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마키시의 이웃들 (2018) 2018년 웹툰



2018년에 ‘투믹스’에서 ‘백수전설’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2018년 9월을 기준으로 158화까지 연재된 일상 개그 만화.

2011년부터 네이버 베스트 도전 리그에 연재를 시작, 2014년에 ‘티테일’에서 정식 연재되었다가, 2015년에 ‘폭스툰’을 거쳐 2018년에 ‘투믹스’에서 연재가 재개된 작품이라 연재 분량이 많다.

내용은 수많은 차원의 균열이 끝에서 하나로 이어지는 이세계 ‘크로싱 에이지’에서 평범한 인간 프리랜서 작가인 ‘마키시’가 1층은 찻집, 2층은 하숙집 구조의 건물 ‘레르바’에 입주해 언데드 기사 ‘데스 나이트’, 전직 마왕 ‘하데스’, 인조인간 ‘메텔’, 소드 마스터 ‘소마’, 흡혈귀 ‘루이 B통’, 집주인 엘프 ‘레베티아’, 전직 악역 프로 레슬러 ‘기레’, 도깨비 ‘천유’, 말괄량이 막내 ‘네리스’ 등의 기묘한 동거인들과 한 지붕 아래 살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시끌벅적한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다.

본작은 2003년에 COMIC CUM에서 ‘미나키 토우이치’의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의 영향을 받아서 나온 작품이다. 최초에 연재된 건 2003년에 루리웹에서 올라온 단편으로 첫화 맨 아래 쪽에 작가 코멘트에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을 보고 그런 걸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린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본편 내용도 프리랜서 기자 마키시가 이세계 주민들이 사는 하숙집에 입주하는데 입주자들 보고 깜짝 놀라며 독백 리액션하는 게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1권 느낌 난다.

하지만 아사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영향을 받은 건 초창기 때 일이고. 2011년에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연재하기 시작한 1차 리부트판에서는 아사이라이 저택의 주민과 관련이 없는 오리지날 작품이 됐다.

이 1차 리부트판은 전 100화로 완결이 됐고 리디북스와 교보문고로 전자 출판되었으며, 이 이후 2013년에 2차 리부트되어 티테일, 폭스툰을 거쳐 투믹스에서 정식 연재를 하고 있는 게 지금 현재의 작품이다.

지금 현재의 버전은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과 다른 점이 많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세계관이 기본적으로 대소환이 일어나 여러 시대, 세계의 존재들이 현대로 소환되었고. 그 존재의 근본이 신화/전설의 오컬트 계열로 신, 요괴, 악마, 인간이 뒤섞여 사는 곳인 반면. 본작은 차원의 균열이 벌어져 여러 차원의 존재들이 차원의 끝에 있는 세계 크로싱 에이지로 모이는 것으로 용사, 마왕, 드래곤, 엘프 등이 나오는 정통 판타지와 과학자, 로봇, 인조인간 등이 나오는 SF와 결합된 퓨전 판타지다.

또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은 액션 비중이 커서 거의 이능력 배틀 수준인데. 본작은 액션이 나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개그 비중이 더 커서 작중 인물의 이능력을 개그 재료로 사용해서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혹자는 하숙 판타지 어쩌고 하면서 유사성을 제기하는데. 하숙물은 평범한 인간을 자처하는 주인공이 기묘한 입주자로 가득 찬 하숙집에 가서 일상물을 이야기하는 건 거의 장르의 클리셰가 될 만큼 흔한 소재라서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이 독점한 소재가 아니다.

기묘한 동거인과 함께 사는 동거물의 스케일을 크게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동거물은 도라에몽, 닌자 핫토리군, 오 나의 여신님. 하숙물은 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 유라기장의 유우나 등이며, 한국 만화로는 아기공룡 둘리도 동거물에 해당한다)

사실 본작이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주인공 캐릭터의 역할이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은 주인공 타무하 후쿠타로가 화자의 입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보고 겪은 일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후쿠타로가 점점 스토리의 중심으로 들어가 사건 해결의 키 아이템 역할을 하는데. 본작은 타이틀 자체가 ‘마키시의 이웃’이지만 주인공 마키시가 화좌의 관점으로 주민들을 보는 게 아니라. 주민들 개개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마키시 역시 괴짜 주민의 일원으로 묘사된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굳이 주인공이 직접 나오지 않아도 다른 인물들이 각각 개인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말이다.

‘다양한 종족이 모여든 하숙집에서 매일 매일 소란스럽지만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이 주제 하나만 딱 남겨 놓고 하숙집 입주인과 이세계 주민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일상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강하다.

처음에는 일상물로 시작했다가, 매 페이즈별로 재해급 위기가 찾아와 입주민이 일치단결해 싸워서 이능력 배틀물이 되는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물론 본작에서도 재난급 위기 상황이 발생하기는 하는데 그것조차 개그로 승화시켜서 진짜 정진정명(正眞正銘) 개그물이다.

개그물로서 보자면 슬랩스틱 코미디 성격이 강하다. 처음에는 아재 개그, 언어유희, 인터넷 짤방 패러디 등이 종종 나왔는데 지금 현재는 말개그와 패러디를 자제하고 슬랩스틱 코미디에 포커스를 맞춰서 본작 특유의 개그 스타일을 확립했다.

그중 본작의 전매특허 개그라고 할 수 있는 건 창문 깨기 개그, 사물로 변장한 로봇, 특정한 상황과 현상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신과 정령 드립 개그다.

본작의 개그 스타일을 3글자로 쓰면 줄이면 ‘와장창’, 4글자로 쓰면 ‘좌충우돌’, 6글자로 쓰면 ‘혼돈파괴망각’이 된다.

뭔가 와장창 깨지고, 부서지고, 파괴되는 상황 속에서 이세계 능력자 주민들 각자 가진 능력이나 특기를 사용해 개그를 치는 것으로. 이게 언뜻 보면 오바 개그로 과장된 액션이 주를 이뤄서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오바 개그가 일상화 된 세계를 구축해 놓고. 10명 중에 11명(?)이 개그를 하는 미칠 듯한 개그를 선보여 독자로 하여금 그것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하마오카 켄지의 ‘괴짜 가족’ 같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야, 이거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니야?’ 이런 반응이 아니라, ‘아. 이거 원래 있지’, ‘그래, 이 맛에 본다니까!’ 이런 반응이 나오는 영역에 들어선 것이다.

이게 사실 은근히 대단한 일이다.

오바 개그가 일상화될 만큼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그만큼의 수과 시간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바 개그가 유치하다는 냉소와 편견을 참고 견디면서 그 스타일을 쭉 유지해서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라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말을 인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단순히 오바 개그인 것만이 아니라. 액션을 개그에 접목시켜 개그 액션으로 승화시킨 것이라서 본작 특유의 개그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작품에 나왔으면 호쾌하게 기술 이름 외치며 필살기 쓸 캐릭터가 본작에서는 필살기 쓰면서 몸개그를 한다)

개그의 비중이 크긴 한데, 그렇다고 마냥 개그만 하는 것은 또 아니다.

캐릭터별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하고, 그걸 본편에서 충분히 풀어낸다.

본편 내내 개그를 쳐도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중한 분위기를 만들되, 너무 어둡거나 무겁게 하지는 않으면서 훈훈한 결말로 이어지게 만들어서 드라마틱한 게 가슴에 쉽게 와 닿는다.

주인공 마키시를 비롯한 레르바 입주민들 이외에 다른 캐릭터들도 이야기 거리가 있고, 캐릭터 간의 관계 설정도 디테일하게 하면서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의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낸다.

작게 보면 캐릭터 개인이 가진 드라마, 넓게 보면 그 세계를 구성하는 캐릭터들의 드라마로서 이야기의 확장성이 넓다.

개그물로서 단지, 웃기는 만화로만 남는 게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만화가 됐다.

작화는 배경이 간결하지만 그래도 빠지는 일 없이 꼭 들어가고. 캐릭터 작풍이 수수한 것 같아도 캐릭터 컨셉이 겹치는 일이 없이 주연, 조연은 물론 단역까지 전부 개별적인 특징이 있게 그려서 디테일이 있다.

캐릭터가 처음 나왔을 때는 그냥 단역인 줄 알았는데 은근히 자주 나온다거나, 혹은 조연으로 격상하는 일도 있어서 대충 그리지 않는다.

결론은 추천작. 액션과 개그를 접목시킨 특유의 오바 액션 개그, 다양한 캐릭터와 밀도 있는 드라마, 수수한 듯 보이지만 디테일한 작화 등등. 본작 만의 개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초창기 연재 기준으로 2008년에 시작해 2018년 현재까지 10년 동안 쭉 그려지면서 동시에 티테일, 폭스툰, 투믹스 등 연재 플랫폼을 3군데 거쳐서 정식 연재에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다.

그만한 사건 사고를 겪으면 보통 작가는 멘탈이 무너져 작품 자체를 내려놓았을 텐데, 본작은 그 고난과 시련을 돌파해 어떻게든 연재를 해낸 근성을 보여준 사례가 됐고 이게 한국 웹툰사에 보기 드문 일이라 후대에 회자될 만 하다고 본다.

작가라면 누구나 겪는 딜레마가 ‘내가 하고 싶은 작품’과 ‘할 수 있는 작품’의 고민인데 본작은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어떤 일을 겪어도 해낸 케이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본작은 '훼' 작가의 '판데믹'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덧글

  • 시몬 2018/09/10 03:23 # 삭제 답글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었던 마키시가 인외마경의 괴물들과 부대끼면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회피능력자로 거듭나는 과정은 지금봐도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 잠뿌리 2018/09/12 09:53 #

    마키시도 성검의 주인이 되고 회피 능력자고, 아버지도 한가닥하는 캐릭터라 범상치 않은 인물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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