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권 2017 지경마중 (皇拳2017之京归来.2018) 2020년 전격 Z급 영화




2018년에 ‘설소’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SNK의 대전 액션 게임 ‘더 킹 오브 더 파이터즈’를 원작으로 삼아서 실사 영화로 만든 것이지만, 타이틀이나 엔딩롤 때 SNK의 S자도 찾아볼 수 없는 걸로 봐서는 SNK에 정식 라이센스를 받은 것 같지는 않다. 부제인 ‘지경마중’은 쿠사나기 쿄의 격투천왕 이름은 ‘초치경’의 ‘경’을 따와서 ‘돌아온 쿠사나기 쿄!’라는 뜻이 있다.

내용은 어린 시절, 무술가인 아버지가 ‘초치채주(쿠사나기 사이슈)’와의 대결에 패해 죽는 모습을 보고 자라 마음 속 깊은 곳에 복수심을 품고 있던 ‘팔신암(야가미 이오리’가 ‘오로치’의 유혹에 넘어가 폭주하여 ‘신락천학(카구라 치즈루)’를 기습하고 ‘로버트 가르시아’를 물리쳐 ‘초치경(쿠사나기 쿄)’와 숙명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본래 이 작품은 2016년에 ‘황권-더 킹 오브 파이터즈’라는 제목으로 나온 영화의 후속작인데. 전작은 사실 부제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일 뿐. 실제 캐릭터와 본편 내용은 KOF와 관련이 없는 작품이었는데 후속작인 본작은 뜬금없이 KOF를 실사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에 해당하는 KOF가 정확히, 오로치 사가라서 KOF 97를 영화로 만든 것이지만 스토리는 오리지날이며, 작중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대회 자체가 개최되지 않아서 3:3 팀 배틀이 나오지 않은 데다가, 등장인물이 대폭 삭제되어 스토리 볼륨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작다.

주인공 일행은 초치경(쿠사나기 쿄), 소설(유키), 시취진오(야부키 신고), 로버트 가르시아, 부지화무(시라누이 마이). 악역은 팔신암(야가미 이오리) 단 혼자. 조연으로는 신락천학(카구라 치즈루), 쉘미가 나온다.

이름은 KOF 원작 표기로 나오지 않고 KOF의 대만 코믹스판인 ‘격투천왕’의 이름으로 표기된다.

유키, 신고야 쿄 패밀리나 마찬가지나 그렇다 쳐도 로버트 가르시아는 왜 레귤러 멤버 취급인지 알 수가 없고. 아랑전설 팀 중에 시라누이 마이 혼자 나온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로버트 가르시아는 이오리한테 개기다가 털리고, 마이는 방어막 펼친 게 액션의 전부. 신고는 액션 씬은 고사하고 작품 내에 주먹질 한 번 하지 못하는 공기 비중을 자랑한다.

오히려 조연인 치즈루가 이오리한테 습격당할 때 원작의 분신술을 써서 맞서 싸우다가 털려서 체면을 살린 수준이다.

액션 씬의 분량은 생각 이상으로 적고, 기의 발산과 기의 사용에 올인해서 CG 의존도가 커서 권각술로 펼치는 공방의 밀도가 너무 낮아 액션의 치열함과 긴장감이 전혀 없다.

액션 씬은 사실상 쿄 VS 이오리전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도 결판이 확실하게 나는 게 아니라,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다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면서 크로스 카운터 공격을 날린 순간 영화가 딱 끝나기 때문에 뭔가 좀 만들다가 말았다는 느낌마저 준다.

본편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이 오로치의 부활을 다룬 건데. 이 오로치도 나올 때마다 투기를 발산하며 가오 잡고 악당 보스 특유의 천박한 웃음을 흩날리는데, 정작 본편 스토리에서 완전 부활하는 씬이 없다. 쿄 VS 이오리의 싸움. 정확히는, 싸움의 시작으로 본편 스토리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오리, 오로치와 관련된 떡밥은 존나 던져 놓는데 그걸 회수하기는커녕 뜬금없는 쿄 삼각관계 이벤트나 쉘미 히로인 이벤트가 나와서 필름 낭비를 하고 있다.

쿄 삼각관계 이벤트는 쿄가 동네 깡패들한테 미녀를 구해줬다가 미녀가 갈 곳이 없다고 하면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해서 집에 재워줬는데. 다음날 유키가 집에 왔다가 그거 보고 빡쳐서 쿄가 쫓아가서 오해를 푸는 이야기고. 쉘미 이벤트는 쉘미가 야시로, 크리스 없이 혼자 나와서 대뜸 이오리를 말리다가 위협 당하는 가녀린 히로인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쿄 삼각관계 이벤트 때 미녀한테 집안이 어질러진 걸 들킨 쿄가 한 덩이의 불꽃이 되어 신속으로 움직여 방안을 치우는 만화 같은 개그 씬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기억에 남기도 한다.

감독 이하 스텝들과 배우들은 그런 의식을 전혀 하지 않았겠지만, 본작의 웃음 포인트는 실사 배우들의 어설프고 어색한 원작 캐릭터 코스프레다.

복장은 얼추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긴 하는데, 문제는 외형이 원작과 전혀 다르다는 거다.

평범한 일반인 머리 쿄, 짧은 잔디 머리 이오리, 헤어젤로 바른 깔끔한 머리에 송충이 눈썹 오로치, 나이 든 중년 아저씨 로버트, 빼빼마른 멸치남 신고, 눈도 안 가린 금발벽안 포니테일 외국인인데 중국말 하는 쉘미, 후덕해보이는 스포츠 머리 콧수염남 쿠사나기 사이슈 등등. 치즈루, 유키를 제외한 전 캐릭터가 딴죽거리가 하나씩 있을 정도로 최악의 구현율을 자랑한다.

본편 스토리에서 최중요 인물인 ‘오로치’가 어째서 트레일러 무비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작중 오로치 코스프레하고 나온 거 보면 딱 답 나온다. 이오리, 쿄보다 더 심하다.

아예 그냥 원작을 베이스로 하되 오리지날로 갔으면 몰라도, 되게 어설프게 원작을 따라하다가 폭망한 것이라서 온전한 영화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8년 전인 2010년에 캐나다, 홍콩, 미국 합작으로 나왔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실사 영화판이 떠오르는데. 본작은 그 작품과 버금갈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

결론은 비추천. CG 의존도가 크고 묘사의 밀도가 낮은 것도 모자라 분량 자체도 적은 액션, 떡밥 회수는 안 되어 있고 자체적인 완결성도 없는 미완성된 것 같은 스토리, 원작자와 원작 팬들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만큼 최악의 구현율을 자랑하는 코스프레 쇼 등등. 모든 게 다 안 좋은 최악인 데다가, 정식 라이센스 받은 것도 아니고 원작에서 오로치 사가 끝난 지 10년이 넘었는데 대체 왜 만들어진 건지조차 알 수 없는 졸작이다.

덧붙여 시라누이 마이는 작중에서 후반부에 합류하는 동료고. 이오리의 공격을 한 번 막아주는 방어막 펼치는 게 활약의 전부라서 레귤러 멤버라고 보기도 애매한데도 불구하고, 포스터에 떡하니 나온다. 이오리, 치즈루, 시라누이 마이. 이 셋만 포스터에 나오고 정작 본편 주인공인 쿄와 사건의 흑막인 오로치는 안 나온다.


덧글

  • 블랙하트 2018/10/16 10:29 # 답글

    다른 캐릭터들은 어느정도 흉내라도 낸 편인데 쉘미는 금발 아중마가 대충 비슷한 옷만 입고 나와 제일 최악이더군요.
  • 잠뿌리 2018/10/16 14:14 #

    금발 외국인이니 차라리 마츄어였으면 이해는 갔는데 왜 하필 쉘미 옷을 입고 나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 nenga 2018/10/18 10:21 # 답글

    시라누이 마이가 나온 이유야 뭐...
    알 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18/10/21 11:51 #

    작중에 나와서 가슴골 어필하는 거 외에는 하는 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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