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무당 (Dukun Lintah.1981) 2018년 인도네시아 영화




1981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아킬 안와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타이틀에서 Dukun은 인도네시아어로 무당(샤먼), Lintah는 거머리란 뜻이 있다.

내용은 ‘헨니’와 ‘누딘’은 연인 사이였는데 헨니의 아버지 ‘러스탐’에게 교재를 허락 받지 못했고, 러스탐은 ‘헨드라’의 아버지인 ‘히다얏’에게 많은 빚을 졌기 때문에 헨니를 헨드라와 결혼시키려고 하는 상황에, 헨드라가 헨니한테 반해서 대쉬하지만 거절 당하고. 최면술을 사용해서 꼬시려다가 실패한 이후, 헨니는 어머니의 허락 하에 누딘과 결혼하는데 성공했으나, 그에 앙심을 품은 헨드라가 거머리 무당을 찾아가 누딘에게 흑마술을 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Lintah의 뜻 그대로 거머리가 나오는데. 정확히는, 작중에 무당이 사용하는 주술이 거머리 주술이다. 흑마술로 거머리를 사람 몸속에 집어넣어서 병에 걸린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옛날 영화이기 때문에 CG나 특수효과가 따로 없이 살아있는 거머리를 그대로 사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취하고 있어 비주얼이 공포영화답다.

특히 거머리 저주에 걸린 사람 입을 거머리가 들락날락거리는 건 꽤 압박이 크다. 기생충 계열의 외계인 같은 느낌마저 준다.

거머리에 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심하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반대로 거머리에 내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보다가 헉-소리를 낼 수도 있으리라 본다.

작중 누딘의 몸에 들어간 거머리는 3마리지만, 실제 영화상에 나오는 거머리는 최소한 수백 마리 이상으로. 거머리가 득실거리는 씬도 꽤 나온다.

흥미로운 건 단순히 거머리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거머리 흑마술로 인해 생기는 혼란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작품을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서 볼 때, 전반부가 거머리 저주에 의해 갖은 고생을 하는 누딘의 이야기라면 후반부는 거머리 저주가 마침내 마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저주에 걸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켜 마을이 거머리 좀비로 가득 차는 이야기다.

흑마술을 다룬 저주 영화에서 시작해 좀비 영화로 바뀌는데 그 장르 변화에 따라 주인공 일행의 위기가 가중되는 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좀비는 멍한 얼굴로 터널터널 걸어가 타겟을 붙잡아 이빨로 무는 것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인육을 먹는 좀비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민의 절반 이상이 감염되어 머릿수로 밀고 들어오니 충분히 좀비물스러웠다. (나름대로 좀비 파트의 하이라이트 씬은 인력을 동원한 자동차 뒤집어엎기 씬이었다)

장르가 바뀌는 구간에서 거머리 저주에 전염되어 좀비가 된 뚱보 아낙네가 마른 아저씨를 타겟팅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씬은 또 공포라기보다는 개그에 가까워서. 양손에 화장실 뚫어뻥을 각각 하나씩 들어 무슨 이도류 쓰듯 아저씨 궁둥이를 찔렀다가 빼니 그 반동으로 아저씨가 나무 위로 쳐 날려지는데 루니툰 같은 미국 만화의 한 장면 같았다.

그래서 저주 영화 < 코미디 영화 < 좀비 영화의 3단 변신을 하니 생각보다 볼거리가 풍부하다.

좀비 파트에서 영화가 끝나는 건 아니고. 그 뒤에 이어지는 마지막 파트는 80년대 인도네시아 호러 영화의 단골 소재인 기승전이슬람으로, 이슬람교 성직자(율법자)와 거머리 무당의 법력 대결이다.

성직자의 기도가 무슨 파마 주술로 신성 공격을 날리는 게 아니라, 폭풍과 지진을 일으켜 거머리 무당의 집을 초토화시키고, 갈라진 땅에 빠져 죽게 만드는 재난급 법술을 사용하며, 거머리 무당이 최후의 발악으로 던진 거머리 주술로 배에 상처가 생겼다가 무슨 반탄강기 쓰듯 튕겨내서 주술 반사까지 하니 엄청 터프하게 묘사된다.

최후의 결전이 끝난 뒤, 누딘을 치료해주는 게 기도의 힘이 아니라, 부황기 같은 걸로 사혈부항 하듯 거머리를 뽑아내서 인상적이다. (성직자+한의사라니, 이것이야말로 샤먼 닥터인가?)

결론은 추천작. 줄거리만 보면 보통의 저주 영화인데 개그, 좀비 요소도 들어가 있고, 저주 자체도 거머리를 소재로 한 것인 데다가 80년대 영화라서 CG 없이 날 것 그대로의 아날로그 연출로 들어간 생 거머리의 비주얼이 나름대로 충격적이며, 하이라이트씬인 성직자와 무당의 법력 대결도 볼만해서 생각보다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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