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견 라이너 0011 변신하라! (魔犬ライナー0011変身せよ!.1972) 2020년 애니메이션




1963년에 ‘사사가와 히로시’가 소년 킹에서 연재한 만화 ‘마견 고로’를 원안으로 삼아 1972년에 토에이 동화에서 ‘타미야 타케시’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내용은 1980년 미래 시대 때, 곤충형 외계인 ‘데빌 성인’이 지구를 침략했는데. 지구 사람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아 매트로폴리스 후지의 교외에 살면서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린 박사가 웃음거리가 됐고, 그의 아들인 ‘츠토무’가 이지메를 당하게 됐는데. 유일한 친구인 개 가족인 ‘퀸’, ‘에이스’, ‘잭’, ‘조커’가 모종의 사고로 죽었다가 뇌만 살아남아 기계 몸에 이식하여 사이보그 개로 재탄생해 츠토무를 도와 데빌 성인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본작은 ‘마견 고로’를 원안으로 삼고 있지만 원작으로 삼아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은 아니라서 원작자인 사사가와 히로시가 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사이보그 009(1966)’에 더 가까운 구성을 띄고 있는데. 작중에 나오는 사이보그 개가 여러 마리고 각자 가진 능력 중 사이보그 009에 나온 003의 투시력, 006의 파이어 브레스, 007의 변신 능력 등이 유사하다.

이름에 ‘라이너’가 붙고 부제가 ‘변신하라!’인데 실제로 일반 개와 사이보그 개 폼을 오가며 자유롭게 변신하는 건 ‘가면 라이더’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본작은 가면 라이더가 히트를 쳐서 변신 히어로물이 한창 인기를 끌 때 ‘토에이 만화 축제’에서 아예 ‘변신 대회’라는 기획을 공개해서 당시 가면 라이더 극장판 신작인 ‘가면 라이더 대 지옥 대사’와 ‘변신 닌자 아라시’와 함께 동시 상영됐다.

본작의 마견 라이너는 어미 개 ‘퀸’을 리더로 삼아 ‘에이스’, ‘잭’, ‘조커’의 새끼 강아지 3마리를 더해 총 4마리로 구성된 사이보그 개 팀으로. 기계 몸에 개의 뇌를 이식한 구조로 되어 있어 퀸은 드릴로 변신하고 에너지 탱크의 역할을 해서 자식들에게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 에이스는 눈에서 열선(히트 레이저)와 물체의 내부를 꿰뚫어 보는 투시력, 잭은 입에서 뿜는 불, 조커는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변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각각의 능력 이외에도 4단 합체 전투기로 변신해 합체, 분리를 자유롭게 하고 편대 비행을 하는 등등. 매우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인다.

주인공 츠토무가 특수 제작된 헬멧을 착용한 것으로 의사소통도 가능해서 개마다 성우도 따로 붙어 있다.

츠토무는 어린 소년인데도 불구하고 아버지 린 박사를 데빌 성인의 손에 잃는데, 슬픔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마견 라이너를 지휘해서 외계인과 맞서 싸워서 극 전개가 상당히 빠르다.

처음에는 마견 라이너를 지휘하기만 하다가, 후반부에 가서 데빌 성인과 결전을 치를 때는 아버지가 남긴 미사일 건으로 무장해서 직접 싸움에 참가해 마견 라이너와 호흡을 맞춘다.

어린 소년이라고 쩌리 취급한 게 아니라, 주인공으로서 충분한 활약을 한 것이다. 특히 극 후반부에 마견 라이너의 전투기가 자동 조정이었던 걸 수동 조종으로 바꾸면서 츠토무가 직접 조종간을 잡은 직후부터가 주인공으로서의 활약에 정점을 찍는다.

지구에 있는 데빌 성인의 본거지는 후지산 속에 있다던가, 적 메카닉으로 트로이의 목마 전법을 사용하는가 하면, 우주에서는 달 기지에 있는데 달 자체를 폭탄으로 만들어 지구와 충돌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계획 실행까지의 타임 리미트가 나와서 극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클라이막스 때 츠토무가 조종하는 마견 라이너 전투기로 데빌 성인의 우두머리 ‘골고스’를 쫓을 때 달 폭탄의 타임 리미트 설정이 화면 우측 상단에 초 단위로 표시되는 연출이 나와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데빌 성인들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다. 골고스 디자인은 버섯 균사체 같은 머리에 인간 몸과 촉수 팔이 달려서 곤춘 느낌은 안 나는데, 작중에 만들어 투입하는 거대 메카닉이 죄다 곤충 타입이라 사마귀 로봇, 집게벌레 로봇, 달팽이 로봇 등이 나와서 인상적이다. 생긴 것과 다르게 엄청 강력하게 묘사되어 괴수물을 방불케 한다.

결론은 추천작. 극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하면서 긴장감을 자아내서 이야기의 몰입도가 높고, 마견 라이너의 설정이 개성적이고 변신 동물 히어로라는 게 유니크하며, 변신 설정을 충분히 살린 다채로운 액션이 나와서 보는 즐거움까지 안겨주어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든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원안인 마견 고로의 작가 사사가와 히로시는 만화가로 시작해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전향해 타츠노코 프로덕션 창립 때부터 연출가로 활약해 70~80년대 타츠노코 황금시대의 주역 중 한 사람이다.

마하 GoGoGo(달려라 번개호/스피드 레이서), 개구리 왕눈이, 신조인간 캐산, 우주의 기사 테카맨, 타임 보칸 시리즈, 닌자 핫도리군 등등. 타츠노코 프로덕션 인가작들의 총 감독을 맡았다.

덧붙여 본작에 나온 마견 라이너는 ‘신조인간 캐산(1973)의 변신 로봇 개 ‘프렌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인물이 기르던 개가 주인을 지키려다가 악당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가, 사이보그로 개조되어 변신을 비롯해 다양한 능력을 구사하는 게 동일하다. (단, 큰 차이점은 마견 라이너는 살아있는 뇌를 기계 몸에 이식한 반면. 프렌더는 개의 기억이 내장된 전자두뇌를 기계 몸에 탑재시켰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8/09/04 19:57 # 답글

    이미 이 시기부터 타츠노코 프로덕션은 슬슬 신조인간 케샨이라든가 각종 개조인간, 사이보그 등에 대한 개념을 잡아가고 있었군요. 그 시절 동물에 대한 개념, 즉 21세기의 개에 대한 개념이 있었다면, 아마 이 애니는 제작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듭니다.
  • 잠뿌리 2018/09/06 02:44 #

    그 시절이었기에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이었죠. 20세기 작품의 아날로그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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