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맨 - 정의초인 VS 고대초인(キン肉マン 正義超人vs古代超人.1985) 2020년 애니메이션




1985년에 ‘야마요시 야스오’ 감독이 만든 근육맨 극장판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내용은 황금마스크편에서 악마장군을 격파하고 지구의 평화를 지켜낸 ‘근육맨’이 연인인 ‘니카이도 마리’와 그녀가 돌보는 유치원생들과 함께 ‘이스터 섬’을 구경하러 왔다가 지진과 함께 거대한 건축물이 출현해 우주의 악의 통치자 ‘사탄 킹’의 부하인 고대 초인군단들이 나타나서 새로운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다.

본작은 ‘황금마스크편’ 이후의 이야기지만 이전 작과 달리 만화 원작 내용을 베이스로 하지 않고, 본작만의 오리지날 스토리를 넣었다.

작중 고대 초인은 세계 각지에 있는 고대 유적지에 잠복해 있던 초인들로 ‘사탄 킹’의 부하들인데 히말라야 산중턱에 사탄 타워를 근거지로 삼고 있다.

본편의 설정상 악마 초인계 족보상 정점에 있는 게 사탄 킹으로 7명의 악마초인편에 나온 악마육기사와 우주 지하 프로레슬링 연맹 등등. 이전 작에 나온 악당들이 전부 사탄 킹의 부하라고 나온다.

정의초인들이 언젠가 다가 올 사탄 킹과의 대결을 위해서 수없이 싸워왔다는 대사까지 나올 정도라서, 본작의 오리지널 스토리 내에서는 근육맨 세계관의 끝판왕으로 묘사된다.

사탄 타워만 해도 보통의 탑 형태를 띈 게 아니라 아공간에 가깝고 본거지 자체는 거대한 우주선인 데다가, 세계 각지의 고대 유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의초인과 고대초인의 사투가 벌어져 배경 스케일은 시리즈 역대급으로 크다.

이스터섬 모아이 모티브의 ‘스톤 사탄’, 멕시코 남부 팔랑케 유적의 공룡 모티브 ‘자우르스 사탄’, 나스카 고원의 콘돌 모티브의 ‘콘솔 사탄’, 사하라 타실리 나제르 유적지의 ‘간사탄’, 대서양의 상어 모티브인 ‘죠스 사탄’, 뮤 제국의 뱀 모티브인 ‘코브라 사탄’, 일본의 차광기 토우 모티브인 ‘하니와 사탄’ 등등. 각각의 고대 유적지 컨셉에 맞춘 초인들이 정의초인 진영의 아이돌 초인들과 일 대 일로 맞붙고. 그 이외에 ‘사탄 프린스’, ‘우콘 3세’ 등의 악당들도 나온다. (우콘 3세는 근육맨 극장판 시리즈 전통이 된 응꼬(응가)=우콘의 비슷한 발음 말개그 초인이다)

본작에서 근육맨의 핵심적인 갈등은 유치원생 중 한 명인 ‘코이치’가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다리는 이미 다 나았지만 마음이 낫지 않아 걸을 수 없게 됐고, 근육맨을 허접하고 못난 초인이라 생각했다가, 나중에 근육맨의 활약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라서 이전 극장판과는 약간 다르다.

극장판 1탄이 사나이의 우정, 2탄이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라면 본작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과 근육맨의 진면목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배경 스케일 크고, 갈등 요소가 새로운 것 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극 전개가 이전 작품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근육맨 앞에 새로운 적이 나타나고, 아이돌 초인들이 각자 적을 한명씩 맡아서 싸우다가 모두 합류한 뒤. 악한 초인들한테 납치당한 사람들을 구하러 갔다가 ‘여기는 내게 맡겨!’ 클리셰를 반복하고. 근육맨이 최종 보스와 대결하다가 각성해서 필살기를 시전해 물리친다.

1탄은 그래도 여기는 내게 맡겨!의 시작이니 그렇다 치고. 2탄도 일 대 다수의 싸움이 아니라 초인들의 일 대 일 대결을 넣어서 나름 색다른 느낌을 줬는데 이번 3탄은 그 부분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이전 작보다 더 안 좋은 게 정의초인 동료들이 일 대 일 대결은 다 이겼지만 후반부에서 ‘여기는 내게 맡겨!’ 파트로 돌입할 때 분량 때문에 그런 건지, 처음에 한 두 명만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이후에는 서너 명을 한꺼번에 묶어서 여기는 내게 맡겨! 전개를 써먹으니 캐릭터 개성과 존재감이 확 죽었다.

전작 극장판 2탄에서 대활약했던 버팔로맨이 본작에서는 처음부터 구원하러 와서 후반부까지 활약은 하는데. 그것도 결국 2탄의 재탕이란 느낌을 줘서 신선하지가 않다.

최종 보스인 ‘사탄 킹’도 우주대마왕이라는 작중 별명이 무색하게 허접하게 묘사된다.

초인 강도는 1800만 파워나 되는데 개인의 전투력이 월등히 뛰어난 게 아니고, 부하들만 잔뜩 보내서 인해전술로 근육맨 일행을 괴롭히며, 근육맨의 바보짓에 놀아나서 리액션 개그를 자주해서 악당 보스로서의 카리스마가 떨어진다.

근육맨과의 대결도 ‘베어허그’로 몰아붙이긴 하지만, 근육맨이 새로운 필살기를 선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근육 드라이버로 떡실신 당하고 우주선에 처박혀 폭사하니 최후까지 허접하다.

이게 우주선을 드랍시켜 인질들을 압사시키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사탄 킹을 한시라도 빨리 물리치고 인질을 구해야 한다는 게 최종 목표가 되었기 때문에 좀 급하게 진행된 느낌마저 준다.

이것도 사실 극장판 1탄의 막판 전개를 재탕한 것인데 그래도 그때는 풍림화산으로 최종 보스전을 화려하게 클리어한 후. 인질을 구하는 내용이 이어져서 별 문제가 없었다.

결론은 평작. 원작 만화를 베이스로 하지 않은 극장판 오리지날 스토리에 배경 스케일이 상당히 크고, 세계 각지에 있는 고대 유적지에서의 초인 대결이 인상적이라서 어느 정도 볼거리는 있지만, 본편 스토리가 기존의 극 전개를 반복한 재탕이고, 설정만 존나 거창하지 카리스마 떨어지고 허접한 최종 보스 등등. 새로운 시도를 하기는커녕 기존 스토리의 자가복제에 심지어 퇴보한 부분까지 있어서 작품의 완성도적인 부분에서 정체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관객 동원 수는 약 204만명. 흥행 수익은 9억 4000만엔으로 근육맨 극장판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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