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돈 (The Meg.2018) 2018년 개봉 영화




1997년에 ‘스티브 앨튼’이 쓴 해양 호러 소설 ‘메그: 어 노블 오브 딥 테러’를 원작으로 삼아, 2018년에 중국, 미국 합작으로 워너브라더스에서 ‘존 터틀타웁’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해양 괴수물. 원제는 ‘더 메그’. 한국 번안 제목은 ‘메가로돈’인데 본래 해당 생물의 영문 스펠링은 ‘메갈로돈’이라고 읽지만 국내 한정으로 메갈로돈의 ‘메갈’이 논란이 되고 있는 모 커뮤니티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ㄹ받침을 빼고 ‘메가로돈’이라고 번안했다.

내용은 중국 과학자들이 이끄는 국제 심해 조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저 탐사대가 특수 제작한 잠수정을 타고 심해를 탐사하던 중. 정체불명의 거대 생물에게 공격을 당해 마리아나 해구에 갇힌 채 구조를 기다리게 됐는데, 수년 전 임무 수행 도중 사고가 발생해 동료의 절반을 남겨두고 탈출해 불명예 제대한 전직 해군 캡틴 겸 심해 전문 다이버 ‘조나스 테일러’가 복귀 요청을 받아 해저 탐사대를 구하러 갔다가, 200만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메가로돈’의 실체를 밝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총 러닝 타임이 113분으로 거의 2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긴데. 해저 탐사대가 정체불명의 거대 생물에 공격을 받아 조난당하고. 조나스가 해저 탐사대를 구출한 뒤, 메가로돈이 모습을 드러내 해저 기지가 위험에 처했다가, 바다 위로 탈출했는데 거기서 또 메가로돈이 쫓아와 위기에 처하고, 그 메가로돈이 해안가를 습격해 희생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 등등 사건 사고가 쭉 이어진다.

하나의 사건이 해결하면 다음 사건이 발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건이 터지고. 또 터지고. 계속 터지는 방식인데 쉬어가는 타이밍이 없이 계속 몰아붙이기만 해서 약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로도를 느낄 만한 구석이 있다.

제 딴에는 스토리를 압축시켜 넣은 것 같은데 너무 빈틈없이 꽉 채워놓은 느낌이라서 압박이 있다.

스토리가 꽉 차있어도 그게 상어 영화의 클리셰 총집합이라고 할 만큼 식상한 내용이고 또 메인 캐릭터라고 할 만한 메가로돈이 아무런 개성이 없는 거대 상어라서, 평소 상어 영화를 많이 봐 온 사람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겠지만, 반대로 상어 영화를 안 본 사람들한테는 보통의 B급 액션 영화로 통할 수도 있다.

액션적인 부분에서는 주인공 ‘조나스 테일러’ 배역을 맡은 제이슨 스타뎀이 혼자서 하드 캐리하고 있다.

원작의 조나스 테일러는 해양학자이자 민간 심해 잠수부였는데, 본작에서는 해군 소속의 고생물학자로 나오며, 제이슨 스타뎀하면 언제나 떠오르는 그것처럼 상남자 마초로 묘사된다.

메가로돈은 앞서 말했듯 개성이 없지만, 그 메가로돈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물리 전투를 벌이는 제이슨 스타뎀은 상어 영화의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개성이 있다. 상어보다 인간, 정확히는 상어를 상대로 싸우는 인간의 스타일이 개성적이라는 말이다.

첨단 무기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미끼 역할도 하고, 작살 하나 든 채 고속 잠수정 타고 돌진해 물리 공격을 하는 것 등등. 기존의 상어 영화에 볼 수 없었던 걸 보여주긴 한다. 상어 영화에서 이만큼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거대 상어랑 맨몸으로 맞짱 뜬 주인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본작의 가장 큰 단점은 중국의 입김이 세도 너무 세게 적용됐다는 거다.

본작은 미국과 중국의 합작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가서 원작 소설에 나왔던 다나카 해양 연구소와 ‘테리 다나카’, ‘마사오 다나카’ 등의 일본인 캐릭터들이 각각 ‘수인 장’, ‘닥터 민웨이 장’ 등의 중국인으로 국적이 바뀌어 나온다.

원작에서 히로인인 것 치고 큰 활약이 없던 수인 장(테리 다나카) 본작에서는 활약 여부는 둘째치고 출현 분량은 꽤 많은 편에 속한다.

근데 수인 장 배역을 맡은 ‘리빙빙’이 연기를 너무 못해서 속칭 발연기를 선보이고, 그 연기를 떠나서 봐도 캐릭터 자체가 개성과 매력은 고사하고 어그로 끄는 요소만 잔뜩 가지고 있어서 비호감 캐릭터인 관계로 스토리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원작에서는 17살 때 조나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연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썸을 타다가 연상연하 커플로 맺어지는 게 당연했던 반면. 본작에서는 초면인 사이에 견제의 대상이 됐는데 뜬금없이 친해지면서 썸을 타는데다가, 원작의 20대 처자가 아이가 있는 40대 싱글맘으로 나오며 아버지와 딸의 가족 관계를 부각시켜서 설정 변화가 크다.

꼭 원작을 따라갈 필요는 없고 본작 만의 재해석을 할 수도 있긴 하나, 무리하게 가족애를 밀고 뜬금없이 로맨스를 진행하면서까지 중국인 캐릭터의 비중을 억지스럽게 늘려서 작품의 완성도를 갉아 먹었다.

헐리웃 영화가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꼭 한 두명씩 중국인 캐릭터가 나오고, 비중도 주역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연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본작에 나온 것처럼 캐릭터 개인의 가족사를 밀면서 분량을 잡아먹고 완성도를 떨어트리지는 않았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의 ‘블링크(판빙빙), ’퍼시픽 림: 업라이징(2018)의 리웬 샤오(경청)‘과 비교된다.

일본인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고 원작에 없던 ‘토시’란 일본인 캐릭터가 해저 탐사대 대원으로 나오긴 하지만 비중이 단역 수준이다.

결론은 평작. 긴 러닝 타임이 식상한 내용과 개성 없는 크리쳐(상어)와 안 좋은 의미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라서 중국 캐릭터를 밀어주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수를 던져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고 있지만, 제이슨 스타뎀 혼자 하드캐리하는 액션 자체는 꽤 볼만한 편이라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무난하게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원작 소설 저작권은 ‘디즈니의 헐리우드 픽쳐스’에 처음 인수되어 영화로 만들어 지려고 하다가 취소되어 원작자 스티브 앨튼에게 저작권이 되돌아갔고, 2005년에 ‘뉴 라인 시네마’로 저작권이 인수되어 영화 제작에 착수했지만 예산 문제로 또 취소되어 다시 스티브 앨튼에게 저작권이 돌아갔다가, 2015년에 ‘워너 브라더스’로 넘어간 다음에야 2016년부터 영화 촬영이 들어가 2017년에 완성되어 2018년에 개봉됐다.

덧붙여 본작은 국내 관객수 약 52만 여명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작품적으로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본래 중국 시장을 노리고 만든 작품인 만큼 중국에서 흥행을 해서 손익 분기점을 넘었고, 2020년에 후속작이 나올 것이란 말도 나왔다.


덧글

  • 시몬 2018/10/23 00:39 # 삭제 답글

    제이슨 스타뎀은 원래 국가대표 수영선수였죠. 연기하면서 현역시절이 떠올랐겠네요.
  • 잠뿌리 2018/10/26 20:44 #

    액션 배우로서의 피지컬 좋은 게 수영으로 단련된 몸이었나보네요.
  • 역사관심 2018/10/23 12:27 # 답글

    개인적으론 정말 개연성이 너무나 없는 영화라 실망...
  • 잠뿌리 2018/10/26 20:45 #

    개연성은 없는데 스토리를 너무 꽉꽉 채워놔서 답답했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8611510
7880
928214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