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 선아 퀴즈 6000 아카데미(1994)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4년에 선아 전자에서 아케이드용(오락실용)으로 만든 퀴즈 게임.

내용은 퀴즈 학교에 입학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업 과정을 거쳐 졸업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게임 시작 전에 불법 복제 금지 경고문을 올리지만 정작 게임 본편에 손오공 짝퉁 캐릭터 ‘손오방’을 플레이어 캐릭터로 등장시켜서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것과 퀴즈 문제 중 손오공 형의 정답이 베지터라는 말도 안 되는 오류 때문에 게임 스크린샷이 인터넷 짤방으로 돌았었다.

그게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게임 자체가 인터넷에 알려지게 된 건 2011년에 온게임넷에서 방송한 ‘켠김에 왕까지’ 덕분이다. (켠김에 왕까지 65회에 나왔다)

하지만 본작은 드래곤볼의 손오공 베낀 건 작은 문제고, 진짜 큰 문제는 게임 자체가 오리지날 게임이 아니란 점에 있는데, KONAMI의 1993년작 ‘퀴즈 학문의 권장(クイズ 学問ノススメ)을 그대로 베꼈다.

정확히는, 퀴즈 학문의 권장 배경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게임 시스템과 화면은 한국판 스킨을 뒤집어 씌어서 모방을 넘어선 도작을 한 것이다.

문제 풀이 화면은 물론이고, 문제를 모두 푼 다음 선생님 캐릭터의 수업 평가 메모지까지 똑같다.

뒤집어씌운 한국판 스킨이 일본 원판에 비해 퀼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에 열화판이 됐는데, 음성만큼은 한국어로 새로 더빙해 집어넣어서 엄청 괴상하다. (선생님 캐릭터의 자기소개 의외에 신음과 추임새도 더빙해 넣어서 그렇다)

다른 점은 퀴즈 학문의 권장은 퀴즈 게임이라 문제만 풀면 되는데. 본작은 부루마불에 BAR 게임을 섞어서 BAR 게임을 통해서 결과 수치만큼 칸 이동을 하여 진행하는 방식이다.

칸 중에 공휴일과 방학은 한턴 쉬기. 선택 과목은 다음 퀴즈 때 과목 선택. 777과 햄버거는 각각 보너스 게임. 퀴즈는 2답안, 3답안, 4답안이 있는데 이지선다, 삼지선다, 사지선다의 차이가 있다.

언뜻 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진짜 별로다.

일단, 슬롯머신을 돌려서 나온 결과 수치로 이동을 하는데.. 이게 아무 버튼이나 누르라는 표시가 뜨지만, 어떤 버튼을 누르던 간에. 아니, 버튼을 아예 누르지 않아도 결과치가 정해져 있어서 버튼 누르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퀴즈 학문의 권장은 문제만 풀면 되니까 플레이 타임이 약 40분 정도 되는데. 본작은 부루마블 형식인 데다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업 과정을 거치는 걸 빙자해 보드 칸이 쓸데없이 길어서 퀴즈 게임으로선 플레이 타임이 비정상적으로 길다. (오답, 컨티뉴 없이 약 4시간 정도 걸렸다)

그래서 퀴즈 출제자인 선생님 캐릭터도 ‘말랭코프 < 줄리엣 < 카우보이 < 이마까라 < ET < 알라딘 < 양귀비 < 술주정뱅이 < 왔다’ 이 순서로고 계속 반복된다. (선생님 캐릭터도 원작 퀴즈 학문의 권장 선생님 캐릭터를 열화시켜서 베꼈다)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기니까 해외에서 이 게임을 소개하는 사이트에서는 보드 이동과 퀴즈가 끝없이 반복되는 무한 루프 게임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6학년까지 성적표를 받은 다음에는 골인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보너스 게임도 2종 전부 다 슬롯머신인데 보드를 이동할 때 돌리는 슬롯머신은 1칸짜리고 보너스 게임 슬롯 머신은 3칸, 8칸짜리의 차이가 있지만, 이것도 당연히 타이밍에 맞춰 버튼 누르는 것과 관계없이 결과치가 정해져 있어서 버튼 누르는 의미가 없다.

현재 점수 2배, 해답권(라이프=잔기), 보너스 점수+점프 6칸(칸 이동) 등의 보너스가 있지만 앞서 말했듯 결과치가 정해져 있어 대부분 꽝으로 나오고 당첨되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 수준이라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선택 과목은 ‘일반상식’, ‘연예’, ‘사회’, ‘과학’, ‘스포츠’, ‘넌센스’ 등의 6개가 있는데. 이때 고른 과목은 그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퀴즈 때만 적용하고. 그걸 클리어하면 그 다음 퀴즈부터는 과목이 랜덤으로 설정된다.

높은 확률로 한 가지 이상의 과목이 섞여 나올 때도 있고. 연예 과목에 뜬금없이 만화 퀴즈가 나와서 좀 황당하다.

그래도 만화 관련 퀴즈는 80~90년대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추억의 문제가 많아 향수를 자극하고 넌센스는 80~90년대 유머집에 가까운 구성이라서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게임 자체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엔딩 때도 어린이 여러분 공부 열심히 하세요 어쩌고 하는 것에 비해 일부 문제는 아동용이 아닌 게 나오고, 방학 칸에 들어가 쉴 때는 해변의 비키니 여인이 나와서 생뚱 맞다. (사실 해변의 비키니 여인 스킨은 퀴즈 학문의 권장에 나온 캐릭터를 베껴서 색깔만 바꿔 칠한 거다)

아동용이 아닌 문제는, 문제 내용은 멀쩡한데 답안이 이상한 것으로. 오답 중에 ‘섹스’가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모 영화의 주제 퀴즈인데 선택 답안 중에 그런 게 있다니 대체 이 무슨)

그밖에 벽화 퀴즈에서 러브 크래프트 신화의 ‘요그 소토스’를 언급한 게 의외였다. 언더테일 극성 팬들이 일반인한테 ‘아, 언더테일 아시는구나’ 라고 들이댈 때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아, 러브 크래프트 아시는구나)

결론은 미묘. 게임 자체가 표절 작품으로 BGM은 복사+붙여넣기로 그대로 가져다 썼고, 게임 화면과 캐릭터는 어설프게 베껴서 완전 열화판이 따로 없는데, 부루마블 요소를 집어넣어 무한 루프로 의심될 정도로 플레이 타임을 비정상적으로 늘려서 플레이어를 지치게 만들지만.. 한국 음성 더빙과 일부 퀴즈 내용들이 워낙 괴상해서 지금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쌈마이한 맛이 있어서 쿠소 게임보다는 바카 게임에 가까운 괴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에뮬 롬으로는 꽤 예전에 릴리즈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MAME’에서도 구동이 되지 않는다. 실행 자체는 돼도 퀴즈를 할 때 첫 번째 답안 선택시 무조건 에러가 뜨는데, MAME가 아니라 ‘파이널 번 알파’로 구동해야 제대로 실행이 된다. (파이널 번 알파 셔플 말고 파이널 번 알파)


덧글

  • 김안전 2018/09/16 13:06 # 답글

    그래도 선아전자 사장이니 한글버전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이 있을겁니다. 당시 기판들이 수입일색이었지만 한글판이었으니 말이죠. 뭐 한글무새들에게는 애국자요 영웅일지 모르죠. 뭐 그 이전에 나온 퀴즈펀치니 퀴즈 올림픽 같은게 있긴 했지만서도요. 선아 전자가 가장 세련되게 만든 게임은 하드헤드 2편 이었을건데 뭐 자기들이 게임을 만드는 모기판의 색감이니 그런게 쭈욱 이어진거죠.
  • 잠뿌리 2018/09/17 12:22 #

    선아 전자 게임 중에 드물게 한글판이죠. 베스트 오브 베스트, 스파크맨, 하드헤드 시리즈 비롯해서 기존에 나온 게임은 전부 영문판이었거든요.
  • 무지개빛 미카 2018/09/16 15:27 # 답글

    저런 게임들이 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절이었습니다.

    차라리 그 때는 저작권 개념이 없어서 이거저거 다 배꼈던 시절이었다... 라고 인정을 하면 좋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이건 내가 만든거다... 이런 어거지 부리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잠뿌리 2018/09/17 12:23 #

    콘솔용 국산 게임도 그런 경향이 강했죠. 특히 제미나가 심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 메탈맨mk2 2018/09/17 10:15 # 답글

    드래곤볼 문제로 손오공의 형을 묻고서는 답안에 라데츠가 없던 그 게임이군요
  • 잠뿌리 2018/09/17 12:24 #

    그 드래곤볼 문제 정답이 베지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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