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엑소시스트 (Shark Exorcist.2015) 2018년 전격 Z급 영화




2015년에 ‘도날드 팜머’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트레일러 영상에서부터 엑소시스트+죠스를 표방하고 있다.

내용은 악마 수녀가 사탄을 작은 어촌 마을에 소환해서 거대한 백상아리에 빙의시키고, 그 상어 악마가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 놀러 온 젊은 여자 ‘알리’의 허벅지를 물어서 알리 역시 악마에 빙의 당해 인간들을 유혹하여 상어 악마에게 제물로 바치게 됐다가, 미카엘 신부가 악마들을 퇴치하기 위해 마을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악마 상어는 CG로만 나오며, 본작의 무대는 바다가 아니라 육지라서 상어의 위협이 가시화되지 않는다.

악마 상어에게 홀려서 희생자를 유혹해 악마 상어의 먹이로 던져주는 여자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인데. 사실 이것도 작중에 딱 두 번 나오는데다가 바다까지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첫 번째는 물가, 두 번째는 집 앞마당 수영장인 데다가, 물의 높이가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아서 잠수하는 씬 하나 없으며, 상어가 직접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사람이 물속에 퐁당 빠진 뒤 수면 위로 빨간 거품이 올라오는 것으로 퉁-치고 넘어갔다. 그 때문에 CG상으로는 수천피트 깊이의 물속에서 헤엄치는 악마 상어 씬과 이질감이 크다.

악마 상어의 디자인은 불그스름한 몸에 노란 눈을 번뜩이는 게 끝이고. 아주 짧은 CG를 하나 만들어 놓고 계속 재탕해서 쓰기 때문에 화면에 나올 때 움직임이 다 똑같다. 근데 설정은 또 존나 거창해서 물속 깊은 곳에 서식하는 게 아니라 어떤 때는 물속에 있고, 어떤 때는 물 밖으로 나와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해서 다소 황당하다.

이동에 제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편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나오는 씬은 다 합쳐도 5분이 채 되지 않는다.

애초에 본작은 타이틀만 ‘샤크 엑소시스트’지, 실제 본편 스토리는 악마 상어를 엑소시즘하는 게 아니라. 악마 상어에 홀린 인간을 엑소시즘하려다가 실패한 것이라서 상어는 미끼에 불과하다.

엑소시즘을 시도하는 씬 자체가 타이틀에 엑소시스트란 말을 가져다 붙인 것에 비하면 너무 짧아서 1분도 채 안 되고, 그 1분 분량 내에 십자가를 앞세우며 외치는 대사도 본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에게 명한다!’ 이걸 ‘그리스도의 능력이 너에게 명한다!’라고 잘못 인용해서 최소한의 고증도 지키지 않았다.

악마 들린 알리 같은 경우도. 엑소시즘물 특유의 악마 빙의자가 갖는 외형의 특성인 ‘창백하고 갈라지거나 혈관이 돋은 피부/동공이 없는 검은 눈동자.’ 이런 건 전혀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오다가, 막판에 가서 드라큘라 가짜 이빨 달고 나오는 게 끝이라 사전 정보 없이 보면 악마에 씌인 건지도 모를 정도다.

엑소시즘의 고증은 안 지켰는데 엑소시즘물의 클리셰에는 이상하게 집착해서 알리가 미카엘 신부한테 토하고, 둘이 대뜸 키스를 해서 악마가 미카엘 신부 쪽으로 옮겨가는 이벤트가 나온다. 거기에 악마 상어가 갑자기 하늘에서 나타나면서 뭔가 떼몰살 전개를 예고하면서 엑소시즘 페이즈가 끝난 뒤 두 사람이 완전 퇴장해서 본편 스토리가 마무리된 게 아니라 갈 길을 잃어버린다.

사건의 흑막인 악마 수녀는 단검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찔러 죽여 제물로 바치는데. 피를 흠뻑 뒤집어 쓴 채 칼에 묻는 피를 핥아먹으며 가오 잡지만 흑막 치고 본편에서 딱 두 번 밖에 안 나와서 출현 분량이 짧다. 악마 상어와 순위권을 다퉈야 할 정도다. 문제는 사건의 흑막인데 사건의 핵심 인물인 알리와 미카엘 신부와 만나는 장면이 없다는 거다.

그래도 만약 알리와 미카엘 신부, 악마 상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존나 못 만든 영화지만 특유의 병맛이 있어서 컬트한 작품이라고 봐줄 수 있었을 텐데. 그것도 아닌 게 영화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 쓸데없는 짓을 많이 해서 그렇다.

정확히는, 영화 본편. 상어+엑소시즘과 관련이 없는 것들을 어거지로 쑤셔 넣은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작중 리얼리티 쇼 ‘고스트 왁커스’의 MC ‘낸시 체이스’가 거기에 해당한다. 카메라맨 친구와 2인 1조로 다니는데 작중에 뜬금없이 나와서 호숫가에 가서 절을 하고선 바닥에 대자로 뻗어 접신 들린 듯 부들부들 떠는 연기를 하면서 악마를 찾아내 그 몸에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이런 내용이 왜 나온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밖에 동네 거리에서 여자 셋이 모여서 손을 모아 잡고 강신술을 하다가 셋 중 하나가 바닥에 쓰러져 낸시 체이스처럼 접신 들린 듯 부들부들 떠는 연기 후 악마에 씌이는 것, 주인공 일행(알리와 친구들)과 또 다른 여자 셋이 바닷가에 놀러왔다가 뜬금없이 나타난 악마 상어한테 몰살당하는 것. 여자 혼자 차를 타고 와서 호숫가 근처에서 매트 깔고 수영복 차림으로 자는데 대뜸 스토커가 나타나 휴대폰 카메라로 몰카를 찍어간 다음 갑자기 악마 수녀가 툭 튀어나와서 수영복 차림의 여자를 찔러 죽이는 것 등등. 무섭지도, 웃기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이상하기만 한 장면만 보고. 또 보고. 다시 보란 듯이 쑤셔 넣고서는 그 어떤 접점도, 마무리도 없이 아주 단편적인 장면 하나만 보여주고 넘어가서 각본의 완성도가 한없이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죠스+엑소시스트의 발상은 기상천외하긴 했지만, 실제로 나온 건 죠스를 미끼로 한 어설픈 엑소시스트라서 메인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뿐만이 아니라 메인 스토리와 관련이 전혀 없는 서브 스토리를 억지로 쑤셔 넣어 분량을 늘려서 각본 완성도가 땅에 떨어질 뿐만이 아니라. 저예산 수제 영화라서 상어 CG는 같은 장면을 재탕하고 특수분장/특수효과도 전혀 없어서 영화로서의 비주얼도 너무 수준이 낮아 영화라고 보기 민망한 작품이다.

못 만든 수준이 컬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해서 못 만든 것 특유의 쌈마이한 맛도 없고, 그냥 재미없게 못 만든 영화라서 그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없는 절망적인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무려 1.5다. 2000년 이후에 나온 영화 중에서는 역대급 점수에 해당한다.

덧붙여 본작은 영화 제작사에서 전문적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홈메이드. 즉, 수제 영화로 제작비는 약 30만 달러다. 아마도 가장 예산이 많이 들었을 거라 추정하는 게 카메라 구입비용인 것 같은데 그 이유가 홈메이드 영화치고는 화질이 좋기 때문이다.

추가로 본작의 수준을 생각하면 신인 감독이 만들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본작을 만든 도날드 팜머 감독은 1987년에 감독 데뷔를 해서 올해 2018년까지 근 30년 동안 32편의 영화를 만든 기성 감독이다.


덧글

  • 무명병사 2018/10/06 14:13 # 답글

    저거 AVGN이 뽑은 '가장 구린 상어 영화 워스트 50'에서도 제법 상위권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저거...
  • 잠뿌리 2018/10/07 22:53 #

    저거보다 상어 나오는 워스트 영화로서 더 순위가 높은 게 있는 게 놀랍네요;
  • 타누키 2018/10/06 18:38 # 답글

    포스터는 뭔가 있어 보였는데 ㅜㅜ
  • 잠뿌리 2018/10/07 22:53 #

    포스터만 그럴싸 합니다.
  • 로그온티어 2018/10/06 19:20 # 답글

    이 글이 여지없이 밸리 메인에 오른 걸 보면 사람들은 괴상한 것에 잘 끌리나 봅니다
    그러니까 이런 영화가 줄줄이 나오는 거죠

    괴상한 조합으로 "어? 저건 대체 뭐지?" 라며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좋지만, 거기서 끝나는 겁니다. 제작자들은 이미, "괴랄한 조합에 끌리는 사람들이 있을거야, 영화는 막 만들어도 돼." 계산을 끝내놓고 아무나 감독 역임해 놓고 저예산 던져놓고 대충 빨리 만들어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영화는 저주받을 퀄리티로 완성되고 발매되죠. 그리고 이후에 호기심에 영화를 본 자들의 눈과 뇌를 녹이는 겁니다.

    이게 진짜 공포영화가 아니고 뭐겠어요.
    느낌도 같잖습니까, 그 왜... 잘못된 호기심에 스스로를 위험으로 몰아넣는 거요. 이런 작품을 볼 때, 너무 심한 경우, 스스로의 정신과 취향을 다운그레이드시켜서 좀비처럼 이런 거만 보게 만듭니다. 어떤 작품은 너무 잘못 만들었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정신적 고통을 주니, 오랜 시간동안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분노조절장애가 오기도 합니다. 비슷한 소재만 봐도 기겁을 하고 발작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죠.
  • 잠뿌리 2018/10/07 22:54 #

    홈메이드 영화라서 일반 제작 영화보다 더 퀼리티가 낮아지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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