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스 (The Willies.1990) 2018년 전격 Z급 영화




1990년에 ‘브라이언 펙’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호러 영화.

내용은 ‘카일’과 ‘조쉬’ 형제가 사촌 형 ‘마이클’과 함께 셋이서 집 뒷마당에 세운 캠프 안에 모여서 랜턴을 캠프 파이어 삼아서 그 주위에 모여서 서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본편 스토리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프롤로그인 ‘캠핑 아웃’ 때 짧은 이야기 3개(테네시 프릭카씨, 헌티드 이스테이트, 푸들 수플레)가 나오고, 그 뒤에 본편이 시작된 후에는 ‘배드 애플’, ‘플라이 보이’의 2가지 단편이 나온다.

즉, 프롤로그+본편(단편 2개)+에필로그로 구성인 거다.

캠핑 아웃 때의 짧은 이야기 3개는 단편이라기 하기에는 너무 짧은 내용이라서 1~2분짜리 숏 필름에 가깝다.

‘테네시 프릭카씨’는 페스트푸드 식당에서 한 중년 여성이 치킨을 주문해서 먹는데 닭튀김이 아니라 쥐를 튀긴 게 나왔다는 내용, ‘헌티드 이스테이트’는 한 노인이 의자에 앉으면 자동으로 레일 이동을 하는 유원지의 공포의 집에서 너무 실감나는 내용 때문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내용, ‘푸들 스풀레’는 한 노파가 토이 푸들을 건조시키려고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다 폭사 시키는 내용이다.

세 이야기 다 일반적인 도시괴담/도시전설 수준이라서 그냥 본편 시작 전의 에피타이저 정도의 역할만 한다.

본편의 첫 번째 이야기 ‘배드 애플’은 얌전하고 내성적안 소년인 ‘대니’가 학교에서 불량한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담임선생님은 매일 같이 꾸중만 해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학교 청소부인 ‘젠킨스’만이 유일한 이해자였는데.. 수업 중에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다가 괴물을 목격하고 그 정체가 젠킨스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에 나오는 괴물은 명칭은 따로 없고 인간형 괴물이라서 ‘휴머노이드 몬스터’라 지칭되는데. 그 생김새가 직립보행 파충류 인간이다.

언뜻 보면 ‘리저드맨’ 같지만 비늘은 따로 없고 잔뜩 주름진 사람 살갗에 대머리+들창코라서 리저드맨처럼 도마뱀 얼굴을 가진 건 또 아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가지고 있어서 꽤 위협적으로 묘사된다.

해당 에피소드 내용이 주인공인 대니가 괴물을 목격하고 교실로 돌아와 그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선생님과 불량한 아이들이 순서대로 확인하러 갔다가 끔살 당하는 것인데. 여기서 대니가 하는 일은 그냥 화장실이 괴물이 나타났어요! 라고 알리는 것과 나중에는 불량한 아이들이 확인하러 갔을 때 문을 막아서 떼몰살 당하게 만드는 것 밖에 없다.

대니에게는 복수의 동기가 있긴 한데, 치밀한 계획 하에 복수를 실행한 게 아니다. 고민이나 갈등, 마음의 각오를 굳히는 듯한 감정의 변화 묘사가 일절 없이 그냥 화장실 문 밖에서 우물쭈물하다가 냅다 문을 막고 혼자 도망친 거라서 되게 애매하다.

그 때문에 극 전개상 왕따 가해자를 응징하는 것에 대한 통쾌함이 부족하다.

오히려 대니보다 괴물의 행보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괴물에 사람 가죽을 뒤집어 써 젠킨스로 돌아와 다른 학교로 이직해 청소부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결말로 끝나서 그렇다.

스토리를 보면 아이가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괴물이 주인공이 된 느낌이랄까.

본편의 두 번째 이야기인 ‘플라이 보이’는 뚱보 소년 ‘고디 벨쳐’가 파리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갖가지 방법으로 잡은 파리를 모아서 집 지하실의 작업대에 갖다 놓고 날개를 뗀 뒤 종이로 만든 도시에 진열해 놓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농작물을 커지게 만드는 농부 ‘스피베이’의 비밀 비료를 가져다가 파리를 키웠다가 인간 사이즈로 커진 파리에게 역습 당하는 이야기다.

배드 애플 때와 다르게 플라이 보이는 주인공 고디 벨쳐의 비중이 크고, 스토리가 주인공 중심으로 흘러가긴 하는데.. 주인공의 성격이나 취미가 다소 기괴해서 생리적인 거부감을 안겨주어 몰입을 방해한다.

파리의 날개를 떼어 못 움직이는 걸 종이 마을의 거리, 바, 교회 등에 딱 붙여서 곤충 박제 수준을 넘어선 파리 주민을 만들고. 파리를 넣은 쿠키를 친구한테 먹이는 장난을 치는가 하면, 파리 사육에 필요한 사료나 약제 등을 몰래 훔치는 도벽까지 있어서 비호감의 끝을 보여준다. (특히 교회 미니어처에서 십자가에 달아 둔 파리는 진짜 이래도 되나 싶었다)

막판에 인간 사이즈로 커진 파리들이 주인공 양팔을 뽑아서 복수하는 하이라이트씬이 무서운 게 아니라 통쾌하게 느껴질 정도다.

배드 애플이 주인공이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을 화장실 괴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복수하는 내용이라면, 플라이 보이는 반대로 주인공이 괴롭혀 온 파리가 주인공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라 대비를 이룬다.

괴물/거대 파리가 인간을 해친다는 설정이 그로테스크하긴 한데, 실제 작중에 나오는 연출은 좀 심심한 편이다.

직접적으로 잔인한 묘사를 하지 않고 그냥 피만 튀는 수준이거나, 비포 없는 애프터만 나와서 그렇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캠핑 아웃’도 사실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가 있는 옴니버스 방식의 한 작품에 가깝다.

정확히는, 텐트 안에서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나눌 때. 사촌 형이 이야기 속에 나온 괴물 젠킨스를 삼촌이 아신다고 떡밥을 던져 놓고. 에필로그 때 삼촌이 와서 애들이 사촌 형이 말한 거 사실이냐고 묻자 사람 가죽 벗고 이야기 속 괴물로 변해서 덮치는 내용이다.

근데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본편 스토리나 크리쳐 분장 같은 게 아니라 특정한 배우의 출현이다.

아역 배우 시절에는 ‘구니스(1985)’의 ‘마이키 윌시’. 성인이 된 이후에는 ‘반지의 제왕(2001)’에서 ‘샘와이즈’ 배역을 맡은 것으로 유명한 ‘숀 애스틴’이 캠핑 아웃의 사촌형 ‘마이클’ 역을 맡았다.

구니스의 그 마이키가 이런 작품에 출현하다니 배우 캐리어 볼 게 없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작품 바로 뒤에 숀 애스틴이 출현한 다른 영화가 ‘윌리엄 P 케네디’ 원작 소설의 영화 ‘토이 솔져(1991)(국내명: 캠퍼스 군단)라서 졸작에만 나온 건 아니다.

이 작품에서 딱 하나 마음에 드는 건 캠핑 아웃의 배경이다. 집 뒷마당에서 텐트 세워 놓고, 그 안에서 랜턴 빛에 의지해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데 깜깜한 배경에 작중 인물만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캠프 분위기를 조성한 게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구니스의 마이키 시절을 생각하면 숀 애스틴이 무서운 이야기 들려주는 사촌 형으로 나온 것도 나름대로 적절한 캐스팅이었다.

결론은 비추천. 보통, 옴니버스 방식의 영화는 평균적으로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본작은 2편 구성에 프롤로그가 쓸데없이 많은 분량을 차지해 분량 조절 실패로 인해 내용적인 부분의 볼륨이 작고. 괴물 분장은 그럴 듯하게 만들었는데 직접적인 액션이 없어 비주얼이 너무 심심하며, 각 에피소드의 스토리도 좀 엉성해서 볼거리가 부족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감독 ‘브라이언 펙’은 댄 오배넌 감독의 바탈리언(더 리턴 오브 더 리빙 데드.1985)에서 동네 양아치 일당 중 한 명인 ‘스커즈’ 배역으로 출현했다.

그때의 인연이라서 그런지, 본작의 ‘배드 애플’편에서 ‘그린레이’ 교장 역으로 출현한 배우는 바탈리언 1에서 ‘버트 윌슨’ 배역을 맡은 ‘크루 굴레이저. ’미스터 제킨스/헨리 삼촌‘ 역으로 출현한 배우는 바탈리언 1에서 ’프랭크‘ 배역으로 나온 ’제임스 카렌‘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8/09/14 11:15 # 답글

    http://jampuri.egloos.com/5007270

    영화 구성이나 내용이 이 작품과 비슷한것 같네요.
  • 잠뿌리 2018/09/14 13:35 #

    캠핑 때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같은 해에 나온 작품이라서 어떤 게 원조라고 할 게 없죠. 사실 캠핑+무서운 이야기 조합은 호러 영화의 단골 소재라서 그렇습니다. 버닝, 13일의 금요일 등에서도 모닥불 피워놓고 무서운 이야기 하는 걸로 본편 스토리 시작되는 작품이 꽤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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