가 ‘사띠아’로 실제 본편에서 써니와 썸을 타긴 하는데, 정작 배드씬 비슷한 건 매디와 찍고. 사띠아와의 사이에는 그런 게 전혀 없이 플라토닉한 관계를 이루고 있어서 좀 이상하다.

사띠아는 무심하고. 써니 혼자 연심을 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건데.. 인도 영화 특유의 춤과 노래가 나오면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주제로 한 가사를 노래하기 때문에 플라토닉한 관계라고 하는 거다.

결론은 미묘. 식상한 스토리, 애매한 귀신 묘사, 부실한 데드씬 연출, 에로틱 호러를 표방하는 것에 비해서 낮은 표현 수위 등등. 호러 영화로서의 재미와 완성도가 좀 떨어지지만.. 유명 포르노 배우가 단독 주연을 맡았고. 그걸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기에, 영화를 못 만들어도 잘 팔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작비가 약 260만 달러인데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이 880만 달러로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단, 흥행 수익 자체는 전작이 더 높다. (전작은 제작비 13만 달러를 들여서 박스 오피스 13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덧붙여 이 작품의 내용에는 성인 콘텐츠가 많이 들어 있어 자국의 시청률법을 위반했다고 해서 파키스탄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다고 한다.


덧글

  • 시몬벨 2018/10/24 20:23 # 삭제 답글

    그러고보면 심형래가 만든 디워도 끝내주게 못만들었지만 애국마케팅 하나만으로 국내에선 꽤 흥행했었죠. 디워욕하면 매국노취급받던 웃기는 시절이 생각나네요.
  • 잠뿌리 2018/10/26 20:46 #

    디 워 열기는 정말 이상했죠.
  • 이런 2019/01/09 05:06 # 삭제 답글

    리뷰를 보면 그닥 별로인 영화들 같은데 왜 굳이 재미 없는 영화만 리뷰를 다시는지 님 리뷰대로 하자면 볼만한게 읍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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