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오브 더 옐로우 나이트(Beast of the Yellow Night.1971)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71년에 필리핀, 미국 합작으로 ‘에디 로메로’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존 애슐리’가 제작, 주연을 맡았고,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도 제작에 참여했다.

내용은 1946년에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숲속에서 죽어가던 전쟁 참전 군인 ‘죠셉 랭던’ 앞에 사탄이 나타나 자신의 제자가 되는 조건으로 목숨을 구해주는데. 25년 동안 그를 데리고 다니며 여러 사람의 몸을 옮겨 다니다가, 큰 사고를 당해 얼굴을 다친 ‘필립 로저스’의 몸에 랭던의 혼을 집어넣어 그로 하여금 필립 로저스의 삶을 살게 하는 대신. 늑대 인간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게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필리핀, 미국 합작이지만 제작 스탭진을 보면 거의 미국 영화에 가깝다. 근데 필리핀을 배경으로 늑대인간이 나오는 작품이라서 특이한 구석이 있다.

본편 내용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주인공이 자기도 모르게 살인을 저질러 고뇌하고, 경찰들의 추격을 받다가 끝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 기존의 늑대 인간물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다.

늑대인간 분장은 되게 조잡한데 일반적인 늑대인간처럼 털북숭이로 나오는 게 아니라 나무나 돌덩이 느낌 나는 파란 피부의 괴물로 나온다. 이빨로 물고 손톱으로 할퀴어서 사람을 해치는 건 늑대인간과 동일하지만, 보름달이 뜰 때 변신하는 게 아니라 낮과 밤에 상관없이 배를 부여잡고 복통을 호소하다가 괴물로 변신하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늑대인간 영화처럼 히로인과의 슬픈 로맨스 요소가 나오긴 하는데 그것보다는 늑대인간 모습으로 방황하던 중, 우연히 만나서 유일한 이해자가 되어준 맹인 노인 ‘사바사스 난’과의 이야기가 더 드라마틱하다. (괴물 주인공의 흉측한 외모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이해자가 되는 맹인 설정도 사실 장르의 클리셰로 전대에는 프랑켄슈타인. 후대에는 톡식 어벤져에 나온다)

랭던이 늑대인간 폼으로 난 노인과 함께 도시 탈출을 시도하다가 경찰+군대의 검문을 받아 시골 논밭에서 군대에게 쫓기는 씬이 하이라이트인데. 시골 논밭이란 것만 보면 스케일이 되게 작을 것 같지만, 군인들이 기관총 사격하고 화염방사기로 불 지르고. 늑대인간이 불쌍해질 정도의 화력을 뽐내기 때문에 의외로 볼거리가 있다.

본래 늑대인간은 은으로 만든 총알에 맞아야 죽는 게 디폴트 설정이라서 일반 총알은 통하지 않아 맷집이 좋은 반면. 본작에서는 그런 설정이 없어서 보통 총에 맞아도 죽는 걸로 나와서 안습이다.

타이틀의 ‘비스트’는 늑대인간을 뜻하고. 옐로우 나이트는 왜 뜬금없이 들어갔냐면, 작중 사탄이 등장할 때 그 전조 현상으로 노란 안개가 끼어서 그렇다.

사실 본작은 늑대인간보다 사탄 쪽이 더 인상적이다. (기독교의 대악마 사탄 맞다)

처음에는 필리핀 원주민 복장을 하고 나왔다가, 그 이후에는 정장을 입고 나오는데.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를 하고 있지만 정색하고 연기할 때는 악역 느낌 풀풀 난다.

실제로 사탄 배역을 맡은 배우인 ‘빅 디아즈’는 60~70년대 필리핀 영화에서 악역으로 자주 출현한 배우다.

결론은 평작. 필리핀산 늑대인간 영화지만 배경만 필리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지, 제작 스텝은 대부분 미국인이라서 필리핀 느낌을 잘 살리지는 못했고 늑대인간 분장이 너무 허접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기본적인 스토리는 늑대인간의 클리셰를 따라서 왕도지향적으로 만들었고, 노란 연기를 전조로 삼아 나타나는 필리핀 사탄이 인상적이라서 괜찮은 구석도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IMDB 평점이 2.9 밖에 안 돼서 대단히 점수가 낮지만, 필리핀 현지 개봉 당시 꽤 성공을 해서 로저 코먼 감독이 미국 필리핀 합작 영화를 다수 만들게 됐다.

덧붙여 본작의 주인공 ‘죠셉 랭던/필립 로저스’ 배역을 맡은 배우인 존 애슐리는 제작자로서도 활동을 했는데 필리핀에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만든 게 A특공대(A-Team) TV 시리즈다.

추가로 죠셉 랭던과 필립 로저스는 존 애슐리의 1인 2역인데. 랭던일 때는 수염을 기르고, 로저스 때는 말끔하게 면도를 해서 수염을 깎은 차이가 있다. 수염이 없는 쪽이 존 애슐리 본 모습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524809
5714
909406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